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내일 한반도 관통..."강풍 피해 유의"

태풍 내일 한반도 관통..."강풍 피해 유의"

2018.08.23. 오후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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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김진두 / 과학재난팀장

[앵커]
지금부터는 전문가 두 분 모시고 태풍의 현재 상황, 앞으로 진로 그리고 대비 방법 등 정리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의 예보센터장 그리고 김진두 YTN 과학재난팀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김진두 팀장님, 태풍의 진로가 계속해서 바뀌고 있는데 현재 바뀐 진로 다시 한 번 정확하게 정리해 주시죠.

[기자]
제가 전 시간에 나와서 한번 말씀을 드렸습니다. 태풍 진로가 조금씩 남동쪽으로 약간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제는 서울을 통과하는 걸로 됐었는데 어제 밤쯤에 경기 남부지역을 지나가는 걸로 조금 진로가 수정됐습니다.

그런데 오늘 상황은 조금 더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봤던 게 태풍의 이동 속도가 제주도를 지나면서 굉장히 느려졌습니다. 어제는...

[앵커]
4km요?

[기자]
어제는 시속 6km였습니다. 오늘 오전은 시속 7km였는데 최근 정보가 나온 게 시속 4km로 거의 한 시간에 4km 가는 거니까 태풍의 이동이 굉장히 느려진 거죠.

이랬을 때는 태풍의 진로가 수정되거나 약간 전향이 될, 그러니까 약간 동쪽으로 트는 게 빨라질 가능성이 있는데 그게 정확히 이번 1시 예보에 반영이 됐습니다.

진로를 보시면요. 그래픽 나오고 있죠.

[앵커]
보면 목포가 오늘 밤 9시 목포 해상이요.

[기자]
그렇습니다. 목포 상륙하지 않으니까 오늘 밤 9시쯤 통과합니다.

상륙을 하는 게 충남 태안 쪽에서 보령 쪽으로 오늘 수정이 됐는데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내일 새벽 4시, 상륙하는 시간도 조금 늦춰졌는데 내일 새벽 4시에 충남 서천지역으로 상륙하는 걸로 되어 있는데 충남 서천을 지도로 살펴보니까 군산 바로 옆입니다.

[앵커]
군산 바로 위입니다.

[기자]
맞습니다. 전북 군산 바로 위쪽이거든요.

그러니까 전라북도와 충청남도 경계 쪽으로 상륙할 가능성이 있다.

조금만 더 남쪽으로 내려오면 군산에 상륙하고요.

현재는 충남 서천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앵커]
저 서천 상륙이라는 게 태풍의 중심이 상륙하는 거죠?

[기자]
중심이 상륙하는 겁니다. 서천에 상륙한다면 계속 충청도 지역으로 충남지역을 지난 뒤에 내일 오전 9시쯤 충북 충주를 지납니다.

그리고 내일 오후 2시나 3시 정도쯤에는 강릉 북쪽을 지나면서 동해상으로 진출하는 걸로 그렇게 오후 1시에 예보가 바뀌었습니다.

전 시간보다 조금 더 남쪽으로, 그리고 조금 더 동쪽으로 이동하는 그런 상태입니다.

[앵커]
지금 분석을 해 주셨는데 센터장님, 지금 이런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는데 느림보 태풍이에요. 태풍은 휙 지나가는데 왜 이렇게 느림보인지가 우선 궁금하고요.

그게 더 피해가 많은 겁니까, 적은 겁니까, 상대적으로?

[인터뷰]
그것도 여러 가지 상태에 따라 사실 다릅니다.

그런데 일단 지금 태풍의 속도가 늦어지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볼 수 있는데 가장 먼저 살펴볼 수 있는 게 일본 쪽으로 올라오고 있는 20호 태풍의 영향도 일부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분석을 해 보면 목포 쪽으로 고기압이 약간 돌출하고 있거든요. 이 고기압이 오히려 태풍의 북상을 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것도 볼 수 있고요. 김진두 팀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대개 태풍의 속도가 늦어지는 경우는 태풍이 발달하는 경우가 있고요.

두 번째로 방향을 바꿀 때 늦어집니다.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태풍이 강하게 발달하는 경우는 아니거든요.

