포근한 겨울, 봄의 전령 '복수초' 한 달 일찍 활짝

포근한 겨울, 봄의 전령 '복수초' 한 달 일찍 활짝

2020.01.16. 오후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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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년보다 포근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의 전령 '복수초'가 무려 한 달이나 일찍 폈습니다.

1월 개화는 관측 이래 5번 있었는데, 올해는 역대 3번째로 빨랐습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얀 눈을 뚫고 황금빛의 작은 꽃이 피어납니다.

행운과 장수를 의미하는 이름을 지닌 야생화 '복수초'입니다.

늦은 겨울이나 이른 봄, 눈과 추위 속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우기 때문에 봄의 전령사로 불립니다.

보통 2월 12일을 전후해 선을 보이던 서울 홍릉 숲의 복수초.

그런데 올해는 무려 한 달이나 일찍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복수초는 개화 직전 20일간의 기온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데,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복수초가 시기를 착각한 겁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지난해 우리나라는 2016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더운 해였습니다. 지난 12월과 올해 1월도 예년 기온을 2도가량 웃돌고 있어서 남부뿐 아니라 중부에서도 봄꽃이 일찍 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복수초가 1월 한겨울에 꽃을 피운 건 1995년 관측이 시작된 이후 모두 5번째.

올해는 지난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3번째로 빠른 기록입니다.

[박찬우 /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 2015년에 처음으로 1월 개화가 관측되었으며 지금까지 2018년을 제외하고 모두 1월에 개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높아진 겨울철 기온에 의해 복수초의 개화가 점차 빨라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문가들은 남은 겨울에도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봄꽃들이 서둘러 개화하는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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