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커지고 영화는 작아지고?...콘텐츠 양극화 굳어질까

OTT 커지고 영화는 작아지고?...콘텐츠 양극화 굳어질까

2025.09.14. 오전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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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글로벌 OTT들이 한국 톱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운 시리즈를 연거푸 내놓으며 K콘텐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관객 수를 여전히 회복하지 못한 우리 영화계에선 대작 투자가 줄고, 가성비 영화들이 대세인데요.

초저예산으로 작품을 만든 연상호 감독의 새로운 시도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디즈니+ 시리즈 '북극성'

갑작스레 대통령 후보가 총을 맞습니다.

이 충격적인 사건 뒤 숨겨진 진실을 쫓는 여성 정치인과 미스터리한 특수요원.

슈퍼스타 전지현·강동원에, 인기 감독·작가까지 함께한 꿈의 조합으로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전지현 / 디즈니+ 시리즈 '북극성' 주연 : 무엇보다 강동원 씨하고 더 늦기 전에 꼭 한 번 촬영하고 싶어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강동원 / 디즈니+ 시리즈 '북극성' 주연 : 전지현 씨 때문에 (작품을) 선택을 했고요. (오늘 중대 발표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두 분은 계속 코너 속의 코너를 진행하고 계시네요)]

지난해 디즈니+ 아태 지역 콘텐츠 상위 15개 가운데 10개 작품이 K콘텐츠일 정도로, 한국 작품의 글로벌 영향력은 굳건합니다.

이런 판단에 따라 '북극성' 같은 수백억 대 콘텐츠 투자가 잇따라 이뤄지는 겁니다.

[캐롤 초이 / 월트디즈니 아태 오리지널 컨텐츠 제작 총괄 : 디즈니는 전 세계적으로 오리지널 작품 제작에 투자하고 특히 이곳 한국의 창작 산업을 지원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징어게임 시리즈로 K콘텐츠 신화를 일궈낸 넷플릭스에서도 톱스타와 '흥행 보증 수표' 제작진으로 무장한 작품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OTT 공세에 밀린 극장가에선 정반대 상황.

특히 올여름 대표 대작 '전지적 독자 시점'이 흥행 참패를 하면서, 더욱 통 큰 투자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올해 한국영화 흥행 TOP3 역시 제작비 100억 안팎의 '가성비' 영화들로 채워졌습니다.

영화 규모가 작아진 데다, 제작 편수 자체가 줄어들어 'OTT 전문'이 됐다는 자조 섞인 농담이 배우들 사이에서 나오기도 했습니다.

[박희순 / 배우 : 영화 배우로 먹고 살았는데, 요즘은 영화 기다리다 굶어 죽을 거 같아서 OTT 전문 배우로 변신을 꾀하는 와중에…]

■영화 '얼굴'

40년 전 사라진 줄 알았던 어머니 시신을 발견하고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파헤칩니다.

[박정민 / 영화 '얼굴' 주연 : (연상호 감독이) 성장만을 바라보면서 흘러가던 70년대의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가에 대해서 사유하는 영화다. 거기서 시작된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연상호 감독이 스태프 20명과 의기투합해 3주에 촬영을 마친 초저예산 작품입니다.

독립영화계 평균 제작비 3억보다 못 미친 비용으로 만들었지만, 극장 영화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은 그대로라는 설명입니다.

[연상호 / 영화 '얼굴' 감독 : 그 전에 만들던 방식과는 다른 형식의 프로덕션으로 영화를 만들었을 때 그 결과물이 어떨 것이냐는 의문 같은 것들을 가지고 작업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유명 감독이 아니면 하기 어려운 프로젝트지만, 침체한 한국영화의 미래를 위한 반가운 시도인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입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편집 마영후
디자인 우희석
촬영 유창규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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