그렇다면 이 늦어지는 것이 어떠한 힘에 의해서 이제는 어제같이 예보가 태안반도 북쪽으로 해서 서울로 올라가는 경로가 아니고요.

좀 더 남쪽으로 들어가서 빠져나가는 경로로 바뀌는 것이 아니냐. 그렇게 오늘 아침에 예상을 했는데 기상청에서도 역시 1시에 남쪽으로 내렸거든요.

지금으로 본다면 자꾸 속도가 굉장히 늦어지고 있단 말입니다, 아침보다도. 그렇다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지금보다도 오히려 약간 남쪽으로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

[앵커]
또 수정될 가능성?

[인터뷰]
있다고 저는 봅니다.

[앵커]
그러면 기상청에서 보통 몇 시간마다 수정을 하죠, 예보.

[기자]
지금 3시간에 한 번씩 예보를 수정합니다.

[앵커]
그러면 아까 1시에 나왔으니까.

[기자]
4시에 바뀌죠.

[앵커]
4시에 상황을 지켜봐야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4시에도 수정이 된다면 조금 더 남쪽으로 수정될 가능성이 있고 아니면 현재 추세를 유지할 가능성. 두 가지를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내일 아침 출근시간에 서울을 강타할 거다, 이랬는데 일단 그 부분은 조금 뭐랄까요.

우려가 조금 작아진 거죠, 물론 피해가 없다고 할 수 없지만.

[기자]
어제가 서울을 강타하는 거였고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경기 남부쪽을 통과하는 것으로 됐다가 지금 바뀐 게 조금 더 남쪽으로, 충청도 쪽으로 지나가는 걸로 바뀐 겁니다.

[앵커]
어제인지 오늘인지 제가 정확하게 기억은 못 하겠는데 제주도 산간지역에서 초속 62m가 관측이 됐다고 그러는데요.

이 초속 62m라는 게 이게 우리나라 기록에 있는 겁니까?

[인터뷰]
지금까지 속초에서 63m 기록한 곳이 있었고요. 역대 두 번째고요.

제주에서는 처음이죠. 가장 강하게 부는 바람인데 저도 기상 예보 쪽에서 한 40년 일을 했지만 그 60m라는 것은 본 적은 없죠, 당연히.

볼 수 없죠. 그건 슈퍼태풍에서 볼 수 있는 건데 일단 우리가 먼저 방송에서 계속 얘기하는 것처럼 40m 정도면 사람이 날아가고 차도 위험하고 50m가 되면 콘크리트 건물도 무너질 수 있다.

그런데 사실은 기상청에서도 그 이상의 풍속은 얘기 안 하거든요. 그러니까 상상을 초월하는 강풍이라고 볼 수 있죠.

[앵커]
그게 윗세오름에서 관측이 됐다고 하는데요.

[기자]
진달래밭입니다.

[앵커]
그곳에 혹시 영상이라든가 이런 촬영하는 장비가 있었으면...

[기자]
어제 입산 통제됐을 거고요. 진달래밭은 거의 정상 근처입니다.

따라서 정상 근처에는 사람이 초속 60m의 순간적인 돌풍이기는 합니다마는 그 정도의 돌풍이 감지됐을 때 사람이 거기 서 있으면 인명 사고가 납니다.

그러니까 무인관측장비가 순간적으로 바람의 속도를 관측을, 기록했을 뿐이고 사람이 초속 60m 정도의 순간적인 돌풍이 부는 상황에서는 무조건 날아가게 되어 있고 인명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 초속 63m라는 게 워낙 저도 깜짝 놀라서 혹시 영상이나 사진으로 잡혔을까 해서 여쭤봤는데.

[기자]
거의 불가능하고요. 초속 62m면 시속으로 따지면 보통 고속버스가 시속 80km 아닙니까? 박찬호 선수가 한창 시절에 던지는 공의 속도가 150km입니다.

그런데 시속으로 따지면 초속 62m의 바람이 부는 건 시속 220km가 넘습니다. 그러니까 상상할 수 없는 정도의 정말 강한 바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폭풍입니다.

