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대 민희진'...왜, 무엇을 위해 싸우나?

'하이브 대 민희진'...왜, 무엇을 위해 싸우나?

2024.04.25.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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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이하린 앵커
■ 출연 : 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BTS와 세븐틴, 르세라핌을 비롯해 대한민국 최고의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하이브가 소속 가수인 뉴진스를 보유한 자회사 어도어와 연일 충돌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는 자회사 민희진 대표를 고발하겠다고 나섰고 민 대표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충돌의 발단부터 진행 상황 전망까지 김정섭 성신여대 교수님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정확히 민희진 대표하고 충돌하고 있는 건데. 먼저 뉴진스 많은 분들이 아실 거예요. 워낙 유명한 곡들도 많고요. 그리고 뉴진스가 매출액도 많이 나오고 상당히 큰 역할과 기여를 하는 그룹 아닙니까? 먼저 뉴진스 간단하게 소개를 해 주세요.

[김정섭]
뉴진스는 5인조 걸그룹으로서 데뷔 1년 만에 빌보드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음악적 평가가 아주 뛰어나고 특히 스타일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데요. 음악 패턴 중에 이지리스닝이라고 해서 듣기 편한 음악, 이런 걸 강조했고. 스타일면에서 Y2K 패션이라고 해서, Y2K가 2000년을 의미하는 말이잖아요. 그게 2000년대의 패션을 재해석해서 시각적 효과가 두드러지고 그다음에 힙합의 특성이 좀 더 가미된 이런 주목도가 높은 의상 콘셉트를 추구해서 특히 인기를 끌었죠.

[앵커]
뉴진스 인기 많은 거야 모든 분들이 알고 계실 텐데 순이익만 수백억 원이라고 해요. 매출은 1000억 원이고요. 그러면 하이브 안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김정섭]
하이브는 43개 종속기업을 거느리고 있어요. 그중에서 음악 음원 기획을 하는 회사는 11개입니다. 그 11개 중의 하나가 바로 어도어입니다. 그래서 뉴진스는 회사 차원이 아니라 방탄소년단의 후예 그룹으로서 만들어졌거든요. 특히 걸그룹의 경험이 많지 않았던 하이브로서는 되게 야심적으로 생각했던 그룹이고. 특히 지금 방탄소년단이 군대에 가서 공백기를 보이고 있잖아요. 그 매출과 수익을 이끌 후예라고 생각했던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전체 어도어에서는 소속 가수가 이 팀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전부라고 볼 수밖에 없고. 매출액은 하이브 전체에 비춰보면 정확히 5% 정도밖에 안 되지만 이들이 갖는 위상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이만큼 여파가 큰 것입니다.

[앵커]
5%가 1000억 원인 거네요.

[앵커]
그러면 본격적으로 짚어볼게요. 그런데 뉴진스가 소속된 자회사의 민희진 대표 있잖아요. 민희진 대표를 꼭 집었어요. 경영권을 탈취하려고 한다, 업무방해, 배임혐의 적용해서 고발하려고 한다면서요? 물증이나 증거가 있었습니까?

[김정섭]
이 사안은 본질적으로 경영 스타일의 충돌, 부조화에서 비롯된 문제 같고요. 나머지는 그런 와중에 여러 가지 내부적으로 기획했던 것들이 드러나면서 불거진 문제 같은데요. 일단 감사를 벌여서 경영 독립, 회사 측은 탈취라고 하죠. 경영 독립을 하려한 정황들이 밝혀졌고 카톡 내용까지 밝혀졌죠.

[앵커]
저 안에 그런 내용들이 있었나 보죠?

[김정섭]
네, 그렇습니다.

[앵커]
카톡 내용을 보면 글로벌 자금을 당겨와서 하이브와 거래를 하자. 어도어를 빈껍데기로 만들어서 데리고 나간다. 어떤 뜻입니까?

[김정섭]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너무 잘 아시겠지만 아티스트가 생명이고 아티스트들은 지적재산권, IP라고 하죠. IP와 연동돼서 계약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먼저 20% 지분을 가지고 있는 민희진 대표가 자기 지분을 팔아서 현금화를 한 다음에 뉴진스로 하여금 신뢰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들로 하여금 소속 해지 소송을 벌이게 되면 아티스트 앞으로의 활동, 수익, 그다음에 IP를 활용한 사업들이 다 무력화되기 때문에 이 회사는 사실상 빈 껍데기나 다름없게 되죠. 그렇게 되면 가치가 다운 되기 때문에 시장가격이 낮아지게 되고 이런 경우에 여기서 말한 카톡 내용을 보면 회사의 약점을 찾아내서 그걸로 제시한다, 이렇게 나오잖아요. 그렇게 해서 회사로 하여금 이 회사가 쓸모없어졌으니까 팔게 유도하는 방법으로 해서 나중에 다시 이 회사를 만드는 방식으로 재결합을 하는, 외부자금을 끌여들여서.

[앵커]
그런데 카톡 내용과 관련해서 민희진 대표 측은 주장이, 여러 가지 아이디어 차원에서 이렇게 실행하려고 한 건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고. 지금도 기자회견이 계속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민희진 대표 측의 입장은 뭐예요?

