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보다 더한 '초열대야'...폭염 한 달간 계속된다?

열대야보다 더한 '초열대야'...폭염 한 달간 계속된다?

2018.07.17. 오전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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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기한 / 기상청 사무관

[앵커]
밤낮 안 가리는 폭염에 잠 못 이룬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제 겨우 더위의 시작, 초복이라는 겁니다. 올해는 또 얼마나 더울까 걱정입니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 전화로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정말 덥죠. 어제 오늘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더웠는데요. 제일 궁금한 것부터 여쭙겠습니다. 이런 더위가 한 달까지 갈 수가 있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습니까?

[인터뷰]
일단 먼저 대답부터 드리면 그럴 가능성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보통 장마가 이번 달 하순 정도 끝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중부 지방 장맛비가 지난 11일에 내린 비가 마지막 장마였기 때문에 10일 이상 빠르게 더위가 시작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기상청 중기예보를 보시면 최소 27일까지는 계속 더위가 이어지고 이어서 계절적으로 8월 중순까지는 한여름 더위가 지속된다고 하면 상당 기간 더위가 지속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한반도가 더운 공기에 갇혀 있어서 이렇게 덥다고 하는데 만에 하나 더위가 일찍 끝날 수 있는 가능성은 없을까요?

[인터뷰]
일단 이번 더위를 보면 일본, 중국, 우리나라 등 동아시아 지역의 더위가 동시에 시작되고 유럽이나 미국 등의 더위가 심각합니다. 즉 북반부 넓은 지역에 더위가 큰 규모로 나타난 것이 특징입니다. 이렇게 규모가 큰 기상현상은 긴 시간 동안 유지되는 경향이 큽니다.

물론 필리핀 부근 지역에서 태풍 등의 발생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지만 이번 더위에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는 아직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낮에는 활동하니까 에어컨 켜놓고 있어서 괜찮을 법도 한데 밤이 좀 걱정입니다. 잠 못 이루는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보통 밤에도 25도가 넘으면 열대야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초열대야가 올해는 우려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게 뭔가요?

[인터뷰]
일단 열대야가 밤사이 25도 이상 유지, 그런데 25도보다도 월등히 높을 때, 보통 30도 이상일 때 초열대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강릉에 2013년 밤부터 8일 아침 사이에 동해안 지역에 서풍이 들어가면서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 강릉의 기온이 8일 아침에 30.9도를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이때 초열대야 현상이 있었습니다.

[앵커]
초열대야라고 하면 30도가 넘으면 밤에도 한낮처럼 덥다는 얘기인데 예전에도 이런 현상이 많이 있었습니까?

[인터뷰]
일단 말씀드린 것처럼 30도 넘는 것은 강릉이 처음이자 마지막 이었고요. 일단 강릉의 특징상 서풍이 강하게 들어가면 기온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 유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걱정하시는 것처럼 일단 습도는 높지 않기 때문에, 서풍이 들어가서 습도는 높지 않기 때문에 기록과 다르게 좀 견딜 만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강릉 같은 경우는 지역적인 영향을 받는 거죠?

[인터뷰]
맞습니다.

[앵커]
그러면 다른 지역에서는 초열대야까지는 걱정 안 해도 괜찮은 겁니까?

[인터뷰]
현재 요즘에 일어나는 기상현상은 과거에 없었던 기상현상이 자주 일어나고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일어나지 않겠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요즘 역대급이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쓰게 되는데 올해 더위가 아마 역대급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장 가깝게는 2016년 더위랑도 비교를 하는데 저희가 그래픽을 준비했습니다. 함께 보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전국 폭염일수가 가장 많았던 해, 1위가 1994년이었습니다. 31.1일이 폭염일수로 꼽히고 있고요. 가깝게는 2016년도 꼽히고 있습니다. 그때 전력난도 심했던 기억도 나는데요.

어떻습니까? 2016년의 더위와 비교해서 올해는 어떻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은 금방 말씀드린 것처럼 폭염일수가 33도 보이는 날을 폭염일수라고 하는데 94년에는 말씀하신 것처럼 한 달간 그리고 2016년은 22일간, 그리고 2013년에는 18일간 정도 나타났었는데 이때 기압 배치를 보면 요즘의 기압 배치와 상당히 비슷한 걸로 보이고 있어서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2016년만큼 더울 수 있다는 얘기인가요?

[인터뷰]
일단 2016년 더위는 35도 또는 36도의 더위가 끊임없이 지속되면서 요즘 서울의 기온이 한 33도, 34도라고 한다면 지금보다도 한 3, 4도 정도 높았던 더위가 이어졌기 때문에 성격상 다른 더위라고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참 많이 더운 올해가 펼쳐질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더운지 알고 더워야 될 것 같습니다. 이유가 뭡니까, 이렇게 더운 이유?

[인터뷰]
일단은 낮에 보통 여름철에는 낮에 소나기가 내리면서 더위를 식히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때 소나기가 내릴 때는 보면 지상의 뜨거운 공기가 상층으로 올라가면서 식혀져서 구름으로 만들어지는데 요즘은 뜨거운 공기가 올라가기에는 상층의 공기도 뜨거워져서 올라가지 못하면서 상층의 공기가 오히려 내려오면서 더 지상을 데워주는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상층의 기온이 높아진 이유는 티베트 고원에서 데워진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상층으로 이동하면서 정체하면서 더욱더 뜨겁게 만드는 것으로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뜨거운 공기가 상층마저 가로막으면서 히트돔, 뜨거운 돔에 갇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희처럼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은 그나마 낫습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땡볕에서 일하는 분들도 계시지 않겠습니까? 이런 분들은 어떤 대비를 하고 밖에 나가셔서 일을 하면 좋을까요?

[인터뷰]
일단은 아시아계 더위에 따른 신체 변화는 서서히 넓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한낮에는 절대적으로 야외활동에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나 일사병, 열사병은 서서히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반드시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규칙적으로 쉬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숙면을 위해서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을 계속하는 것도 또한 중요하고 취약 지역 주민들께서는 지자체 등 관련 기관에 문의하셔서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도움을 요청하시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할 때 바쁘시지만 잠시 그늘에서 쉬어가는 게 좋다고 합니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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