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태풍 경남 해안 상륙 임박...비바람 강해져

[뉴있저] 태풍 경남 해안 상륙 임박...비바람 강해져

2019.08.06. 오후 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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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김진두 /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에는 기상팀의 김진두 기자와 함께 자세한 태풍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어서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아무래도 피해 지역을 예상하려면 태풍의 경로부터 짚어봐야겠습니다.

[기자]
태풍 지금 부산 남쪽 약45km 해상까지 접근했습니다. 부산에 김종호 기자가 비가 좀 약해졌다고 했는데요. 태풍의 중심이 가까이 다가오면서 조금 약해진 겁니다. 그러니까 태풍이 빠른 속도로 부산과 창원 지역을 향해서 이동을 하고 있고 시속 26km 정도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7시 40분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1시간 반 정도 그러니까 9시를 조금 넘으면 부산이나 창원 근처 남해안에 상륙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부산과 창원 중 갈수록 비바람이 더 강해진다고 보시면 되겠고요.

이 태풍은 계속해서 내륙으로 들어와서 자정쯤에는 대구를 지납니다. 그리고 내일 새벽 3시에 경북 안동 부근에서 소멸합니다. 소멸한다고 해도 열대 저압으로 바뀌는 거고요. 열대 저압부도 저기압 중에서는 가장 강한 저기압입니다.

[앵커]
대비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태풍 소형급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중심을 관통하는 경로라서 피해가 꽤 클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로 예상하십니까?

[기자]
아무래도 내륙을 관통하는 태풍이고요. 이 태풍이 많은 비구름을 몰고 오고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나라에 상륙하기 전에 일본 규슈를 이미 지나서 왔습니다. 내륙을 지나면 태풍이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에 세력이 급격히 약화되거든요. 그래서 일본 규슈로 들어오면서 중간 강도의 태풍에서 약한 강도의 태풍으로 약화되었습니다.

그런데 해상으로 나오면서 소멸할 것 같았는데 비구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규슈에서 우리나라까지 오는 그 사이의 해수 온도가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안심할 수가 없는 거고요. 비구름이 태풍 형태를 유지하면서 오기 때문에 지난달 다나스도 비구름의 형태가 없어졌는데, 태풍의 형태가 없어졌는데도 많은 비를 뿌려서 피해가 났거든요. 지금 상태로 들어온다고 하면 다나스보다는 더 많은 피해가 날 가능성이 높고요.

현재 부산과 울산, 경북 동해안 지역 쪽으로는 초속 20m 정도의 강풍 그리고 시간당 20에서 30mm 정도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기 때문에 절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앵커]
그렇군요.

[앵커]
89년 7월의 태풍 쥬디하고 비교를 하기도 하는데요. 아마 한반도를 관통하는 경로가 비슷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때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30년 전의 태풍입니다. 이 태풍과 비슷한 게 30년 전을 거슬러 올라가야 찾을 수 있습니다. 굉장히 특이한 상황인데요. 그래픽을 준비했는데 잠깐 보실까요. 보시면 이게 우리나라에 상륙할 때 방향이 갈라졌습니다. 그러니까 두 개의 태풍이 비슷하다고 보기가 어려운데 굳이 이걸 찾은 이유가 있습니다. 이 태풍이 규슈를 먼저 지나왔습니다. 프란시스코도 규슈를 통과했습니다. 그리고 남해안에 상륙했습니다. 여기까지가 비슷한 겁니다.

왜, 시기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7월 말에서부터 8월 초까지는 피서철입니다. 1년 중 더위가 가장 심할 때고요.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는 시기입니다. 그 말은 태풍이 우리나라로 들어오지 못합니다. 이런 경로를 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는 거고요. 대부분 이 시기에 발생한 태풍은 중국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30년 전과 올해가 북태평양고기압이 이례적으로 수축한 상태여서 태풍이 일본 규슈를 통과해서 우리나라 남해안까지 올라온 겁니다. 이런 특이한 사례기 때문에 기상청이 굳이 30년 전의 쥬디를 이번 태풍과 비슷한 태풍으로 추천한 겁니다.

[앵커]
그러면 그때 당시 피해 상황은 어땠나요?

[기자]
이때 우리 지금 나오는 프란시스코보다는 조금 더 강했습니다. 왜냐하면 일본 규슈에 들어갔다 나오는 시간이 짧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해안 지역으로는 300mm 정도로 비가 왔고요. 강풍도 초속 30m가 기록되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다음 9호 태풍이 또 몰려온다면서요?

[기자]
그게 문제입니다. 우선 8호 태풍,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까지 그리고 영동 지방은 내일 오전까지는 지켜봐야 됩니다. 왜냐하면 태풍은 태풍이고요. 아무리 약해도 태풍이고 죽어도 강한 저기압입니다. 그러니까 내일 오전까지는 태풍의 영향권 그리고 저기압의 영향권인 영남, 영동 지방은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됩니다.