[앵커]
바람도 그렇고요. 지금 비도 굉장히 많이 왔어요. 몇백 밀리미터, 윗세오름에 700mm가 넘는.

[인터뷰]
791mm 내리고 있는데 이 태풍이...

[앵커]
그친 게 아니고 계속 내리고 있는 거죠, 제주에.

[인터뷰]
네, 그래서 솔릭 같은 경우 상당히 바람도 강하지만 비도 많이 머금고 있는 그런 태풍입니다. 물론 바람도 그렇고 강수량도 그렇고 지형적인 영향도 있기는 하지만 그렇더라도 저 정도 내리는 것을 보면 상당히 강력한 태풍이다라는 것을 어떻게 보면 증거를 해 주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가 있죠.

[앵커]
어제 바람의 속도를 비교를 해 보면 어제 일본에서 기록된 게 52m, 우리나라 쪽으로 오면서 태풍의 뭐랄까요. 강도가 더 강해졌다고 봐야 하나요?

[기자]
아닙니다. 강도가 강해진 건 아니고요. 한라산은 지형적인 특성이 있습니다.

한라산 산간지역을 올라갔다가 내려가면서 가속되는 현상들이 있기 때문에 산간지역에서 기록되는 풍속은 평지에서 기록되는 것과 다릅니다.

일본지역은 평지에서, 규슈지역에서 50m가 넘는 강풍이 관측되면서 지역 사상 최고 기록이 된 거고요.

한라산 같은 경우도 물론 굉장히 강한 바람이 많이 관측이 됐습니다마는 이번 태풍이 그 어떤 태풍보다 강도가 강했기 때문에 또 산간의 효과가 겹치면서 초속 62m의 그런 폭풍이 관측된 겁니다.

[앵커]
이 태풍 이름이 지금 솔릭인데 혹시 태풍 이름 이게 무슨 뜻인가요?

[기자]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인데요. 미크로네시아에서 전설 속 족장이 솔릭이라고 합니다.

[앵커]
태풍이 지금 예상대로라면 서천에 상륙한다고 하는데 서천에 상륙한다는 게 태풍의 중심 아니겠습니까?

저희가 태풍의 눈 얘기를 많이 하는데 태풍의 눈 부분은 뭐랄까요. 좀 바람이 없고 조용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입니까?

[인터뷰]
네, 무풍호천이죠. 반시계 방향으로 들어가는데 안으로 갈수록 기압 차이가 급속히 증가하기 때문에 어느 선까지 들어가면 더 이상 구름이 안으로 못 들어갑니다.

못 들어가기 때문에 거기는 눈이 생기게 되는데 이 지역은 무풍호천하늘은 파랗고. 그러니까 우리가 위성사진을 보면 까맣게 보이는 부분이 태풍의 눈이거든요.

그래서 태풍의 눈이 나타난다는 얘기는 태풍이 강하다는 겁니다. 태풍이약하면 눈은 없어지거든요.

그러나 태풍이 강할수록 중심으로 들어가는 기압차가 굉장히 커지기 때문에 어느 한계까지 들어가면 더 이상 안으로 못 들어가는 것이죠. 구름 같은 것들이.

일본 같은 경우 도넛 태풍이다 이런 얘기가 나온 게 중심으로 들어가던 구름대가, 그러니까 태풍 눈을 중심으로 해서 구름 벽을 만드는데 이 벽 자체가 상당히 강하다보니까 강하게 만들어진 구름이 형성됐다는 뜻이기도 하죠.

[앵커]
태풍의 눈이 바람이 없어서 실제로 증명된 사례가 있었다면서요.

[기자]
증명된 게 아니라 태풍의 눈을 이용한 사례가 굉장히 과학계 내에서 전해내려오는 얘기가 있습니다.

과거에 달탐사선 아폴로로 미국이 계속 탐사를 계속했을 때 우주인이 문제가 생겼을 때 구조하러 가기 위해서 우주선을 쏴야 했을 때가 있는데 그때 허리케인이, 미국에 우주발사장에 있는 플로리다를 덮친 겁니다.

