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쿠르에 훈장까지...존재감 돋보인 'K클래식'

콩쿠르에 훈장까지...존재감 돋보인 'K클래식'

2025.12.27. 오전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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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팝이나 K 뮤지컬만큼이나 올 한해 우리 클래식의 위상도 올라갔습니다.

정명훈과 조수미는 거장으로서 해외에서 낭보들을 가져왔고 유수의 콩쿠르마다 우리 젊은 음악가들의 이름이 오르내렸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올해 클래식계를 돌아봤습니다.

[기자]
세계 최고 권위의 오페라 극장으로 꼽히는 이탈리아 라스칼라,

올봄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 거장 정명훈이 아시아 최초로 이곳의 음악감독에 선임된 건 하나의 사건이었습니다.

[정명훈 / 지휘자 : 라스칼라는 36년 동안 제가 '나의 제일 친한 친구들이다,' 그랬어요. 그런데 이제는 친구가 아니라 가족이 돼버렸으니 책임이 커졌죠.]

'베르디가 한국에서 발견한 보물'로 불리는 정명훈은 내년 12월 7일 라스칼라 시즌 오프닝 공연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습니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프랑스 정부가 주는 최고 등급의 문화예술훈장을 받아 정명훈의 코망되르 후배가 됐습니다.

[조수미 / 소프라노 : 훈장을 제가 목에 걸고 나온 이유는 이 훈장은 저만의 영광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영광이기 때문에 여러분과 함께하기 위해서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제가 이렇게 걸고 왔습니다.]

국제무대에서 신예 음악가들의 활약도 돋보인 한해였습니다.

지난 3월 롱 티보 콩쿠르에서 우승한 10대 피아니스트 김세현은 우승 직후 개선문 앞에서 쇼팽의 녹턴을 연주했고,

[김세현 / 피아니스트 : 글과 음악은 결국 표현 싸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결국 예술가가 상상력이나 아이디어를 가지고….]

두 달 뒤엔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가 세계 최고 권위의 장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3년 전 양인모에 우승을 차지하며 '현의 샛별'로 부상했습니다.

건반 위에 올림픽, 쇼팽 콩쿠르에 도전한 형제 피아니스트의 값진 도전도 클래식 팬들을 벅차게 했습니다.

우승자인 에릭 루를 비롯해 중국계의 약진이 도드라진 올해 이혁과 이효는 연주는 물론 유창한 폴란드어로 장외 스타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혁 / 피아니스트 : 이번 쇼팽 콩쿠르에서 두 개의 소나타를 연주하는 것은 저에게 매우 중요한 임무입니다.]

3대 오케스트라를 비롯한 세계 정상급 악단의 내한으로 우리 클래식 공연장은 어느 때보다 찬란한 가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우리 음악가들이 안팎으로 저변을 확장한 올해의 끝자락, 권위 있는 음악 기관들이 처음으로 한국에 집결해 클래식의 미래를 논의했습니다.

조성진과 임윤찬을 배출한 콩쿠르의 수장들입니다.

[피터 폴 카인라드 / 국제콩쿠르연맹 회장 :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음악에 대한 접근성은 최고 수준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합니다. 젊은 예술가들에게 더 자유롭고 개성적으로 도전하라고 격려하는 것이죠.]

해가 바뀌면 우리 연주자들이 대거 이름을 올린 국제 음악 시상식의 수상자가 발표됩니다.

국내 음악 생태계가 고루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된다면 내년에도 세계 시장에서의 한국 클래식의 존재감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영상기자 : 곽영주
화면출처 : 장시벨리우스콩쿠르, 이혁 인스타그램, 라스칼라 극장 유튜브 계정



YTN 이광연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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