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으로 치닫는 하이브-민희진 갈등...뉴진스의 앞날은?

극단으로 치닫는 하이브-민희진 갈등...뉴진스의 앞날은?

2024.04.26. 오전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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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엄지민 앵커
■ 출연 : 하재근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내 최대 K팝 기획사 하이브와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된 자회사 어도어 사이의 분쟁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습니다. 어제 하이브가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고요. 민희진 대표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반박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 문제는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정리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어제 하이브가 말씀드린 대로 중간 감사 결과 발표했고요. 민희진 대표는 2시간 넘게 긴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저희가 이걸 다 들어볼 수는 없고 일단 민희진 대표의 대표적인 입장이 담긴 내용을 준비했습니다. 듣고 오겠습니다. 저희가 어제 기자회견 내용을 간단하게 듣고 왔는데요. 민희진 대표, 카톡 내용을 공개하면서 조목조목 하이브 측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고 이렇게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 어제 기자회견 중에서 가장 주목해서 들으셨던 내용이 어떤 겁니까?

[하재근]
민희진 대표가 너무나 많은 말을 해서 뭐 하나 콕 집어서 이야기하기가 힘든데. 어쨌든 지금 이야기가 나오는 게 경영권 찬탈 시도 의혹이잖아요. 거기에 대해서 분명하게 입장을 밝힌 거죠. 나는 그런 건 전혀 생각이 없다. 나는 억울하다. 그렇게 강력히 이야기한 거고. 그리고 하이브 측에서 마치 뉴진스를 홀대했다는 뉘앙스, 차별을 받았다, 이런 뉘앙스로 이야기를 했었고. 그리고 뉴진스가 하이브의 1호 걸그룹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르세라핌이 먼저 데뷔하면서 그때부터 뭔가 하이브하고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그리고 또 어제 새로운 논점으로 제기가 된 것이 애초에 민희진 대표가 처음에 회사 이름으로 공식 입장을 냈을 때 그때 하이브에서 다른 새로운 걸그룹이 데뷔를 했는데 뉴진스를 베낀 게 문제다, 그것 때문에 이렇게 된 거 아니냐라고 처음에 민희진 대표 측에서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것만 가지고 지금 하이브가 이렇게 민희진 대표를 쳐내기 위해서 엄청난 소동을 벌인단 말인가? 거기에 대해서 신뢰성이 떨어지는, 공감이 잘 가지 않는 그런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민희진 대표의 주장에는 입지가 약했었는데 어제 새로운 논점으로 이야기한 게 뭐냐 하면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 사이에 무슨 주주 간의 계약이 있다. 그런데 민희진 대표는 그걸 올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노예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었는데 그 계약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하이브하고 본격적으로 사이가 틀어진 것 같고 그렇게 사이가 틀어진 상태에서 새로운 걸그룹이 딱 데뷔를 했는데 민희진 대표 입장에서는 그게 마치 날 말려죽이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주주 간 계약이 뭔지, 그게 새로운 논점으로 등장한 것 같고 그다음에 민희진 대표가 본인이 무슨 내부고발을 했는데 그 내용을 말할 수는 없는데, 그것도 하이브가 이렇게 대응하는 원인 아니냐라고 해서 민희진 대표가 기존에는 걸그룹 카피 문제만 얘기하다가 보다 다양한 저간의 사정을 이야기한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주주 간 계약을 수정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공개를 하면 안 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말을 조심하는 모습도 보이기는 했었습니다. 내부고발 얘기도 있었고요. 일단 그런데 이 사태가 처음 시작된 게 경영권 찬탈 의혹 때문이었잖아요. 앞서서도 많은 경영권 찬탈을 시도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었고. 그 얘기를 하면서 르세라핌이 나오기 전까지 뉴진스를 홍보하지 말아달라는 발언도 했었어요. 이건 어떤 이야기입니까?