그런데 탐사선 구조선을 보내야 하는데 발사를 못 하거거든요, 태풍의 경우는. 그런데 그때 기상학자가 태풍의 눈이 들어왔을 때는 바람도 없고 날씨도 맑고 넓은 지역에서 들어오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그게 발사장을 지나간다.

그때 발사하자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때 준비해서 실제로 발사를 해서 구조에 성공했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태풍의 눈을 이용해서 정말 태풍이 심할 때인데 태풍의 눈을 이용해서 뭔가 발사가 성공했던 그런 사례가 있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조금 전에 일본 특파원을 연결했을 때 이 다음 태풍, 20호 태풍 시마론 이야기를 했어요. 그 시마론이 지금 솔릭하고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오고 있는 거죠?

[인터뷰]
현재는 기상청에서는 서로 후지와라 효과라고 우리가 그러죠. 두 개의 태풍이 만들어지면 서로 간섭하는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그렇게 큰 개연성은 없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지금 우리가 연구된 바에 의하면 1000km 거리를 둘 때, 물론 이것도어느 쪽 태풍이 더 강하느냐에 따라서 좀 달라지기는 하는데 일단 제가 보기에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솔릭이 속도가 늦어지면서 약간 더 서쪽으로 왔던 것도 일단 그게 하나의 영향이 있지 않느냐. 그러니까 후지와라 효과라기보다는 상호연관, 관계라고 할까요.

이런 게 있거든요. 왜냐하면 시마론이 올라갈 때 위쪽의 고기압을 서쪽으로 밀어낸단 말입니다.

그러면 그 서쪽에 있는 솔릭이 조금 더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죠. 현재까지는 그런데. 일단 이게 문제는 20호 태풍이 일본으로 굉장히 빨리 올라가고 있어요.

그리고 굉장히 대형급 태풍입니다. 솔릭은 여기에서 중형급이고 강하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쪽이 더 강한데 저게 빨리 올라가다 보면 일단 동해상에서 만나게 될 텐데 그다음에 어떤 형태로 갈 것이냐.

그건 두고 봐야 되는데 합쳐질 가능성도 있고요. 따로 갈 가능성도 있는데 일단 이것이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 지금 솔릭에. 큰 영향은 없다고 봅니다.

이게 빠져나와서 동해 쪽으로 가더라도 이미 우리나라를 지나간 것이기 때문에 거의 영향은 없지 않겠느냐.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앵커]
저희가 태풍의 종류. 크기를 그래픽으로 준비했는데요. 잠깐 보여주시면 좋겠는데 소형, 중형, 대형 이런 태풍 초대형이 있는데 지금 솔릭은 중형급이라고 봐야 됩니까?

[기자]
태풍의 크기는 반경 초속 15m 정도의 강풍이 부는 구역이 어느 정도까지 범위가 가 있느냐를 보고 결정을 합니다.

중형 태풍은 300에서 500km 정도까지 중형 태풍인데 현재 솔릭이 중형 태풍입니다. 일본을 향해서 이동하고 있는 대형급 태풍 시마론은 대형 태풍입니다.

그러니까 500~800km 훨씬 더 큰 그런 태풍이 되는 거죠.

[앵커]
지금 그래픽상의 왼쪽에 보면 저 태풍의 모습이 있는데요. 궁금해서 여쭤보는데 보통 태풍에 보면 왼쪽으로 반시계방향이라고 해야 하나요? 모든 태풍이 그렇게 도는 거죠?

[기자]
태풍은 북반구에 있을 때는 그런 식으로 도는 거고요. 남반구에 있을 때는 다릅니다. 태풍과 허리케인은 반시계방향으로 북반구에서는 작용합니다.

[앵커]
그게 북반구에서 무조건 반시계방향으로 돌게 되어 있다 이런 말씀이시죠. 이제 피해가 좀 없어야 하는데 내륙 상륙을 앞두고 있는데 지금 제주도는 어차피 지나간 것 같고요.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아직도 비도 올 것이고 바람도 불 것이지만 지금부터는 내륙이 긴장해야 할 상황 아닙니까. 어떻게 대비해야 될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일단 지금 올라오면서 전남 남해안이라든가 이쪽으로는 많은 비가 예상되고요. 그다음 서해안 쪽으로는 어디에 상륙하느냐인데 상륙하기 전까지는 서해안으로 올라온단 말입니다.

