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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교의 나라, 조선왕조 건립 이후 미술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했을까요?
도자와 서화, 불교미술 세 축을 중심으로 조선 전기 미술 흐름을 대대적으로 살펴보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김정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부드럽게 휘감긴 가지에 섬세하게 묘사된 솔잎까지
전면에 함께 배치된 소나무와 대나무에서 선비의 고결함이 읽히는 조선 전기 청화백자입니다.
고려 말의 상감청자를 계승한 분청사기 안에선 꽃도 물고기도 자유롭습니다.
개성이 넘쳐나는 분청사기부터
관요에서 찍어낸 희고 단단한 경질 백자,
여기에 푸른 안료로 산수를 그린 청화백자까지
전시 도입은 조선 미술의 정수, 백자가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주목했습니다.
[임진아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주효했던 것이) 인화 기법으로 장식된 공납 자기들이에요. 그리고 그것뿐 아니라 상감 백자나 조선 청자 같은 다양한 도자들이 공존하다가 한 데 수렴돼 조선의 백자가 열린다고 하는 이야기여서….]
유교의 나라, 조선의 서화는 먹의 농담만으로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사대부들의 이상을 담았습니다
빨간 시치미를 달고 횟대에 앉아 있는 매 그림엔 '충'의 정신이
우리 문화의 꽃, 훈민정음엔 백성에 대한 사랑이 가득합니다.
이른 봄부터 늦은 겨울까지 4계절을 각각 두 폭씩 구성한 '사시팔경도'는
조선의 아름다운 경관에 더해 농본국가의 이념과도 닿아 있습니다.
[명세라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신숙주가 사시팔경도 병풍에 쓴 시가 있거든요. 계절이나 시간의 흐름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백성들이 굶주림에 시달린다….]
조선 전기 대부분의 산수화는 안견의 그림을 따랐습니다.
자연은 크게, 인물을 작게!
산이나 언덕은 한쪽으로 치우쳐 그리고,
안개 등을 활용해 공간감을 강조한 것이 특징입니다.
변혁의 시대에도 신앙으로서의 불교는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빚어낸 금빛 부처엔 사람들을 보듬은 위로가 담겼습니다.
[김영희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불교가 결국은 조선시대 내내 유지되고 사람들에게 믿어진 건 (사람의 본성에 가 닿는) 삶의 고통을 위로하고 돌아가신 분에 대해 추모를 할 수 있고 죽음에 대한 공포를 해결해 주는 인간 본성과 관련된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의 힘으로 발전한 조선의 도자 문화부터 유교 정신을 담은 서화, 백성을 수평으로 연결한 불교미술까지
조선 전기 미술 흐름을 체계적으로 조망한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 이전 20주년을 기념해 기획했습니다.
약 80건의 국보와 보물에 더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귀한 해외 소장품도 적지 않게 만나 볼 수 있습니다.
YTN 김정아입니다.
영상기자 : 이현오
YTN 김정아 (ja-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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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의 나라, 조선왕조 건립 이후 미술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했을까요?
도자와 서화, 불교미술 세 축을 중심으로 조선 전기 미술 흐름을 대대적으로 살펴보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김정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부드럽게 휘감긴 가지에 섬세하게 묘사된 솔잎까지
전면에 함께 배치된 소나무와 대나무에서 선비의 고결함이 읽히는 조선 전기 청화백자입니다.
고려 말의 상감청자를 계승한 분청사기 안에선 꽃도 물고기도 자유롭습니다.
개성이 넘쳐나는 분청사기부터
관요에서 찍어낸 희고 단단한 경질 백자,
여기에 푸른 안료로 산수를 그린 청화백자까지
전시 도입은 조선 미술의 정수, 백자가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주목했습니다.
[임진아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주효했던 것이) 인화 기법으로 장식된 공납 자기들이에요. 그리고 그것뿐 아니라 상감 백자나 조선 청자 같은 다양한 도자들이 공존하다가 한 데 수렴돼 조선의 백자가 열린다고 하는 이야기여서….]
유교의 나라, 조선의 서화는 먹의 농담만으로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사대부들의 이상을 담았습니다
빨간 시치미를 달고 횟대에 앉아 있는 매 그림엔 '충'의 정신이
우리 문화의 꽃, 훈민정음엔 백성에 대한 사랑이 가득합니다.
이른 봄부터 늦은 겨울까지 4계절을 각각 두 폭씩 구성한 '사시팔경도'는
조선의 아름다운 경관에 더해 농본국가의 이념과도 닿아 있습니다.
[명세라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신숙주가 사시팔경도 병풍에 쓴 시가 있거든요. 계절이나 시간의 흐름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백성들이 굶주림에 시달린다….]
조선 전기 대부분의 산수화는 안견의 그림을 따랐습니다.
자연은 크게, 인물을 작게!
산이나 언덕은 한쪽으로 치우쳐 그리고,
안개 등을 활용해 공간감을 강조한 것이 특징입니다.
변혁의 시대에도 신앙으로서의 불교는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빚어낸 금빛 부처엔 사람들을 보듬은 위로가 담겼습니다.
[김영희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불교가 결국은 조선시대 내내 유지되고 사람들에게 믿어진 건 (사람의 본성에 가 닿는) 삶의 고통을 위로하고 돌아가신 분에 대해 추모를 할 수 있고 죽음에 대한 공포를 해결해 주는 인간 본성과 관련된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의 힘으로 발전한 조선의 도자 문화부터 유교 정신을 담은 서화, 백성을 수평으로 연결한 불교미술까지
조선 전기 미술 흐름을 체계적으로 조망한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 이전 20주년을 기념해 기획했습니다.
약 80건의 국보와 보물에 더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귀한 해외 소장품도 적지 않게 만나 볼 수 있습니다.
YTN 김정아입니다.
영상기자 : 이현오
YTN 김정아 (ja-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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