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상륙, 대구 지나 안동서 소멸...비바람 경계해야

창원 상륙, 대구 지나 안동서 소멸...비바람 경계해야

2019.08.06. 오후 4: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이승민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김진두 / 기상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태풍 상황 기상팀 김진두 기자와 함께 조금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앞서서 제주, 창원, 부산 지역 연결해서 지금 상황을 알아봤는데요. 지금 태풍이 정확하게 어디를 지나고 있는 겁니까?

[기자]
부산을 향해서 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규슈를 지나서 대마도 근처를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부산 쪽을 향해서 빠른 속도로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구름 영상이 있으면 좀 보면서 설명드리면 좋을 것 같은데 규슈를 지나면서 중심이 부산과 규슈의 사이 정도에 위치해 있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완벽하게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규슈지역에서 굉장히 약화가 됐거든요.

소형급의 약한 태풍인데 전 시간보다 중심기압도 조금 더 높아졌고요. 또 바람도 조금씩 약해진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강한 비구름, 원형 형태의 강한 비구름을 동반하면서 부산 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아까 우리가 중계에서 봤습니다마는 부산 지역에 바람이 굉장히 강하게 불고 있고요. 초속 19m가 정도가 불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도 점차 강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한 세 차례 정도는 이렇게 강한 비가 부산 지역, 경남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반복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중심 시각이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입니다.

[앵커]
세력이 다소 약화했다는 얘기도 해 주셨는데 애초에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보됐었다가 안동 부근에서 소멸하는 것으로 다시 예보가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규슈를 지나면서 굉장히 세력이 약화됐습니다. 그 이유는 이 태풍이 내륙을 지나면서 원래 태풍이 약해집니다. 그런데 태풍이 약해지는 것만으로 머물지 않고 태풍의 하층과 상층이 분리가 됐습니다.

그래픽 있으면 잠깐 보면서 설명드릴 텐데요. 태풍의 중심이 내륙을 지나가면서 상층과 하층이 분리되는 모습인데 약해지면서 이동 경로도 지금 바뀐 겁니다. 지금 부산 지역에 창원이나 이 지역에 일시에 상륙을 하다가 새벽 3시쯤 소멸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이것 때문입니다.

[앵커]
아까 말씀하신 상하층 분리 상황이죠.

[기자]
맞습니다. 규슈가 아래 쪽에 있는 부분이고요. 우리나라에서 보일 겁니다. 그런데 태풍이 규슈를 지나면서 태풍은 굉장히 높이가 높습니다. 그런데 위쪽의 구름들은 해상으로 나갔는데 태풍의 중심, 아래쪽의 중심이 내륙에 아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태풍이 상층과 하층 두 개로 분류가 되어 버린 겁니다. 그러면 세력이 더 약해집니다.

물론 태풍의 원래 중심인 지상의 중심이 해상으로 나가면서 조금 발달하기는 하겠습니다마는 굉장히 강력한 태풍의 위력을 지니면서 규슈를 강타했지만 우리나라로 오면서는 규슈 때문에 오히려 상당히 약해진 상태에서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그런 형태가 된 겁니다.

[앵커]
어쨌든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세력이 약해졌다고 하니까 다행이기는 합니다마는 그래도 어쨌든 지금 우리나라를 향해서 접근해오고 있기 때문에 태풍특보는 지금 확대된 상황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쪽으로 오면서 조금 발달할 겁니다. 규슈에서 많이 약해졌습니다마는 해상으로 나가면 아무래도 육지보다는 에너지를 얻게 되죠. 그러니까 해상에서 에너지를 얻으면서 조금 더 발달할 겁니다. 해수 온도도 지난번 5호 태풍 다나스 때보다는 상당히 올랐습니다.

그래픽 있으니까 잠깐 보실까요. 이게 우리나라 해수온도입니다. 다나스 때는 제주도 부근의 해수 온도가 24~25도였습니다. 그때보다 3, 4도 정도 높은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규슈에서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부터는 28도, 27도 정도의 해상을 지나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조금씩 발달하면서 상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완벽하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이렇게 태풍이 서서히 발달하면서 조금 발달하면서 우리나라 지역으로 오기 때문에 태풍특보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방금 중계에서 봤습니다마는 비바람이 강해지고 있는 부산, 울산, 그리고 경남, 해안지역까지 태풍주의보가 내려졌고요. 해안지역, 그러니까 남해와 동해 남부 해상까지도 태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 울릉도, 독도 쪽하고 영동지방 쪽으로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진 상태이기 때문에 점차 비와 바람이 남부 내륙, 특히 영남과 영동지방으로는 강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과거 이번 태풍과 비슷한 진로의 영향을 줬던 다른 태풍들의 사례가 있습니까?

