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나, '슈퍼맘 매치' 승리..승자도 패자도 '엄마의 힘'

세리나, '슈퍼맘 매치' 승리..승자도 패자도 '엄마의 힘'

2020.09.10. 오후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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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엄마 선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8강전에서 세리나 윌리엄스가 피롱코바를 힘겹게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또 다른 4강 진출자 오사카가 인종 차별에 맞서 마스크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희생자 가족들도 감사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US오픈 테니스 이모저모, 서봉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상외의 접전, 엄청난 랠리 끝에 실점한 피롱코바가 탈진한 듯 코트 바닥에 쓰러집니다.

결국 경기는 2대 1 세리나의 역전승,

같은 엄마끼리 맞대결에서 승리한 세리나는 피롱코바에게 따뜻한 미소까지 보냈습니다.

체력 소모가 엄청난 테니스에서 각각 딸과 아들을 낳은 뒤에도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두 선수이지만 상황은 전혀 다릅니다.

출산 이후에도 정상급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세리나에 비해, 피롱코바는 이번이 2017년 윔블던 이후 3년 만의 복귀전이었기 때문입니다.

부상과 출산 공백으로 세계 랭킹까지 없는 상황에서 메이저 8강을 이뤄낸 피롱코바는 감격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피롱코바 / 불가리아 (US오픈 8강 진출) : 이번 대회 출전조차 예상하지 못했고 당연히 아무 기대도 없었죠. 8강 진출까지 이뤄내 너무 행복합니다.]

또 다른 엄마 선수 아자란카와 결승 티켓을 다투는 세리나는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여자단식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을 노리고 있습니다.

역시 4강에 오른 흑인 혼혈 선수 오사카의 마스크에 지난 5월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의 이름이 선명합니다.

미국의 인종 차별에 항의해 결승전까지 모두 다른 이름을 새긴 7장의 마스크를 준비했는데 그중 5번째가 공개된 겁니다.

피해자 가족도 영상 메시지로 화답했고, 오사카도 다시 한번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인종차별 희생자 가족 : 오사카 선수 너무 감사합니다. US오픈에서 계속 좋은 성적 내기를 기원할게요.]

[나오미 오사카 / US오픈 4강 진출 : 가족들의 아픔을 지울 수는 없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사카는 이번 대회 돌풍의 주역인 미국의 브레디와 4강에서 격돌합니다.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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