[하재근]
그러니까 이게 경영권과 르세라핌은 다른 얘기인데, 일단 르세라핌부터 말씀을 드리면 내막은 모르죠. 저는 외부 사람이죠. 하이브 내부 사람이 아니니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내막은 모르는데 민희진 대표 입장에서는 뉴진스 멤버들이 하이브 1호 걸그룹으로 짠 멋있게 등장할 줄 알았는데 계획도 다 세워놨는데 갑자기 르세라핌이 끼어들면서 르세라핌이 데뷔할 때까지는 뉴진스 홍보를 하지 말아달라, 이런 식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을 한 거예요. 그러니까 민희진 대표는 그걸 굉장히 부당한 억압이나 차별로 받아들인 것 같은데 욕을 하면서 반발했다, 그렇게 얘기를 했죠. 그런데 외부인 입장에서 봤을 때는 회사라는 게 여러 가지 돌발상황이 생기면 경영상 여러 결정을 할 수 있는 거고 하이브는 작은 회사가 아니라 계열사를 쫙 거느린 큰 회사잖아요. 예를 들어서 뉴진스를 데뷔시키려고 했었지만 갑자기 다른 계열사에서 김채원 씨하고 사쿠라 씨라고 하는 국제적인 스타가 갑자기 영입이 됐으면 이쪽이 큰 뭐가 터진 거잖아요, 회사 입장에서는. 그러면 여기를 먼저 데뷔시켜야 되겠다. 그러면 이 팀 데뷔할 때 이슈가 분산되면 안 되니까 일단 뉴진스는 홍보를 중단시켜야 되겠다라고 결정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민희진 대표는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을 했던 것인지. 그런데 그러한 시각을 내가 하이브로부터 억압당하고 있고 차별당하고 있고 그런 시각을 그대로 뉴진스 멤버나 멤버의 부모님들께 얘기를 했다면 그러면 뉴진스 멤버나 부모님들도 하이브를 불신하게 되는 그런 과정을 겪었을 가능성도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까지 쭉 짚어본 게 여러 가지 온갖 갈등들이 담겨 있는 내용이었는데 처음에 나왔을 때 여론과 어제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이 있은 뒤에 여론이 조금 바뀐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하재근]
그러니까 이제 민희진 대표 측에서 처음에 공식 입장을 냈을 때 이 사태의 원인이 내가 다른 신인 걸그룹이 뉴진스를 베꼈다고 문제제기를 했기 때문이다. 그 얘기를 했기 때문에 그것만 가지고 하이브가 과연 엄청난 일을 벌였겠느냐. 그러니까 민희진 대표 측에서 논점을 흐리려고 하는 거 아니냐, 그런 얘기도 있고 또 하이브 측에서 증거를 제시하면서 의혹 제기를 하는데 민희진 대표 측에서는 침묵을 하고 그리고 하이브 측에서는 심지어 고발까지 한다고 하고 이렇다 보니까 원래 어떤 사건 대립, 분쟁에서 침묵하고 법적 대응을 안 하는 쪽이 뭔가 떳떳하지 못한 것이다라는 시각이 있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민희진 대표한테 상당히 불리한 쪽으로 여론이 막 흘러가고 있었는데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게 또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민희진 대표가 막 장시간 동안 격정 토로하면서 욕설, 비속어까지 이야기하면서 거의 이성을 잃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막 얘기를 한 거예요. 그렇다 보니까 사람들이 일부 누리꾼들이 어떤 느낌을 받았냐면 민희진 대표 저 모습을 보니까 말하는 내용과 상관없이 논리적인 내용과 상관없이 태도를 봤을 때 저 사람은 앞에서 들이받았으면 들이받았지 뒤에서 음모를 꾸미고 그럴 사람 아닌 것 같다. 그리고 막 격정적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설마 저게 거짓을 꾸미면서 이야기를 하는 거겠느냐. 진짜 자기 속에 있는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하는 거 아니냐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그러한 태도, 감정적인 면 그런 공감 때문에. 그리고 또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로부터 이런 것도 안 좋은 대우를 받았고 이런 안 좋은 대우를 받았고 이렇게 막 하니까 많은 분들이 직장인의 애환 아니냐, 그런 얘기도 나오면서 민희진 대표에 대한 동정론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 동정론도 나오는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민희진 대표 측이 기획한 제2의 피프티피프티 사건일 수도 있다, 이런 가능성도 제기되더라고요. 피프티피프티 사건이 어떤 겁니까?

