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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악이 미각을 돋울 수 있을까요? 아니면 맛이 청각을 깨울 수 있을까요?
흑백요리사로 화제가 된 최현석 셰프가 차린 만찬을 코스로 먹고 향긋한 차를 마신 뒤 국악을 만나는 공연장들이 있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백수저였던 최현석 셰프가 이번엔 흑색 옷을 입고 휘핑크림을 올리며 매의 눈을 발동합니다.
수제비로 한식의 식감을 더한 봉골레와 캐비어를 올린 무조림까지.
창작 요리의 대가답게 국악에서 받은 영감을 접시에 담아냈습니다.
[최현석 / 셰프 : 메인 디쉬가 갈비찜을 크림 리조또에 곁들인 그런 요리거든요. 도전을 하는 국악관현악단을 응원하고자 그렇게 메뉴를 준비했습니다. 마지막 디저트로는 세 가지 된장, 고추장, 간장을 이용한 디저트를 준비했습니다.]
서울시 국악관현악단의 창단 60년을 기념하기 위한 공연 전날 천장이 높은 대극장 로비에 모인 관객들.
유명 셰프가 차린 코스 요리는 두 번 걸음 하는 번거로움 정도는 감수할 수 있는 기대감을 줍니다.
[서인혜 / 관객 : 음식을 대접하는 그런 자리라고 해서 그런 부분에서 내일 보는 공연하고 얼마만큼 관련이 있을까 당일에 같이 하는 줄 알아서 처음에는 그랬었는데, 아무래도 시간 제약 상 떨어뜨려 놓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정인순 / 관객 : 장류라고 그러면 반찬이나 이런 것만 생각하는데, 디저트로 그게 접목돼서 나온다고 하니까 그런 것이 조금 기대됩니다.]
[이경민 / 관객 : 처음이라서 약간 어색하긴 한데, 그래도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 같아요.]
관객들에게 극장을 경험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며 예술을 미식으로 재해석하는 공연장의 도전이기도 합니다.
[안호상 / 세종문화회관 사장 : 극장이 단지 공연을 보는 공간만이 아니라 특별한 경험의 공간으로 저희가 바꿔서 다가가게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하는 그런 공간으로 극장이 새롭게 태어나고 싶다.]
정갈한 찻잔에 차를 내리거나 다과를 즐기는 관객들로 로비 안쪽이 꽉 찼습니다.
차 한잔에 한결 가벼워진 기분으로 '세종실록 악보'에 수록된 곡들을 만날 수 있는 국악 공연입니다.
[김혜리 / 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 " 이야기하고 국악 연주가 어우러진 공연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명사를 초청해서 공연장에 음식을 갖고 드실 수 없지만 로비에서 주최자 측에서 마련하다 보니까 더 편하게 드실 수 있고….]
매달 명사가 바뀌는데 이번엔 AI 전문가인 인지과학자가 무대에 올라 인간의 마음과 경험에 대한 연구를 풀어놨습니다.
우리 음악을 듣기 한 시간 전 전통차를 마시는 건 커피와 함께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는 것과는 또 다른 경험입니다.
[홍길향 / 관객 : 커피문화가 너무 많잖아요. 한국에도. 그런데 보이차, 국화차를 정성을 들여 해주시니까 맛있는 떡도 주시니까 이렇게 공연을 보면 좀 더 (만족도가) 배가 되는 것 같아요. 마음도 풍부해지고 너무 저렴하잖아요.]
물 말고는 음식이 금기시되는 공연장, 미식과 결합한 무대들이 신선한 자극이 돼 잠재된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영상기자 : 김정원 정태우
YTN 이광연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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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미각을 돋울 수 있을까요? 아니면 맛이 청각을 깨울 수 있을까요?
흑백요리사로 화제가 된 최현석 셰프가 차린 만찬을 코스로 먹고 향긋한 차를 마신 뒤 국악을 만나는 공연장들이 있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백수저였던 최현석 셰프가 이번엔 흑색 옷을 입고 휘핑크림을 올리며 매의 눈을 발동합니다.
수제비로 한식의 식감을 더한 봉골레와 캐비어를 올린 무조림까지.
창작 요리의 대가답게 국악에서 받은 영감을 접시에 담아냈습니다.
[최현석 / 셰프 : 메인 디쉬가 갈비찜을 크림 리조또에 곁들인 그런 요리거든요. 도전을 하는 국악관현악단을 응원하고자 그렇게 메뉴를 준비했습니다. 마지막 디저트로는 세 가지 된장, 고추장, 간장을 이용한 디저트를 준비했습니다.]
서울시 국악관현악단의 창단 60년을 기념하기 위한 공연 전날 천장이 높은 대극장 로비에 모인 관객들.
유명 셰프가 차린 코스 요리는 두 번 걸음 하는 번거로움 정도는 감수할 수 있는 기대감을 줍니다.
[서인혜 / 관객 : 음식을 대접하는 그런 자리라고 해서 그런 부분에서 내일 보는 공연하고 얼마만큼 관련이 있을까 당일에 같이 하는 줄 알아서 처음에는 그랬었는데, 아무래도 시간 제약 상 떨어뜨려 놓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정인순 / 관객 : 장류라고 그러면 반찬이나 이런 것만 생각하는데, 디저트로 그게 접목돼서 나온다고 하니까 그런 것이 조금 기대됩니다.]
[이경민 / 관객 : 처음이라서 약간 어색하긴 한데, 그래도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 같아요.]
관객들에게 극장을 경험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며 예술을 미식으로 재해석하는 공연장의 도전이기도 합니다.
[안호상 / 세종문화회관 사장 : 극장이 단지 공연을 보는 공간만이 아니라 특별한 경험의 공간으로 저희가 바꿔서 다가가게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하는 그런 공간으로 극장이 새롭게 태어나고 싶다.]
정갈한 찻잔에 차를 내리거나 다과를 즐기는 관객들로 로비 안쪽이 꽉 찼습니다.
차 한잔에 한결 가벼워진 기분으로 '세종실록 악보'에 수록된 곡들을 만날 수 있는 국악 공연입니다.
[김혜리 / 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 " 이야기하고 국악 연주가 어우러진 공연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명사를 초청해서 공연장에 음식을 갖고 드실 수 없지만 로비에서 주최자 측에서 마련하다 보니까 더 편하게 드실 수 있고….]
매달 명사가 바뀌는데 이번엔 AI 전문가인 인지과학자가 무대에 올라 인간의 마음과 경험에 대한 연구를 풀어놨습니다.
우리 음악을 듣기 한 시간 전 전통차를 마시는 건 커피와 함께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는 것과는 또 다른 경험입니다.
[홍길향 / 관객 : 커피문화가 너무 많잖아요. 한국에도. 그런데 보이차, 국화차를 정성을 들여 해주시니까 맛있는 떡도 주시니까 이렇게 공연을 보면 좀 더 (만족도가) 배가 되는 것 같아요. 마음도 풍부해지고 너무 저렴하잖아요.]
물 말고는 음식이 금기시되는 공연장, 미식과 결합한 무대들이 신선한 자극이 돼 잠재된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영상기자 : 김정원 정태우
YTN 이광연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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