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리에Y] Wandering Project, 환상 세계 거리로의 초대 – 하연주 작가

[아틀리에Y] Wandering Project, 환상 세계 거리로의 초대 – 하연주 작가

2025.06.18. 오후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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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아트스퀘어 – 하연주 작가 초대전
6월 1일(일) ~ 6월 30일(월)
장소 : 상암동 YTN뉴스퀘어 1층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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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뉴스퀘어 1층에 다양한 가게가 등장했다. 레코드, 꽃, 우산 등 판매하는 품목도 다양하다. 작가의 상상 속 다양한 가게들이 전시된 아트스퀘어 공간을 지나다 보면 뉴욕의 어느 상가 앞을 거닐고 있는 착각이 들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를 일으킨 6월 아트스퀘어 초대전의 주인공은 하연주 작가다. 작가는 본인의 작품 세계인 'Wandering Project'를 주제로 YTN 아트스퀘어를 찾았다.

하연주 작가는 'Wandering Project'를 통해 작가 본인이 생각하는 환상 세계를 구현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잠시나마 현실에서 벗어나 힐링할 수 있는 일상의 안식처를 제공하고자 한다.

하연주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익숙했던 현실과는 조금 다른 낯선 새로운 환상 세계의 거리를 보면서 잠시나마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작품은 6월 30일까지, YTN 1층 아트스퀘어에서 만날 수 있다.


▼ 다음은 하연주 작가와의 일문일답


Q. 이번 전시 주제를 소개해 주세요.

이번 전시의 주제는 ‘환상 거리에 초대’입니다. 지치고 바쁜 일상 중 이 그림이 걸린 벽을 지나는 동안만큼은 잠시 현실을 잊고 제 환상 거리에서 즐거움과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Umbrella Shop, 112.1 x 162.2cm, Oil on Canvas, 2025

Q. 작가님의 작품 세계인 'Wandering Project'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Wandering Project'는 누구나 한 번쯤 원했을 환상 세계와의 마주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환상은 일상의 삶과 멀게 느껴지는 단어이지만 사실 자면서 꾸는 꿈,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생각, 미래에 대한 공상, 그리고 미디어에서 흔히 접하는 모든 판타지를 환상에 포함합니다. 'Wandering Project'는 현실이 아닌 다른 세계의 마주침에 중점을 둡니다. 많은 미디어가 다루는 현실 세계에서 환상 세계로의 이동은 아이들만의 꿈꾸는 소망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반복되는 바쁘고 지치는 일상, 타인에게서 느끼는 심리적 압박, 발전 부재로 인한 스스로에 대한 실망 등 사회에서 타인과 섞일수록 우리는 내부와 외부로부터 많은 스트레스와 억압에 짓눌립니다. 우리는 이 시선을 피해 잠시 해방되어 스스로 환기할 수 있는 공간을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곳, 시선에 맞춰 연기를 해야 할 이유가 없는 곳, 이미 평가 내려진 ‘나’를 바꾸거나 변론할 필요가 없는 세계를 원하기에,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고 싶다’,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것들 또한 유사한 소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소망이 있기에 현재 소설과 영화에서도 현실에서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이야기는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었으며, 본 적 없는 세계가 주는 상상의 여지와 가벼운 미지에 대한 두려움은 환상 세계에 대한 열광을 느낄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외면이라기에는 깊고 도피라고 하기에는 얕은 잠깐의 휴식처이자 동경하는 비일상인 환상 세계를 'Wandering Project'에서 재현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 Plate Shop, 112.1 x 162.2cm, Oil on Canvas, 2023

Q. 작품의 아이디어는 주로 어떻게 떠올리나요?

일상생활 중 마주치는 소품들에서 떠올리는 편입니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가다가, 음식을 접시에 옮기다가, 혹은 꽃집을 지나치면서 문득 이런 물건을 파는 가게는 어떤 외관일까, 거기에 있는 동물은 어떤 동물이 어울릴까, 이런 식으로 일상에서 스친 물건들에서 시작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을 정리해 나가다 보면 머릿속에서 하나의 가게가 완성되곤 합니다.