[김정섭]
저도 민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을 듣고 왔는데요. 민 대표은 이게 말이 안 된다. 다 허위사실이다. 그리고 경영권 탈취는 있을 수 없는 얘기다. 다만 내부의 문제, 아이돌의 콘셉트를 카피하는 문제, 이런 문제들에 대한 정당한 문제제기를 했더니 자기의 약점을 찾아내서 이렇게 한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데.

[앵커]
뉴진스가 민희진 대표 말로는,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 맘이라고 불릴 정도로 뉴진스를 거의 키웠다는 거예요. 맞습니까?

[김정섭]
이분은 원래 스타일링 전문가로 SM에 들어와서 거기에서 소녀시대를 비롯한 많은 가수들의 역할을 맡으면서 전체 음반을 기획해서 실행하는 프로듀싱 역할까지 확대된 역할을 부여받아서 여기까지 온 거거든요. 그래서 뉴진스도 실제로 이렇게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한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본사와 자회사의 관계, 거기에서 대표이사가 행해야 될 역할, 의무 이런 부분에서는 대중의 기대와 어긋나서 이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앵커]
범위를 넘어섰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뉴진스의 엄마로 불렸던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 측에 반박하는 기자회견,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데요. 저희가 일부분을 추려서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민희진 / 어도어 대표 : 저는 사실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거나 의도하거나 실행한 적이 없어요. 사담을 진지한 무언가로 포장해서 저를 매도하는 의도가 뭔지 전 사실 진짜 궁금하고요. 전 거꾸로 제가 하이브를 배신하고 한 게 아니라, 하이브가 절 배신했다고 생각하거든요. 뉴진스로 엔터 업계 30년 역사상 2년 만에 이런 실적을 낸 사람이 없었단 말이에요. 실적을 잘 내고 있는, 주주한테 도움이 되고 있는 계열사 사장을 이렇게 찍어누르려는 게 배임 아닌가 전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앵커]
민희진 대표가 지금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답니다. 그러니까 3시부터 했으니까 2시간 가까이 지금 진행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민희진 대표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름대로 논리적으로 얘기하는 것 같아요. 자신을 반발 많이 하니까 찍어누르는 거 아니냐는 주장이에요?

[김정섭]
이 부분에서는 대주주가 있고 또 대주주가 만든 회사의 대표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보상을 요구했다면 합리적으로 소통을 통해서 요구하는 게 옳고. 또 나가서 독립을 한다면 이 회사를 말끔하게 정리하고 본인의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하셨으니까 나가서 새로운 아이돌을 만들면 되는데 현재 계약관계에 있는 회사의 아이들을 데리고 나간다고 회사에서 의심할 만한 정황들이 발견됐다는 점은 저런 주장에 설득력이 약해지는 것이 아닌가 이런 평가를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앵커]
어쨌든 모회사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의 분쟁은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걱정하는 건 뉴진스의 미래인데요. 뉴진스가 민희진 대표를 따라갈 가능성, 이런 것도 언론에서는 나오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김정섭]
뉴진스가 속한 회사 어도어는 대주주가 하이브예요. 그리고 뉴진스가 민희진 대표에 속해 있지 않잖아요, 법적으로. 다만 그렇게 서로 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건 사실이고 그런 애착관계와 신뢰관계가 형성된 것도 사실이고. 그렇기 때문에 다만 이 상황에서는 뉴진스도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그리고 팬들의 반응도 있고. 거기에 따라서 현명하게 판단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전속계약이 일단 많이 남아 있잖아요.

[김정섭]
제가 알기로는 4년 이상 남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확한 건 아니지만.

[앵커]
전속계약도 남아 있고 하니까 바로 옮기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팬들의 실망이 클 것 같아요. 지금 팬들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습니까?

[김정섭]
팬들은 어느 측으로 갈린다는 측면보다는 우리가 피프티피프티 사태에서도 봤듯이 정확하게 사실을 파악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비교적 차분한 것 같고. 회사가 잘못한 거는 이번 기회에 바로잡고 또 민 대표가 자회사 대표로서 자기 범위를 넘어선 행동을 한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준엄하게 꾸짖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이 분쟁 때문에 시가총액이 8500억 원이 사라졌다고 해요. 회사의 입장이 나왔습니까?

[김정섭]
주가 하락에 대해서는 입장이 나온 게 없는가요. 상장사로서 불가피하게 악재가 터졌을 때 겪어야 되는 일들인데. 지금보다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겠습니다. 앞으로 이런 문제들을 잘 극복하고 이런 독립 레이블 체제가 맞는지. SM이나 JYP에서 하고 있는 본부나 센터 체제가 맞는지. 그 레이블을 관리하는 방식. 그리고 전체 대주주 입장에서 계열사를 잘 조율하고 그들의 고충을 파악하고. 또 앞으로 더 불통이 되는 부분들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 그렇게 해서 튼튼한 베이스먼트를 갖추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일이라고 보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뉴진스 그룹 멤버들도 정신적 충격이 클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그런 부분도 잘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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