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대한축구협회 '100명' 기습 사면...붉은악마, 전면 철회 요구

[뉴스큐] 대한축구협회 '100명' 기습 사면...붉은악마, 전면 철회 요구

2023.03.30. 오후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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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 출연 :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 축구대표팀과 우루과이의 월드컵 리턴 매치가 열렸던 지난 28일, 대한축구협회가 경기 시작 1시간 전 승부조작 가담자 등 비위를 저지른 축구인 100명을 기습 사면했습니다. 사면이 부적절했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축구협회는 내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사면 안건을 재심의하기로 하며, 난맥상을 여과 없이 노출했습니다.

박문성 축구해설위원 화상으로 연결해 관련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나와계십니까?

[박문성]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일단 내일 재심의 결정은 봐야 알겠지만 이번 사면 내용 다시 한 번 보겠습니다. 이번 사면에 지난 2011년 승부조작 가담자 48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부터 한번 정리를 해 볼까요?

[박문성]
스포츠에서는 정말 최악의 일이었죠.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를 보는 이유는 스포츠가 갖고 있는 공정성 그리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예측에 대한 불가 이런 것들 갖고 설레하고 기대하고 기다리면서 보는 것인데 2011년에 이런 것들을 모두 다 배반하고 무시하는 스포츠 도박 사건이 있었습니다.

결국 승부조작 사건이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브로커라든지 전현직 선수 50여 명이 문제가 됐었고요. 그러면서 기소가 됐고 프로축구연맹은 이들에게 영구제명 걸정을 내렸던 사건이었습니다.

[앵커]
가장 많이 아시는 게 최성국 선수도 기소 내용에 포함이 됐었는데 대한축구협회가 이번 사면 취지에 대해서 애초에는 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 그리고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 자축하고 또 축구계 대통합을 위한 조치다, 이렇게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 설명한 배경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문성]
납득할 수가 없고 어떻게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내용도 절차도 모두 다 최악의 그런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내용적으로 말씀드렸던 것처럼 승부조작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 잘못도 문제지만 스포츠에서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겁니다.

스포츠를 보는 팬들이 스포츠를 좋아하는 근간, 스포츠가 존재하는 이유, 이 전체를 부정해버린 일이죠. 이런 엄청난 일을 이런 식으로 사면해 준다는 것도 문제고요. 또 하나는 이런 중요한 결정을 국가대표 경기 킥오프 1시간 전에 기습적으로 이사회를 열어서 발표한다는 이런 절차도 정말 너무나 형편없는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유로 들었던 우리가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거와 이들을 사면해 주는 게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월드컵 16강은 현재 뛰고 있는 우리 선수들이 잘했고 또 우리 팬들이 열성적으로 응원해 줬고 시장을 형성해 줬기 때문에 우리가 월드컵에서 16강을 이뤄냈던 것인데.

이게 왜 승부조작을 했던 사람들을 사면해 주는 이유로 쓰여야 하는지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앵커]
대한축구협회는 개인정보 침해 이유로 사면 결정한 100명 명단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는데 48명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 48명에 가려진 52명에 주목해야 된다. 미공개된 52명이 누구인지에 주목해야 된다, 이런 이야기 나오고 있는데.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겁니까?

[박문성]
일단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거죠. 그리고 그 이면에는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했는데 그러면 뒤에 무엇이 있는 것이 아닌가. 결국 이런 문제를 살필 때는 이런 발표, 이런 결정이 누구의 이득으로, 누구의 이해로 귀결되는가를 봐야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곳곳에서 이 명단을 다 공개해 달라고 하고 있는데 협회에서는 몇 가지 이유를 들어서 공개할 수 없다, 개인정보라고 하는 걸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이것도 참 많은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데. 그렇게 당당히 밝히지도 못할 이름을 사면을 해 준다. 그리고 팬들에게는 이해해 달라. 누가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이런 것들을 하고 싶다고 한다면 정정당당하게 이유를 밝히고 공개적으로 토론을 하고 이해를 구하고 합의를 해야 하는데 이거는 내용적으로도 절차적으로도 너무나 큰 문제가 아닌가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조금 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대한축구협회가 어제 입장문 발표한 걸 보면 여기 보면 징계 대상자들 충분히 자숙했기 때문에 재기해야 될 기회를 줘야 할 취지가 있다 이렇게 설명을 했는데 또 반대로 현장에 복귀할 수 있는 기회는 없을 것이이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재기할 기회를 줬는데 제기할 현장은 없다, 이런 얘기가 과연 이걸 축구팬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이런 여론도 있고요.