[하재근]
그러니까 그게 피프티피프티라는 신인 그룹을 데뷔시키면서 회사 소속사, 회사가 있고 프로듀서가 따로 있었는데 그 프로듀서는 이 회사 소속이 아니었는데 그 프로듀서가 멤버들하고 일체화가 돼서 회사는 멤버들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다. 프로듀서가 멤버들을 다 챙기는 것이라고 멤버들이랑 그렇게 심리적으로 일치화가 돼서 결국 이 멤버들을 빼내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라고 의혹이 제기됐던 그러한 사건이었는데 그것 때문에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이 직접 나섰거든요, 그 논란에. 그러다 보니까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은 엄청난 역풍을 당하고 그랬던 사건인데 지금 하이브 측에서 공개한 증거자료, 메시지, 대화 내용 이런 걸 보면 뭔가 뉴진스 멤버들을 빼낼려고 한 것 아니냐라는 의혹이 제기됐던 거죠. 그렇다 보니까 피프티피프티 얘기가 많이 나왔던 건데 민희진 대표는 펄쩍 뛰고 있는 거고 그러니까 피프티피프티가 역풍당하는 걸 뻔히 봤는데 내가 똑같은 시도를 하겠느냐라고 하고 있는 것이어서 이 사실관계는 따져봐야 될 텐데. 문제는 하이브 측에서 그 메모, 대화, 메시지 내용 이런 걸 제기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민희진 대표 측은 뭐라고 한 거냐면 그건 진지한 계획이 아니라 불만이 막 넘쳐서 사담을 한 것이다, 직장인의 푸념 같은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그게 맞을 수도 있고. 그런데 또 한편으로 아무리 직장인의 푸념이라도 그렇지 그렇게 구체적인 계획을,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데.

[앵커]
아예 문건 이름도 프로젝트1945.

[하재근]
1945란 문건도 있다고 하고. 지금은 메시지 대화 내용이 나오고 있는 건데 저렇게 구체적으로 시나리오가 나온 걸 저걸 단순히 푸념이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 거기에 대한 의혹도 있는데 향후에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더 지켜봐야 될 것이고. 그런데 다만 설사 민희진 대표 말이 맞는다 하더라도, 푸념, 직장인의 사담 이런 거라 할지라도 지금 민희진 대표가 단순한 한 개인이 아니라 계열사 대표인데, 회사 대표가 임원들이랑 본사를 흠집내고 본사에서 빠져나가고 이런 식의 배임성 내용들을 사담으로 나눴다라고 하는 게 그게 과연 윤리적으로 정당한 경영행위냐라는 얘기가 나올 수 있는데 그런 얘기를 민희진 대표는 너무 당당하게 얘기를 하니까 보는 사람이 당황스러우면서 일부 네티즌은 오죽하면 그랬겠느냐라고 동정하기도 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경영권과 관련된 내용도 있었지만 어제 하이브가 밝힌 내용 중에서 주술 경영과 관련된 내용도 있었어요. 민희진 대표랑 무속인 간의 대화록 내용을 공개했거든요. 어떤 내용이 주목됐습니까?

[하재근]
민희진 대표가 무속인의 코치를 받고 여러 가지 경영적인 행동을 했다라고 지금 하이브 측에서는 이야기한 건데. 그런데 무슨 무속인이랑 대화를 한 게 이 사건의 본질은 아닌 것 같고. 과연 경영권 탈취 시도가 있었느냐, 멤버 빼돌리기 시도가 있었느냐. 내지는 시도는 아직 안 했다 하더라도 계획을 했느냐. 그걸 규명하는 게 우선이지 무속인이 여기서 왜 갑자기 나오는지.

[앵커]
BTS 군입대 문제 관련해서도 무속인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 주장을 하이브가 하더라고요.

[하재근]
그래서 방탄소년단 군대 가는 게 나을 거다, 이런 식의 대화를 했다고 하는데 임금님도 없을 때는 흉을 본다는데... 방탄소년단... 저게 진짜 글자 그대로 사담 같습니다. 저런 얘기야 할 수 있는 거고. 민희진 대표는 그야말로 오로지 뉴진스한테만 꽂혀서 모든 외부 세력은 다 뉴진스한테 마이너스다. 어떻게든 치웠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그건 열정적인 뉴진스 디렉타로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던 것 같고. 저런 사담이야말로 공개를 안 하는 게 좋았지 않았을까. 민희진 대표도 어제 방시혁 의장이 에스파가 어떻고 저쩌고, 이런 걸 공개했는데 이것도 사담 아니냐. 그래서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 양측이 공히 저런 사담 같은 걸 공개함으로써 이건 결국 진흙탕 싸움으로 가는 거고 모두가 피해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저런 사담 공개 말고 핵심인 경영권 탈취 의혹이라든가 뉴진스 멤버 빼돌리기 의혹이라든가 그 진위를 규명하는 데 좀 더 진중하게 접근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진흙탕 싸움이란 표현도 하셨는데 민망한 내용까지 공개된 상황이에요. 민희진 대표, 일단 주술 경영 의혹에 대해서 반박을 했는데요. 그 내용도 저희가 준비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이런 민희진 대표의 여러 가지 주장에 대해서 하이브도 입장을 내놨습니다. 민희진 대표가 왜곡된 사실을 너무나 많이 일일이 열거했다. 그러면서 사임을 촉구하는 입장을 냈거든요. 어제 기자회견 이후에 나온 하이브의 입장 어떻습니까?