Q. 전시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요?

모든 작품에 애정이 있지만 이번 전시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Flower Shop'입니다. 접시, 레코드와 같이 무생물인 물건을 파는 가게를 그리다 생명이 있는 식물이 상품인 가게를 표현한 건 'Flower Shop'이 처음이었습니다. 일반적인 가게의 물건을 그릴 때는 예쁘고, 아름답게 만들어 갖고 싶게 표현하는 데 노력했다면, 'Flower Shop'의 꽃은 실제 우리가 마주했을 때 느끼는 화사함과 생명력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앞으로도 ‘가게’라는 작품의 특징상 파는 물건에 이렇게 생동감을 강하게 표현할 기회는 적을 것 같기에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Flower Shop, 112.1 x 162.2cm, Oil on Canvas, 2023

Q. 작품 제작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제가 ‘가게 주인’이라고 부르는 그림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눈과 가게 건물의 창을 가장 신경 쓰며 제작합니다.
환상 세계에서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생물과 마주침은 관람객을 현실에서 환상 세계로 끌어당기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에 살아있듯 생동감이 넘치는 눈을 표현하려고 묘사에 많이 집중하는 편입니다.
‘Shop 시리즈’는 액자식 구성으로 작품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게의 외관을 중심으로 관객이 있는 현실과 가게 내부에 있는 환상은 ‘창’이라는 소재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가게 건물의 ‘창’은 건물 외관으로 크기가 정해지며 가게 안쪽인 환상 세계를 현실에 보여주는 유일한 면적이 됩니다. 투명해 양쪽 너머를 모두 볼 수 있지만 가로막는 유리창의 특징인 건물의 ‘창’들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만들어 스케치 단계부터 가장 많이 신경 쓰는 부분입니다.


Q. 작가님의 작품 속에서 주제를 표현하는 방식이나 작업 노하우를 들려주세요.

제 작품은 현실에 지쳤을 때 잠깐 한 숨 돌릴 수 있는 환상의 세계를 구현하는 것입니다. 산책, 쇼핑, 티타임 등 잠깐의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저는 관람객 여러분도 잠시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한 환상의 거리를 걸으며 좋아하는 가게를 찾고 구경하며 현실을 잠시 환기할 수 있도록 그림에 여러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정면에서 바라보는 가게 외관을 그린 이 ‘Shop 시리즈’는 실제 작품이 걸렸을 때 평균 키인 사람의 시점에 맞춰 1점 투시를 잡은 것이 특징입니다. 이 시리즈가 연속적으로 갤러리 벽에 걸리게 되면 상점들이 연이어 들어와 있는 상가로 보이는 착시를 일으킵니다. 이는 관람객이 그림 앞을 지나며 가게의 창을 경계로 제가 만들어내는 환상 세계에 빠져들게 하는 장치들입니다.

▲ Plate Shop-Side Story, 80.3 x 116.8cm, Oil on Canvas, 2025

Q. 작품 세계에 영향을 미친 작가님의 성장 배경이나, 특별한 경험이 있나요?

어릴 때부터 판타지 소설과 게임을 좋아하며 이곳이 아닌 다른 어딘가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족들과도 많은 여행을 다녔는데 새로운 장소를 구경하고 나라마다 다른 분위기의 길을 걸을 때마다 타지에 있기에 느끼는 자유로움을 아직도 좋아해 이 감정을 작품에 담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Q. 전시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바쁜 삶 속에서 길을 지나다 제 환상의 거리와 마주쳤다면 그 찰나의 순간만큼은 현실을 잊고 즐거운 마음으로 가게를 구경해 주세요.


Q. 관객들에게 작품을 감상하는 팁을 준다면?

환상의 가게를 현실에 구현한 작품입니다. 실제 관람자의 눈높이에 맞춰 건물의 투시점을 잡아 현실에서 우리가 길을 걸을 때 스치듯 길 건너의 건물을 볼 때의 시선을 담았습니다. 길을 걷듯 작품을 지나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는 가게가 있다면, 잠시 멈춰서 물건을 고르듯 하나하나 관람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찰나의 순간만은 현실 공간에서 미술품을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제 환상의 거리에 놀러 와 구경하는 느낌이 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 Umbrella Shop-Side Story, 80.3 x 116.8cm, Oil on Canvas, 2024

Q. 앞으로 작업 계획은 무엇인지, 작가로서의 포부나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현재는 하나의 환상 거리를 만들고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시리즈를 만들어 'Wandering Project'의 세계관이 더 커지고 단단한 설정들이 쌓여 하나의 타운을 이룰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Wandering Project'가 커지면서 잠깐의 휴식처뿐 아니라, 더 새롭고 즐거운 공간을 구현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YTN 브랜드홍보팀 이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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