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해제 기대감...엔터업계 '차이나 머니' 유입

'한한령' 해제 기대감...엔터업계 '차이나 머니' 유입

2025.06.22. 오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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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내 한국 문화 교류를 막은 '한한령'이 9년 만에 해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는데요.

최근 우리 엔터 업계에 중국 자본이 대거 유입된 흐름도 눈에 띕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00년 6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한국 가수들 공연입니다.

엄정화, 베이비복스 등 당대 유명 한국 댄스 가수들이 출동해 중국 관객들과 만났습니다.

[엄정화 / 가수 (2000년) : 오늘 중국 '인민대례당'이라는 극장에서 공연하게 됐는데요. 재미있을 것 같고요, 우선은. 좀 막연하게 (중국 관객들이) 노래를 잘 모르시니까…]

빅뱅의 2015년 월드투어에서 중국 본토 공연 관객만 2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중국은 한류 붐의 중심이었습니다.

2016년 '사드' 배치 논란에 분위기는 급변했습니다.

'태양의 후예'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끈 한류 드라마는 중국에서 자취를 감췄고,

한국 가수 콘서트들도 취소된 가운데 중국 초등학교에선 한국 기업 제품을 사지 말자고 선서를 시키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한국 상품을 보이콧 하자! 나부터 실천하자!"

이후 우리 엔터 업계 등은 큰 타격을 받았고, 포맷 수출이나 IP 협업 등으로 근근이 교류 명맥만 이어왔습니다.

그러다 지난 4월 국내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우리 국적 가수로는 8년 만에 중국에서 공연이 허락돼 화제가 됐습니다.

[친 / 호미들 멤버 : 저희가 다음번에는 곡을 더 많이 준비해올게요. 우한은 꼭 한 번 더 오기로, 진짜.]

이처럼 한중 간 우호적 분위기와 함께 '한한령' 완화 기류가 감지되자, 관련 주식이 꿈틀대기도 했습니다.

해빙 분위기 속에서 BTS를 보유한 하이브는 지난 4월 중국 법인 '하이브 차이나'를 설립했고,

SM은 지난 2월 중국 '텐센트 뮤직'과 손잡고 베이징 등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열며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최근 SM 2대 주주로 올라선 '텐센트 뮤직'은 SM과 협업해 중국 현지 아이돌 그룹 제작에 나서기로 했는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K팝의 중국 내 위상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정섭 / 성신여대 교수 : (서로가 가진) 자원의 강점을 서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한한령이) 순차적으로 조금씩 풀린다고 한다면 이런 제휴들이 훨씬 더 많아질 걸로 보여요.]

오는 11월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주석이 공식 초청되면서 한중 관계가 나아질 거라는 기대 또한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강유정 / 대통령실 대변인 : (한중 정상은) 상호 소통, 인적?문화 교류를 강화하여 양국 국민들 간 우호 감정을 제고해 나가며…]

다만 실제 '한한령'이 해제될지, 존재감이 커지는 중국 자본이 케이팝과 우리 콘텐츠 업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등 우려 섞인 시선 또한 존재합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편집 김지연
디자인 박지원
화면출처 빅바이브스, SM엔터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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