[하재근]
그게 입장이 바뀌었는데, 기존에는 하이브가 조목조목 자세하게 의혹을 제기했는데 민희진 대표는 자세하게 해명을 하지 않고 굉장히 간단하게 아니다라고 일축해서, 자세하게 할 말이 없는 건가? 이랬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반대로 민희진 대표가 엄청나게 많은 양의 얘기를 다다다다 했는데 하이브는 또 거기에 대해서 대꾸할 가치도 없다, 이런 식으로 일축하는 듯이, 자세하게 반박하지 않고. 정반대 입장이 된 거예요. 다만 하이브 측에서 이야기하는 건 민희진 대표의 이야기가 허위이거나 뭔가 앞뒤를 뒤바꿨거나 짜깁기거나, 이런 식의 신뢰성이 떨어진다, 근거 없다,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이 어떻게 허위라는 건지, 어떻게 잘못됐다는 건지 그건 지금 모르는 상황이라서 앞으로 하이브가 구체적으로 입장을 더 낼지 지켜봐야 될 것 같은데 어쨌든 하이브 입장에서는 민희진 대표는 대표로서의 자격이 없고 지금 해사행위를 하고 있다, 그렇게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민희진 대표의 주장은 일축하고 빨리 사임하시라, 그렇게 입장을 냈습니다.

[앵커]
이번 갈등 배경으로 하이브의 멀티레이블 체제가 지적되고 있잖아요. 멀티레이블 체제, 이제는 많이 들으셔서 아시겠지만 간단하게 설명을 해 주시죠.

[하재근]
한마디로 재벌처럼 된 거죠. 계열사가 쫙 있는 거죠. 기존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그 회사만 딱 있고 그 회사에 가수 한두 팀, 서너 팀. 그래서 그 영업만 하면 되는 단일한 회사였는데 하이브는 멀티레이블이라고 해서 다른 회사들 인수합병을 한 거예요. 그래서 우리나라 일반 재벌처럼 계열사들을 쫙 거느린 그런 회사가 된 거죠. 지금 민희진 대표도 하이브 계열사의 대표인 거고 어도어라는 회사가 하이브 계열사 중의 하나인 거고 방탄소년단도 빅히트뮤직이라는 하이브 계열사에서 활동하고 있는 거고. 그렇게 되는 건데. 어제 민희진 대표 기자회견한 걸 보면 딱 느껴지는 느낌이 저분은 자기 회사를 차려서 운영해야지 남의 회사 들어가면 안 될 것 같다라는 느낌이 좀 있었는데. 왜냐하면 오로지 내 거, 사업, 내 프로젝트 여기에만 딱 집중하고 뭔가 다른 팀하고 의견조율하고 서로 양보하고 회사 다니다 보면 우리 회사에서는 이런 계획을 세웠지만 다른 계열사에서 돌발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우리 회사 계획이 어그러지고, 여러 가지 일들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 것에 대해서 양해가 안 되는 분인 것 같거든요. 그런데 민희진 대표가 하필이면 하이브에 들어가는 바람에 하이브는 보통 회사가 아니라 계열사들이 쭉 있는 회사인데 그 계열사들과의 업무조율이 정말 안 됐겠다. 그래서 민희진 대표는 민희진 대표 대로 속에 엄청난 한이 쌓인 것 같고. 아마 모르기는 몰라도 하이브 직원들도 거의 몸 안에서 사리가 나올 지경이 아닐까라는 느낌이 들어서, 애초에 민희진 대표의 성향과 하이브라는 거대 계열사가 많은 기업이 잘못된 만남이 아니었겠는가. 그런 느낌이 좀 드는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잘못된 만남이 확인돼서 헤어질 수는 있는데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모양 좋게 서로가 헤치지 않는 선에서 헤어져야 되는데 만약에 민희진 대표 주장이라면 자기가 모함당하고 있는 거잖아요, 탈취 시도했다고. 이게 모함을 하면서 찍어내기를 한다든지 아니면 하이브 주장대로 라면 민희진 대표가 회사에 엄청난 해를 끼치면서 탈취를 하려고 했다는 건데 어느 쪽 말이 맞는지 모르겠으나 헤어지는 과정에서 상대방한테 해를 끼치려 했다는 시도가 있다면 이걸 확실하게 사실관계를 밝혀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 멀티레이블 처제라는 게 하이브가 아주 큰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 배경이 되기도 했지만 이런 멀티레이블 체제로 인해서 오히려 문제가 생겼을 때 조금 더 빨리 포착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더라고요.

