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모르는 국가대표?...편견 허무는 '그녀들의 월드컵'

이름도 모르는 국가대표?...편견 허무는 '그녀들의 월드컵'

2019.05.17. 오전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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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달 프랑스에선 피파 여자월드컵이 개막합니다.

여자 월드컵은 열기와 관심도에서 상대적으로 남자 대회보다 주목을 덜 받는 편인데요.

여자 축구에 대한 편견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선수들이 있어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 달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독일의 한 은행이 공개한 공익 광고입니다.

여자 월드컵에서 두 차례 우승한 독일 대표팀 선수들이 직접 출연해 묵직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제 이름을 아세요? -제 이름은요? -아마 모를 겁니다.

-우리는 우리의 이름조차 모르는 나라를 위해 뜁니다.

-우리가 처음 유럽 선수권에서 우승했을 때 선물은 티 세트였죠.

-축구를 시작한 이후로 우리는 상대 팀뿐 아니라 편견과도 싸워야 했죠.

'축구는 남성 스포츠'라는 편견에 맞선 행동은 여자 축구 선진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축구 선수 최고 영예인 발롱도르 여자 부문 초대 수상자에 오른 아다 헤게르베르그.

노르웨이 국적인 그녀는 지난 2017년부터 국가대표 합류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여자 축구가 남자 축구만큼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아다 헤게르베르그 / 노르웨이 축구 선수 : 작은 부분이지만 (차별 문제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이 여전히 있습니다. 필요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3월에는 여자 월드컵에서 세 번 우승한 미국 대표팀이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미국축구협회가 남녀 대표팀의 임금 불균형 등 조직적인 성차별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선수들의 적극적인 목소리 속에 편견과 차별은 서서히 무너지고 있습니다.

국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여자 대표팀 평가전엔 역대 최다인 만5천여 명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여기에 최근 신세계 그룹은 사상 최초로 여자 대표팀의 메인 후원사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지소연 / 여자축구대표팀 미드필더 : 남자 축구와 거의 비슷하게 가지는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는…(변화하고 있어요.) (여자 축구) 초기보다는 지금 진짜 달라요. (굉장히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네네.]

편견을 허무는 그녀들의 월드컵은 다음 달 8일 우리나라와 개최국 프랑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8번째 열전에 돌입합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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