그러면 지금 현재 어제에 비해서 이 태풍이 지금 세력은 약화됐지만 아직은 강한 태풍입니다. 그리고 이게 상륙하기 전까지는 그렇게 약화될 것 같지 않아요.

강한 태풍이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일단 상륙하기 전까지 서해안지역 쪽으로는 상당히 높은 파도 또 해일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입니다.

따라서 이 지역의 저지대에 사시는 주민들은 미리 국가든 그쪽 지자체든 대피를 시켜야 하지 않겠느냐. 피해가 있을 가능성이 있거든요.

이러한 대피 사례 같은 거는 다른 많은 태풍이 올라올 때 많은 사례를 우리가 얘기합니다마는 실제로 태풍에 가장 잘 대비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대피입니다.

어떻게 빨리 대피하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한데 그런 게 있고요. 다음에 일단 상륙하게 되면 호우보 가능성도 있고 바람이 같이 불기 때문에 산사태라든가 축대 붕괴 이런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따라서 지금 대개 보면 지자체나 이런 데서는 어느 지역이 산사태 위험 지역인지 또 축대 붕괴 위험 지역인지 공사장의 붕괴 위험 지역인지 다 알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지역 주민들을 갖다가 미리 대피만 시켜도, 그러니까 실제로 이런 대피를 통해서 태풍에 성공적으로 승리한 나라들이 방글라데시라든가 쿠바 같은 데가 많습니다.

아주 가난한 나라지만 태풍 하나 올라오면 굉장히 인명피해가 많았는데 그쪽에서 얘기한 게 그거죠. 태풍이 올라올 때 풍속을 줄일 수도 없고 비를 줄일 수는 없다.

그러나 사람을 미리 대피시킴으로써 사람은 구할 수가 있다. 여기에서 그런 쪽으로 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방글라데시 같은 경우 예전에 태풍 하나 올라오면 30만 명씩 죽었는데 최근에는 거는 1000명 정도로 줄였어요.

쿠바 같은 경우에도 1000명, 2000명씩 죽었는데 최근에는 거의 10명 이내로 사망자를 줄이고 있단 말입니다. 그래서 이건 안전문제라고 봅니다.

이러한 것들은 지금 미국이나 일본 같은 경우는 태풍이 올라오고 허리케인이 올라오면대피령을 내리지 않습니까?

우리는 아직 그런 건 없는데 이게 안 되어 있다면 그 동네 이장이라든가 면장이라든가 동장 분들이 그쪽 주민을 갖다가 설득해서 피해가 좀 덜 할 수 있는 곳으로 대피시키는 것, 저는 이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조금 전에 저희 자막에 항공기 결항 관련한 자막이 나가서 갑자기 궁금해졌는데요.

태풍이 지금 지날 때는 어차피 운항이 안 될 것 아닙니까. 태풍이 완전히 빠져나간 다음에 대략 얼마 정도 있다가 운항이 재개가 될까요, 보통.

[기자]
태풍 이동 속도에 따라 다릅니다. 제주도 같은 경우에는 원래 제주도 같은 위치에서 태풍의 중심만 빠져나가면 급격하게 바람도 줄어들고 또 비도 거의 안 내리는. 그러면서 하늘도 굉장히 빨리 개거든요.

그런데 이번 태풍은 속도가 너무 느립니다. 7km에서 4km로 줄어든 상태여서 중심 자체는 이미 제주도 북쪽으로 올라갔는데도 아직도 비하고 바람이 강해지거든요.

물론 피크는 지났습니다마는 굉장히 빨리 개는 상황이 굉장히 늦게 개는 상황이 돼버립니다.

그러니까 이번 같은 경우 제주도가 벌써 풀렸어야 할 시간이 지났는데 원래대로라면 17km 정도로 지나갔다면 오전 중 상황이 종료될 텐데 아직까지도 이 영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상 국내선 같은 경우는 풀리더라도 내륙이 풀려야 되니까 내륙은 아직 안 지나갔으니까 국제선 제주에서 다른 곳은 될지 모르지만...