[기자]
한 차례 사례가 있었습니다. 30년 전입니다. 1989년도에 태풍 쥬디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한번 보실까요? 태풍의 진로와 이번 태풍의 진로를 보시겠습니다.

[앵커]
거의 비슷하네요.

[기자]
아니요, 이게 왜 비슷하다라고 이야기했느냐 하면 이 시기, 7월 말, 8월 초에 일본 남쪽에서 발생해서 일본 규슈를 지난 뒤에 남해안을 상륙한 태풍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30년 전에 태풍 쥬디만이 규슈를 지나서 그것도 호남 남해안에 상륙한 뒤에 강화도 부근에서 죽었습니다.

그런데 이 태풍 프란시스코는 역시 규슈를 통과한 뒤에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 뒤에 경북 내륙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7월 말 8월 초는 원래 무더위가 오는 시기입니다. 무더위가 오는 시기라는 것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는 시기인데 그러면 태풍들이 대부분 중국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런 시기에 규슈를 통과해서 우리나라 남해안에 상륙한 뒤에 올라오는 거는 무척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기상청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저 쥬디 때는 피해가 어느 정도였나요?

[기자]
남해안 지역에 300mm 정도의 비가 내렸고요. 강풍도 초속 30m 정도가 기록이 됐습니다. 이번은 규슈 등을 완벽하게 통과하면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쥬디는 규슈를 약간 지나가다 나왔고요. 이번 것은 규슈를 완전히 통과를 했습니다. 따라서 쥬디보다는 비도 약하고 바람도 좀 약하겠지만 적어도 200mm 정도의 강수, 그리고 초속 20m 정도, 20-30m 정도의 강풍은 동반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흔히 우리가 태풍 하면 이게 비가 많이 오는 태풍 특성이 있고요. 또 어떤 태풍 같은 경우는 바람이 강한 경우가 있잖아요. 이번 경우는 어떨까요?

[기자]
제가 보기에는 이번에는 비를 좀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까 보시면 아시겠지만 위성 영상에서도 상당히 많은 비구름들을 유지한 채 가져왔거든요. 물론 내부 세력은 많이 약해진 상태입니다마는 이런 비구름들이 우리나라 내륙에 부딪치면, 해안가 쪽으로 부딪치면 강한 비구름이 발생이 됩니다.

이게 레이더 영상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직 태풍이 들어오기 전이지만 태풍 앞자리에서 형성된 비구름이 남해안에 부딪치면서 부산과 울산 지역에 비가 내리고 있는데 이 지역에는 시간당 강수량이 20mm 정도의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게 한 세 차례 정도가 계속해서 반복이 된다. 강해질 때는 시간당 30-50mm 정도까지가 내린다고 감안을 한다면 적어도 100mm가 넘는 곳이 많을 것이고 산간지역의 지형 상승 효과와 맞부딪치면 적어도 20mm 가까운 비는 충분히 예상을 할 수가 있다.

또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지금 우리나라 남해안이 수위가 좀 높은 시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풍이 다가오게 되면 저기압이기 때문에 바다 수위가 또 올라가고 강한 바람까지 가세하면 해안가 침수 피해가 우려됩니다.

[앵커]
그럴 수 있겠군요.

[기자]
강한 비로 인한 피해, 저지대 침수 두 가지를 상당히 유의해야 합니다.

[앵커]
세력이 약해졌다고 말씀하셨지만 주의깊게 봐야 한다는 말씀을 덧붙여주셨는데 가장 주의해야 할 시점이 있다면 언제가 될까요?

[기자]
부산은 지금부터입니다. 부산은 지금부터 내일 새벽 1시, 2시까지가 가장 주의해야 할 시간이고요. 경북 지역까지가 이번 태풍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인데 대구 지역까지는 대구에 태풍이 들어가는 시기가 내일 자정쯤으로 보고 있습니다. 거기서 한두 시간 이후, 그러니까 경남과 경북 지역은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까지. 새벽 2-3시 정도까지가 가장 주의해야 될 시점.

한 군데가 더 남았습니다. 영동지방입니다. 영동지방은 저기압이 태풍이 내륙에 상륙한 뒤에도 계속해서 동풍효과가 가세하기 때문에 내일 오전까지는 강한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영동지방에 200mm 강우량을 본 거거든요. 그래서 영동지방은 내일 오전까지는 주의를 해야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태풍 예보에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이시면서 비 피해 없도록 대비를 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기상팀 김진두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