이런 여론 때문인지 또 내일 오후 4시에 임시 이사회 열어서 다시 이 안건 재심의하겠다 하다 보니까 축구협회의 갈지자 행보가 너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런 의견들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박문성]
맞습니다. 결국은 자기 발에 자기가 걸리는 모양새예요. 처음부터 납득할 수 없는 이유, 납득할 수 없는 절차를 밟다 보니까 이것에 대한 문제제기 당연히 팬들이 얘기하는 건 너무나 합당합니다. 그러니까 이것에 대한 답을 해야 되는데 스스로가 꼬이는 거죠.

축구계에서 활동할 수 없는 사람들을 왜 사면했다는 거죠? 사면했는데 앞으로 사실상 활동할 수는 없다. 그런 사람들을 왜 사면했다는 거죠? 그러면 다른 이유가 있다는 건데. 그 이유에 대해서 얘기해 달라고 하면 결국 또 대통합이다.

우리가 얘기하는 대통합은 탕평책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서 가자라고 하는 게 탕평책이고 대통합이죠. 이건 생각이 다른 것이 아니라 큰 범죄를 저질렀잖아요. 그 범죄 중에서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다른 범죄도 문제지만 스포츠의 근간을 흔들고 부정하는 승부조작을 한 사람들과 어떻게 함께 가는 게 대통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진정으로 지금 축구협회 결정이 가장 잘못된 것은 축구산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가장 본질이자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축구시장을 형성하는 소비자들, 즉 축구팬들은 정작 버리고 그들끼리 자기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서 팬들과 함께해야 될 큰 밥그릇을 쳐버렸다는 거죠. 저는 이번 결정은 너무나 큰 잘못이라고 봅니다.

[앵커]
축구협회의 상급단체가 대한체육회인데. 대한체육회는 사면권이라는 규정 자체가 없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축구협회는 사면권을 실제로 실행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면권에 대한 효력이 있는 것이냐. 여기에 대한 의구심도 드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문성]
맞습니다. 그러니까 졸속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거죠. 지금 체육회 쪽에서는 징계기록을 삭제하는 규정이 없어서 사면이 불가능하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결국 그러면 축구협회는 상급기관에 이런 문제들의 절차에 대해서 문의하거나 논의하거나 합의를 보지 않고 발표를 했다는 건데.

이렇기 때문에 축구협회가 여론도 그렇지만 절차상의 문제도 너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바로 내일 다시 이사회를 열어서 재심의하겠다는 건데요. 정말 이 모든 과정들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해할 수 없는.

만약에 내일 재심의 과정에서 사면에 대한 논의를 통해서 이번 사면 결정에 대해서 뒤엎는 결정이 나올 수는 있겠는데 단순히 이번 사면 결정을 취소하는 걸 떠나서 이런 결정을 내렸던 누군가는, 어떤 단위인가는 분명히 책임을 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내일 재심의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지금 대한축구협회 그 아래에 대한축구협회도 있고 프로축구연맹도 있습니다. 프로축구연맹에서 징계를 내렸는데. 대한축구협회가 사면을 의결한 겁니다.

축구연맹에서는 지금까지 계속 반대하는 입장이었고 지금도 반대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까 축구계 내부에서조차 제대로 지지받지 못하는 의견을 왜 낸 것이냐. 이런 지적들도 나오고 있거든요.