[기자]
국내로 가는 건 어느 지역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건데 현재 수도권은 괜찮거든요.

그런데 이게 만일에 서쪽으로 진행해가는 상황이라면전라도 지역이나 아니면 충청도, 특히 충남지역 같은 경우 어려울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태풍의 속도가 빠르다면 한두 시간 내에 금방 바로 공항 상태는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태풍 속도가 이렇게 느리다면 그 느린 시간만큼 정상화되기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센터장님, 아까 대비 말씀하다가 차량 침수 관련해서 질문 드려야 되겠는데 보통 태풍이나 폭우가 오면 차량 침수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가능하면 지하주차장에 가라 아니면 오히려 어떤 분들은 지하주차장이 더 위험하다 그렇게 얘기하는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인터뷰]
일단 태풍이라든가 집중호우 때 가장 많은 차량 피해가 대개 하천 같은 데 주차해놓은 차량들이죠. 그러니까 지금 같은 경우는 일단 그쪽에 주차하면 안 되겠고요.

그럼 어디로 가는 것이 좋으냐. 물론 좀 높은 곳에 가는 게 좋은데 우리나라 지금 주차 사정으로 실제로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 때문에 서울 강남 같은 데는 차수막이라고 빌딩들 작년에 일본에서 가장 히트 친 상품입니다, 마케팅에서. 그러니까 빌딩에 호우라든가 태풍 같은 게 올라오면 물이 넘쳐서 지하로 들어오거든요.

그러니까 그 차량이 다 잠기다보니까 피해가 크다 보니까 아예 빌딩 지하로 들어가는 데를 막아버립니다, 차수막이라는 곳을. 그런 걸 지금 우리 서울도 강남 빌딩에 상당히 많이 만들었어요.

그래서 그런 데가 있는 데면 괜찮은데 만일 그렇지 않고 호우가 내리는데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는데 지금 우리 지하철 같은 데도 넘치면 지하철 물 들어가거든요, 그대로.

그래서 그런 데는 오히려 안 하는 것이 낫겠죠. 그러니까 그런 것은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김진두 팀장님, 지금 밤사이하고 내일 아침까지가 상당히 내륙에서는 고비일 것 같은데요.

아침 출근할 때 차를 갖고 가야 될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될지 여기에 팁을 주시죠.

[기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솔릭은 비와 바람이 동시에 있습니다.

특히 이렇게 해안으로 올라와서 상륙하는 태풍, 솔릭의 강도를 보면 태풍이 지나가는 지역에서는 초속 적어도 30m 이상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거든요.

두 가지가 문제가 있습니다. 나무 같은 게 떨어지면서 길을 막아버릴 수가 있고요.

두 번째는 강한 바람이 차가 어느 정도 속도를 냈을 때 초속 3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때는 차가 전복될 가능성이 무척 높습니다.

아까 앞서서 제주도 영상을 봤습니다마는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 역풍이나 측풍이 불었을 때 그런 경우가 많거든요.

따라서 내일은 안전사고 위험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태풍 얘기하고 있지만 저희가 올여름의 폭염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지금 태풍이 오기 전에 어제 같은 경우 서울은 굉장히 더웠어요.

저도 몸으로 느낄 때. 이 태풍이 지나가면 이번 여름 폭염은 끝이 난다고 봐야 됩니까?

아니면 일부 보도를 보면 그대로 어느 정도까지 간다, 9월까지 간다는 얘기가 있어요.

[인터뷰]
대개 이 시기의 태풍이 하나 지나고 나면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는 게 정상입니다.

그런데 지금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그렇게 물러나고 있지 않아요. 우리 김진두 팀장님께서 지난 시간 방송을 할 때 태풍의 길이 열렸다, 우리나라 쪽으로.

이 얘기는 뭐냐하면 가장자리가 북태평양고기압이 아직 우리나라에 버티고 있다는 얘기거든요.

올해 우리나라 굉장히 폭염이 있었고 태풍이 들어오지 못했던 이유가 북태평양고기압이 아주 강하게 버티고 있었는데 이게 일단은 조금 빠지고는 있어요.

