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순항...미등록 1인 기획사 파문 계속

'부산국제영화제' 순항...미등록 1인 기획사 파문 계속

2025.09.19. 오전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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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요일 아침, 한 주간의 연예계 소식을 전합니다.

국내 영화계에서 가장 큰 행사죠.

부산국제영화제의 막이 올라 국내외 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제의 장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반면 연예계엔 다양한 논란도 있었습니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경찰에 출석했고 유명 가수들의 소속사를 불법 운영한 사실이 연이어 드러났습니다.

YTN star 오지원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수요일부터 부산국제영화제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개막식부터 화제가 크게 됐는데요. 라인업이 상당히 화려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30주년에 걸맞게 세계적인 영화인들을 초청해 '역대급' 라인업이라는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 수요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부터 축제의 화려한 시작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사회를 맡은 배우 이병헌부터 손예진, 이성민, 염혜란, 한효주, 유지태, 전종서, 신예은 등이 레드카펫을 밟았습니다. 더불어서 정지영, 윤제균, 나홍진, 임순례 등 유명 감독들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스타들도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배우 밀라 요보비치, 양가휘, 허광한, 니노미야 카즈나리, 블랙핑크 리사 등이 개막식을 빛냈습니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을 비롯해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등 세계적인 거장들도 영화제를 찾았고, 최근 최고 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도 자리했습니다.

1996년 시작된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 대표 국제영화제로 자리매김했지만, 내홍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도 길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집행위원장 없이 영화제가 치러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30주년은 더욱 특별하고, 이를 위해서 국내외 영화인들이 똘똘 뭉쳐 이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했다는 평가입니다.

스타들뿐만 아니라 작품 라인업도 화려합니다. 국제영화제 수상작들이 대거 부산을 찾았는데요. 올해 베네치아영화제 최고상 황금사자상을 얻은 영화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와 칸 국제영화제 최고상 황금종려상을 받은 '그저 사고였을 뿐(It Was Just An Accident)'이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입니다.

거장의 최신작을 상영하는 아이콘 섹션 작품에는 총 33편이 초청돼 역대 가장 많습니다.

이에 따라 짐자무쉬, 지아장커, 마르코 벨로키오 같은 세계적 거장들을 축제 기간 중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올해 개막작으로 일반 대중에게도 공개됐습니다. 반응 어떻습니까?

[기자]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베네치아국제영화제와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았던 만큼, 국내 첫 공개에 기대가 컸습니다.

그렇지만 대중의 반응은 만족과 실망으로 엇갈렸습니다.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 박 감독의 지난 영화들은 영화제와 대중의 입맛을 모두 사로잡았지만, 이번에는 대중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후반부에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적지 않고, 나쁘진 않지만 컸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앞선 영화제에서의 평가처럼 실업 문제를 울림있게 다룬 작품이라 만족스럽다는 후기도 있습니다.

이 가운데 박찬욱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집에 대한 집착, 가부장적인 제도, 사회 풍습의 흔적 등을 각별하게 묘사하려고 했다"면서 "한국 관객이 더욱 공감하고 혀를 차면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앵커]
다른 소식도 살펴보죠.

지난주 가수 옥주현 씨가 미등록된 1인 소속사를 운영했다는 사실을 전해드렸었는데, 이번 주 가수 성시경 씨, 송가인 씨 등도 같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파장이 커지는 분위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행법상 연예기획사를 설립하면 대중문화예술기획업으로 반드시 등록해야 하고, 미등록된 채로 운영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지난주 옥주현 씨를 시작으로 이번 주 성시경 씨, 송가인 씨, 강동원 씨, 김완선 씨 등의 1인 소속사가 대중문화예술기획업으로 등록하지 않고 운영 중이라는 사실이 연이어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성시경 씨의 소속사 에스케이재원은 성시경 씨의 누나가 대표이사로 있는 1인 기획사입니다. 지난 2011년 설립된 곳으로, 10년 이상 대중문화예술기획업으로 미등록한 상태로 운영해온 겁니다.

이와 관련해 에스케이재원은 설립 당시에는 등록의무가 없었지만, 2014년에 법이 제정되면서 등록 의무가 생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진 지 이틀만인 어제(17일), 배우 강동원 씨, 가수 송가인 씨, 김완선 씨의 소속사도 미등록 운영을 해왔다는 사실이 한 번에 드러났습니다.

강동원 씨는 전 소속사에서 오래 일을 해온 대표와 지난 2023년 AA그룹을 설립했고, 송가인 씨는 지난해 9월 친오빠가 사내 이사인 가인달엔터테인먼트를 세웠습니다. 또 김완선 씨는 지난 2020년 팬클럽 운영진과 함께 케이더블유썬플라워라는 이름으로 소속사를 만들고 활동 중인데요.