[하재근]
그런데 그 스타가어느 프로듀서하고 동일화가 되어 있다고 하면 이 프로듀서 못 건드리죠. 그런데 멀티레이블은 사업이 다각화되어 있으니까 어느 한 회사가 당분간 어려움을 겪더라도 다른 회사, 다른 스타로 회사 전체는 유지할 수가 있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특정 레이블의 문제에 대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전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그런 측면이 있는데. 멀티 레이블이 어떻고 저쨌고 그게 문제가 아니라 민희진 대표의 성격, 캐릭터 그거랑 하이브 회사의 규모, 이게 확실히 안 맞았던 것 같고 그리고 방시혁 의장도 뭔가 자기가 강한 분이니까 이렇게 거대한 회사를 일궜겠죠. 그래서 산은 하나인데 호랑이가 두 마리 같이 있으면 이거는 싸울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 그런 느낌이 드는데. 싸울 때 싸우더라도 양측 보다 더 젠틀하게, 상대방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그렇게 대립해 왔는지, 아니면 누가 반칙을 했는지 이 부분은 아직 알 수 없는 거죠.

[앵커]
지금 하이브에서는 투트랙 전략 얘기하고 있습니다. 민희진 대표 교체하고 뉴진스 보호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어제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 얘기하면서 굉장히 눈물을 많이 보였잖아요. 민희진 대표와 뉴진스 간에 유대관계가 상당히 끈끈해 보였는데 하이브의 전략대로 간다면 어떤 식으로 관계 설정을 하게 될까요?

[하재근]
어제 민희진 대표가 마치 거의 뉴진스밖에 모르는 광인, 약간 이런 느낌이 좀 있었거든요. 오로지 뉴진스. 그렇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민희진 대표를 동정하기도 하고 그런 느낌이 드는데. 그런데 하이브 입장에서는 어제 민희진 대표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무서웠을 것 같습니다. 하이브 입장에서는 어도어도 우리 거고 뉴진스도 우리 거고 다 우리 자산이거든요. 그런데 우리 자산,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거든요. 그런데 그 뉴진스가 저렇게 민희진 대표하고 완전히 동일화가 되어 있다고 하면 하이브는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잖아요.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특성이 자산이 물건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건데, 사람은 감정을 가진 존재인데. 그래서 누군가하고 애착이 굉장히 강하게 됐다면 주식 지분 이런 거랑 상관없이 회사가 어떻게 영향력을 미칠 수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하이브 입장에서는 너무나 갑갑하지 않을까. 그런데 하이브가 할 수 있는 얘기는 민희진 대표와의 분쟁은 분쟁이고 어도어하고 뉴진스는 다 우리 자산이니까 뉴진스는 우리가 케어해 나가겠다. 뉴진스는 계속 활동을 시키겠다, 이런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밖에는 딱히 할 말이 없는 거죠. 다만 속으로는 거의 속이 썩어들어가지 않을까, 그런 느낌도 듭니다.

[앵커]
뉴진스 측은 활동을 당장 재개하기 위해서 준비를 한 상태고요. 팬들도 굉장히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앞으로 뉴진스 이번 활동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하재근]
그러니까 팬들이 굉장히 걱정할 수밖에 없는 게 불과 얼마 전에 피프티피프티 사태를 겪었기 때문에. 그런데 그때는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이 논쟁의 전면에 등판하는 바람에 멤버들이 엄청난 화살을 맞았었거든요. 이번에 과연 그럼 뉴진스 멤버들이나 멤버 부모님들이 그렇게 이전투구의 한복판에 등판을 할 것인가. 팬들은 그걸 걱정하는데 피프티피프티 사례를 바로 앞에 봤는데 설마 그러지 않을 것 같고 멤버 본인도 그렇고 멤버들 부모님, 미성년자거든요. 부모님의 역할이 중요한데. 부모님도 그렇고 또 지금 어도어나 하이브의 경영진들도 다 업계의 어른들인데 뉴진스나 아일릿, 이런 아티스트만은 보호해 주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얘기 여기까지 나누겠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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