빠지고 있지만 더 이상은 안 빠질 것으로 본다는 거죠. 그렇다면 한여름처럼 36도, 38도 이런 폭염은 아니겠지만 33도 전후 정도의 폭염은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봅니다.

[앵커]
9월 초까지?

[인터뷰]
그래서 일단 당분간 9월, 10월까지는 평년보다 무더운 그런 가을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앵커]
태풍의 길이 열렸다는 말이 제가 와닿는데요. 그게 정확하게 어떤 의미입니까?

그러면 태풍이 앞으로 가을에 우리나라 쪽으로 태풍이 많이 온다는 뜻입니까?

[기자]
올해 태풍이 많이 생겼습니다. 많이 생겼고 예년보다 훨씬 많이 생기고 있는데 그 많이 생겼던 태풍이 이번 솔릭 이전까지는 하나의 태풍도 우리나라로 오지 못했습니다.

폭염이 너무 심하니까 태풍이 와서 폭염을 식혀줬으면 하는 말들도 많이 나왔지만 하나의 태풍도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오지 못했습니다.

대부분이 중국 쪽으로 갔습니다. 아니면 일본 남쪽으로 처졌습니다. 그게 북태평양 고기압과 열적 고기압이라고 하는 강한 고기압 세력이 우리나라를 막고 있었던 거거든요.

그런데 아까 센터장님 말씀하셨듯이 그 고기압의 가장자리가 일본 쪽 그리고 경남 쪽까지 약간 수축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뭔가 태풍이 생겨서 북상할 때는 그 가장자리를 타고 이동을 하거든요.

그렇다면 솔릭 이후에도 중위도 태평양 부근에서 뭔가 태풍이 만들어진다면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올라온다면 일본이 아닌 우리나라 쪽으로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기상청 예보에서 이제 앞으로 폭염이 한풀 꺾였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이 고기압이 일본까지 수축했다는 이야기고 그때 태풍이 올라온다면 무조건 일본으로 갑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더울 것이다라고 예보가 나온 상태라면 이제 태풍이 온다면 또 우리나라로 오겠구나라는 그런 우려를 하고 거기에 대비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적어도 9월 중순까지는.

[앵커]
태풍 위치 그래픽 한번 더 보여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정리를 해야 될 시간인 것 같은데 보여주시죠. 마지막으로 정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김진두 팀장님, 지금 어떻게 지나가고 어떤 경로, 어떤 시간인지 다시 한 번 정확하게 정리해 주시죠.

[기자]
현장에서 아마 잘 느낄 것 같은데요. 제주도 지역은 오전보다는 확실히 바람도 좀 약해지고 비도 약해졌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태풍의 중심이 제주도를 지났습니다. 이제 어디로 가고 있느냐. 전남 서해안을 향해서 가고 있기 때문에 물론 느린 속도이기는 합니다마는 지금 목포에 우리 중계차가 나가 있는데 목포에 있는 기자는 아마 바람이 거세지고 있구나, 하늘도 많이 흐려지고 비가 한번 왔을 때도 굉장히 강하게 느끼고 있을 겁니다.

그게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시각이 오늘...

[앵커]
잠시 뒤에 저희가 목포를 다시 한 번 연결할 겁니다. 그때 다시 한 번 확인을.

[기자]
오늘 밤 9시입니다. 그러니까 점점 더 바람이 더 강해지는 추세로 밤 9시까지 갈 겁니다.

그리고 태풍이 상륙하는 것은 내일 새벽 4시쯤으로 지금 보고 있는데 상륙하는 위치는 전라북도와 충청남도의 경계. 정확한 기상청이 예측한 위치로 찍으면 충남 서천 지역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다.

그게 내일 새벽 4시입니다. 그리고 충남에서 충북 쪽으로 가는데 내일 오전 9시쯤에 충북 충주 지역을 지날 겁니다.

그리고 내일 오후 2시나 3시 사이에 강릉 북쪽 동해상으로 진출하는 것으로 그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그러면 밤부터 내일까지 긴장의 끈을 계속해서 놓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두 분과 함께 태풍 관련 상황 정리해봤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그리고 김진두 YTN 과학재난팀장이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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