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해갈 단비는 언제?...7월 장마 기다려야 할 판

[취재N팩트] 해갈 단비는 언제?...7월 장마 기다려야 할 판

2017.06.09. 오후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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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과 내일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정작 비구름은 내륙을 비껴가고 있습니다.

가뭄이 해갈되려면 장마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데, 올해는 장마 시작도 늦어져 7월은 돼야 흡족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가뭄 상황과 단비 전망,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정혜윤 기자!

소나기가 내린다니 반갑기는 한데, 이번에도 우박이 떨어진다면서요?

[기자]
한 방울의 물이라도 아쉬운 상황이니만큼 소나기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소나기는 내리는 지역이 좁고 지속 시간도 짧아서 지역 간 차이가 큽니다.

거기에 이번 소나기도 벼락과 돌풍, 우박을 동반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5월 31일과 6월 1일 사이 쏟아졌던 우박 기억하시죠?

그때보다는 강도가 약하지만, 가뭄 해갈이 아니라 농작물과 하우스, 차량 등 시설물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번 소나기가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입니다.

[앵커]
그렇지만 소나기가 아닌 비구름은 내륙을 계속 비껴간다는 게 문제 아닙니까?

[기자]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주말과 휴일에 충청 이남 지방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이후 비구름이 내륙으로 올라오지 못하는 것으로 바뀌었는데요,

결국, 제주도에만 비가 내릴 뿐 가뭄이 극심한 내륙에는 이번에도 단비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습니다.

[앵커]
자꾸 비구름이 내륙을 외면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가 예년과 조금 다른 형태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우리나라 북쪽에 고기압이 자리 잡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고기압은 비구름이 내륙으로 올라오는 것을 막아 버립니다.

2번째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가 아닌 중국으로 확장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렇게 되면 중국 남부와 일본에는 많은 비가 오지만, 우리나라로 비구름이 북상하지는 못하게 됩니다.

[앵커]
그럼 당분간 흡족한 단비를 기대하기는 어렵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기상청 중기 예보를 살펴보겠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 영서지방에 비 예보가 있을 뿐 19일까지 비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19일은 예년으로 보면 제주도에 장마가 시작되는 시기고 남부는 23일, 중부는 24~25일입니다.

[앵커]
그럼 해갈에 흡족한 비는 7월이나 돼야 내린다는 건가요?

[기자]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올해 강우량을 보면 전국적으로 평년의 56.8%가 내렸습니다.

서울은 평년의 54%, 전남 지역은 47.3%에 머물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평년의 절반 정도밖에 비가 내리지 않은 건데요,

따라서 가뭄이 해갈되려면 적어도 한번에 100mm 정도의 비가 와 줘야 합니다.

이런 비는 장마가 시작돼야 가능할 텐데, 예상대로 장마전선 북상이 늦어진다면 7월은 돼야 가뭄이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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