세 사람의 소속사 모두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 의무와 관련한 법령이 제정된 이후에 설립됐기 때문에, 실망스럽다는 대중의 반응이 큽니다.

논란이 일자 강동원 씨 측과 송가인 씨 측 모두 "뒤늦게 미등록 문제를 인지했다"며 "빠르게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1인 기획사 중에 이렇게 미등록 상태로 운영하거나 뒤늦게 등록하는 곳이 많은 이유가 뭡니까?

[기자]
이와 관련해서 연예계 현장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1인 기획사는 특성상 연예인과 오랜 매니저, 혹은 연예인과 그의 가족이 서로 프리랜서로서 개인 간 협업 개념으로 업무를 시작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 요건 중에는 독립된 사무소 확보가 필수 요건인데, 실제 현장에서 1인 기획사를 설립할 때는 실질적으로 사무실 없이 시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정식 소속사를 설립하는 행정적 절차에 소원하기 쉽다는 겁니다.

또, 2년 이상의 실무 경험이 없는 매니저나 제작자가 대중문화예술기획업으로 등록할 때는 정해진 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합니다.

하지만 실무 경험이 적은 가족과 함께 설립하는 1인 기획사인데, 당장 연예인의 활동까지 많은 상황이라면, 교육 이수를 미루다가 등록 자체가 늦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더불어, 현재 문제가 된 곳들 모두 등록 의무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 해명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 의무가 사업자 등록 과정 등에서 더 상세히 안내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미등록 소속사가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법에 따라 대중문화예술기획업으로 정식 등록한 후 운영 중인 곳들이 더 많고, 미등록 소속사가 발생한 건 설립자가 꼼꼼하게 절차를 확인하지 못한 잘못이 무엇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앵커]
여러 곳에서 미등록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는 것을 보면, 현장에서 개선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논란이 된 이후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은 미등록 업체 중에 이번 논란으로 등록 의무를 인지하고 뒤늦게 등록 절차를 밟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송가인 씨의 '가인달 엔터테인먼트'만 해도 옥주현 씨 논란 이후에 등록 여부를 점검하고 절차를 밟는 중에 미등록 사실이 알려진 곳입니다.

논란이 커지면서 문화체육관광부도 개선에 나섰습니다.

미등록 대중문화예술기획업자들을 대상으로 일제 등록 계도 기간을 오는 12월 31일까지 운영해 자발적 등록을 독려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이 기간 이후에도 등록하지 않은 사업자에 대해서는 행정조사 및 수사 의뢰 등 엄정하게 조치할 계획입니다.

[앵커]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경찰에 출석해 부정거래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았죠?

[기자]
지난 월요일이었습니다. 이날 오전 방 의장은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방 의장이 하이브 상장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상장 계획이 없다고 속인 뒤 주식을 사모펀드에 매각해 약 2,000억 원의 이익을 챙겼다는 혐의인데요.

이 사모펀드는 하이브 간부들이 설립한 곳이고, 방 의장은 상장에 따른 지분 매각 차익의 30%를 받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 의장은 이날 경찰 조사를 앞두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당시 현장에서 짧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당시 현장 상황 잠시 보시겠습니다.

[방시혁 / 하이브 이사회 의장 : 제 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합니다. 오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PO 절차 중에 지분 매각하라고 한 것 맞습니까?) 오늘 조사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방 의장에 대한 조사는 밤 11시 50분까지 약 14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후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귀가했습니다.

[앵커]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 간의 재판도 한창인데, 민 전 대표가 방 의장의 부정거래 의혹과 관련해서 입을 열었습니다. 어떤 내용이죠?

[기자]
민 전 대표는 방 의장의 조사가 진행되던 월요일에 한겨레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봉 협상 과정에서 2019년 1월 방 의장이 '상장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민 전 대표는 "방 의장이 '인센티브는 주식보다 현금이 낫다'면서 현금성 보상인 사이닝보너스로 대체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민 전 대표가 들었다는 말과는 달리 하이브는 이 시기에 이미 상장을 위한 밑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하이브가 2019년 9~10월경 금융감독원에 기업공개(IPO) 지정감사인 선임을 신청하고 11월에 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1년 이상 이미 상장 준비 과정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이브 측은 줄곧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본격적으로 상장 준비 절차는 2020년 초에 돌입했다며, 법률과 규정을 준수해 상장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YTN스타 오지원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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