[박문성]
맞습니다. 제가 가장 속상한 부분이 바로 그 부분입니다. 우리가 카타르월드컵에서 벤투 감독을 포함해서 우리 선수들이 너무나 열심히 해 줬고 우리 축구계가 다 힘을 모았고. 또 무엇보다 팬들이 상당히 많이 응원을 해 주셔서 16강이라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그 힘들이 모아져서 올 시즌 K리그가 너무나 분위기가 좋아요. 저도 현장중계를 다니고 있지만 정말 많은 팬들이 지켜봐주시고 응원해 주고 계시는데. 이런 프로축구연맹도 축구계 내부도 이해할 수 없고 반대하는 이런 결정을 내림으로써 이렇게 올라오고 있는 축구 열기가 자칫 식을 수도 있는.

K리그가 좋은 출발을 하고 있고 너무나 열심히 해 주고 있는데 힘이 빠져버릴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저는 이 대목이 너무나 뼈아프고 속상합니다.

[앵커]
그 힘이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 그런 부분이 나오는 부분이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도 사면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고. 또 사과도 해라, 이런 입장도 나왔습니다. 만약에 사면 강행할 시에 혹은 사과하지 않을 시에는 A매치, K리그 경기 보이콧하겠다. 이런 의견도 나오고 있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축구 최근에 굉장히 많은 활약을 하고 있는데 대한축구협회가 불필요한 논란을 자처한 것 아닌가. 이런 의견도 나오고 있거든요.

[박문성]
저는 예를 들어서 우리가 기업이 기업활동을 하는데 무슨 문제가 발생되면 소비자는 그거를 빤히 당할 수만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요즘 소비자분들은 정당한 자기권리, 소비자의 주권활동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불매운동 같은 걸 하게 되죠.

지금 축구팬들이 서포터즈가 얘기하고 있는 건 저는 매우 합당한 문제제기고 합당한 활동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그대로 가게 된다면 우리 소비자들이 소비자운동을 하는 것처럼 축구팬들은 팬들이 할 수 있는 걸 다 할 수 있겠죠.

물론 여기까지 가는 걸 원치 않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사면을 철회하고 관련한 책임을 져야 될 사람과 단위에서는 책임을 지는 그런 추후의 활동을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 사면 이야기와는 별개로 축구계 이슈죠. 김민재 선수 축구대표팀 은퇴를 암시하는 설화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기도 했고. 김민재, 손흥민 선수의 불화설부터 시작해서 팬들 비난 여론 또 김민재 선수의 사과. 이렇게 축구계가 최근 연일 시끄러운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 갖고 계십니까?

[박문성]
이번에 김민재 선수의 이야기하는 과정, 방식. 매끄럽지 못했고요. 당연히 팬들은 걱정하기도 하고 비판받을 지점들이 있습니다. 선수들이 이런 엄청난 스트레스, 엄청난 중압감을 받다 보면 실수를 할 때도 있고 문제가 있을 때가 있죠. 또 어제 새벽에도 손흥민 선수와 김민재 선수의 여러 가지 SNS 관련해서 말들이 많았는데.

이런 게 선수를 더욱더 성장시키고 또 우리 대표팀을 더 성숙하게 만드는 과정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고요. 아마 김민재 선수도 사과문을 통해서 이런 일을 통해서 많은 걸 느꼈다고 하니까 더욱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한 성장통으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물론 앞으로가 중요하겠죠. 축구계 시끄럽긴 했습니다마는 마지막으로 클린스만 감독 취임 후에 치른 첫 2연전 경기 결과에 대해서 평가해 주시죠.

[박문성]
저는 클린스만 감독 일단 축구 두 경기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손흥민 선수를 중앙에서 다이렉트로 하는 전술적인 선택. 이강인과 오영규라고 하는 2002년생. 앞으로 한국 축구를 책임져야 할 잠재력을 봤다는 점에서 두 경기에 모든 걸 다 봤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클린스만 감독이 앞으로도 우리 대표팀을 이끌고 한국 축구의 가능성을 계속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런 긍정의 신호를 봤다는 점에서는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논란을 잘 매듭짓고 스포츠 본연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박문성 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문성]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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