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대학로] '떠돔 3부작' '숲'

[여기는 대학로] '떠돔 3부작' '숲'

2023.12.25. 오후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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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대학로] '떠돔 3부작' '숲'
연극 '무라' / 극단 즉각반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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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은 누구에나 하나의 먼 풍경"

최승자 시인의 시 구절이 대사로 전해지며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진다. 2023년 김상열연극상을 수상한 하수민 극작·연출의 연극 '무(無)라' 중 한 장면이다. 고향을 찾아 떠난 서동수 부자의 열흘간 여행을 다룬 작품이다. 서로 먼 풍경처럼 거리를 두고 떠돌기만 하던 아버지와 아들이 여행을 함께 하면서 과거보다 더 고통스러운 현실과 마주 대하게 된다. 김홍파, 서동갑 배우가 초연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춰 좀 더 깊은 울림을 남긴다. 극단 즉각반응은 극단의 뿌리가 된 세 편의 연극 ‘굿 데이 투데이’(Good day today), ‘무라’, ‘찰칵’을 ‘떠돔 3부작’으로 묶어 동시에 무대에 올렸다. 도시에 남은 인간과 사물의 흔적, 개인과 가족에 남겨진 기억, 남겨진 삶을 버틸 힘을 주는 찬란한 순간을 돌아보게 한다. '굿 데이 투데이'에선 손성호, 김시영 배우가, '찰칵'에선 조은아, 이진경 배우가 출연해 2인극 연기의 정수를 보여준다. 2023년 12월 23~31일 아트원씨어터 3관




연극 <숲> : 참혹함 속에서 빛나는 사랑의 힘

[여기는 대학로] '떠돔 3부작' '숲'

"너를 절대 버려두지 않을거야!"

연극 ‘그을린 사랑’(원제 ‘화염’)으로 유명한 레바논 출신 작가 와즈디 무아와드의 전쟁 4부작 중 3번째 작품 <숲>에서 반복되는 음성이다. 10대 소녀 루는 엄마의 뇌에서 발견된 뼛조각을 통해 8대에 걸친 150여 년 가족사의 비밀을 풀어간다. 지난해 김상열연극상 수상자인 류주연 연출(극단 산수유)은 켈레르 가문의 폭력, 증오의 장구한 역사를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에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참혹한 전쟁 속에서 한줄기 희망이 되는 사랑의 힘을 보여준다. 정아미, 김용준, 오일영, 신용진, 한상훈, 김민선, 현은영, 박시유, 이지혜, 강선영, 임이랑, 김신영, 홍성호, 김서아, 김용식, 손예리, 윤수민, 한소진, 황비홍, 손필재, 최호현, 강지연, 오륜, 조성준, 이현지 등이 출연한다. 2023년 12월 22~31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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