8호 태풍이 끝나고 나면 방금 말씀하신 9호 태풍이 등장을 합니다. 9호 태풍 이름이 레끼마입니다. 그런데 보시면 오른쪽 편에 또 하나 태풍 같은 모습이 보일 겁니다. 이게 열대 저압부였다가 오늘 오후 늦게 태풍으로 발달했습니다. 10호 태풍입니다. 이름은 크로사입니다. 두 태풍이 연속으로 같이 있으면 이 태풍들이 굉장히 발달할 수도 있고 한 태풍이 죽을 수도 있습니다.

2개의 태풍이 서로 연관성을 지니면서 발달하는 건데요. 이게 한 사나흘 정도 지난 뒤 예측 모델입니다. 이 태풍이 왼쪽에 있는 레끼마는 대만 위쪽으로 해서 중국 내륙 쪽으로 들어가는데 약화가 되는 걸로 돼 있고요. 아래쪽에 있는 10호 태풍은 일본 남쪽으로 향하면서 더 발달하는 모습으로 진전이 됐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오른쪽 아래에 있는 이 붉은 원 말씀하시는 거죠?

[기자]
그게 10호 태풍이고 왼쪽 위쪽에 있는 부분들이 9호 태풍 레끼마입니다. 그런데 이 모델을 지금 아무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태풍이 2개가 만들어진 상태 그리고 그 앞에 8호 태풍이 있는 경우에는 이 태풍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현대 과학기술로도 예측하기 무척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 태풍들이 우리나라 근처로 올라온다고 하면 슈퍼태풍급입니다. 굉장히 강력한 태풍이 될 수가 있기 때문에 현재 예상으로는 중국 내륙으로 들어갈 것 같습니다마는 이게 다시 나와서 우리나라 쪽으로 오게 된다면 다음 주 초반이 가능성이 있고 굉장히 무서운 태풍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상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앵커]
계속해서 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말씀을 하신 대로 지금 경로를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하니까 긴장이 되네요.

[앵커]
최근에 또 태풍 발생이 잦아진 것 같아요. 지금 8호 태풍, 9호 태풍, 10호 태풍까지 짚어주셨습니다만 왜 이렇게 태풍이 잦아진 건지, 지구 온난화가 원인인 건지 이 부분을 짚어주세요.

[기자]
태풍이 잦아졌다고 느끼는 게 문제입니다. 중요한 게 연간 발생하는 태풍의 횟수는 그렇게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매년 비슷한 태풍이 발생했는데 문제는 강한 태풍이 그만큼 많이 발생해서 우리나라 근처로 올라오는 게 문제입니다. 그게 지구온난화와 연관이 있는 겁니다. 허리케인도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강력한 허리케인이 미국을 강타하고 있고요. 태풍도 우리나라 근처까지 올라오는 게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슈퍼급 태풍을 자주 보게 되는 거죠.

올해는 특이한 상황입니다. 지난달 다나스에 이어서 이번에 프란시스코까지. 그리고 다음 태풍까지도. 지금 될 수 있는 게 뭐냐 하면 우리나라 주변에 아까 말씀드렸던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좀 약화됐기 때문에 태풍의 길이 만들어진 다음에 태풍의 길이 우리나라로, 한반도로 열려있는 겁니다. 한반도로 갈지 일본으로 갈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어쨌든 우리나라와 일본 쪽으로 태풍이 올라올 수 있는 길이 열려져 있는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 한두 달 정도를 굉장히 예의주시를 해야 되고 굉장히 위험한 태풍이 많이 올라올 수가 있기 때문에 각별한 경계가 필요합니다.

[앵커]
그러면 9호 레끼마, 10호 크로사라고 하셨는데 그거 끝나면 다음 태풍이 기다리고 있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무더위가 그냥 거기에서 끝날 겁니까?

[기자]
오늘 서울 기온이 36.8도까지 올랐습니다. 올 최고였습니다. 굉장히 무더웠는데요. 내일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무더위는 한풀이 꺾입니다. 그러니까 35~36도까지 올라갔던 기온이 33도, 34도 수준에 머물 겁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무더웠던 폭염의 기세는 조금 누그러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완전히 누그러지냐, 그건 아닙니다. 8월 하순까지는 30도를 넘는 더위는 그대로 이어지겠는데 최고 피크는 지났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태풍은 9월 초까지, 최근 들어서는 10월 초까지도, 가을 태풍까지도 우리나라에 올 가능성의 확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여름에는 무더위가 지난해만큼은 강하지 않았지만 그 반대로 엄청난 태풍의 내습을 우리가 걱정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기압 배치가 그런 식으로 됐기 때문에 태풍에 대한 경계가 무엇보다 지금 필요한 순간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자세히 짚어주셨네요.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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