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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신체를 절단하고 살인을 저지르며 춤을 추는 연쇄 살인마가 있다. 그저 살인을 쾌락으로 여기는 그에게 동생 같은 후배마저 잃은 형사 재환(오대환)은 집요한 추적 끝에 살인마 진혁(장동윤)과 마주한다.
하지만 함께 실종된 이들은 한 달이 지나서야 어딘가 낯선 모습으로 돌아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형사와 살인마의 몸이 뒤바뀐 영화 '악마들'의 시작이다. 오는 7월 5일 개봉을 앞둔 '악마들'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그간 여러 차례 소재로 쓰였던 '바디체인지'를 전면에 내세운다.
이제는 명작의 반열에 오른 1997년 작 '페이스오프'를 시작으로 한국에서도 영화 '체인지'(1997), '내 안의 그놈'(2019), 드라마 '시크릿 가든'(2010) 등 수많은 '바디체인지' 장르가 있었던 만큼, '악마들'은 여기에 쫓고 쫓는 스릴러와 수위 높은 액션을 가미해 차별화를 시도한다.
살인마의 몸에 들어간 형사. 반대로 형사의 탈을 쓴 살인마. 살인마는 자신의 얼굴을 가진 형사의 가족을 볼모로 협박하며 자신을 배신한 이들을 잡아 오라고 명령한다. 범인 잡는 것이 직업인 형사는 그렇게 살인마의 얼굴을 하고 살인마의 동료들을 추적한다.
이 과정에서 러닝타임 내내 속고, 속이며, 속아 넘어가고, 속아 넘어가는 척하는 주인공들의 관계는 나름의 볼거리를 선사한다. 연기 인생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장동윤 씨와 이번 작품으로 첫 주연작에 도전한 오대환 씨가 상황에 맞게 펼치는 섬세한 표정과 눈빛 변화 등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영화는 익숙한 소재와 장르인 만큼, 신선함을 잃지 않기 위해 반전에 대한 장치 역시 착실하게 준비한다. 하지만 이렇게 성실하게 기획된 반전조차, '몸이 바뀐다'라는 해묵은 콘셉트 자체에서 오는 기시감을 압도하지는 못한다.
기발한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부단히 애쓰지만, 노력만큼 새로운 재미를 안기지는 못하는 것이다.
감독은 '바디체인지' 장르 위에 스릴러와 액션을 더해 새로운 맛을 꿈꿨다고 하지만, 이 또한 다소 아쉽게 다가온다.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채워진 스릴러보다는 불쾌한 난도질과 잔혹한 피 칠갑이 시청각을 자극적으로 지배하기 때문이다.
'잠들어 있던 육감을 깨울 영화'라는 포스터 속 홍보 문구와 달리 '악마들'은 그저 몇 가지 감각을 자극하는 데 그치며 짙은 아쉬움만 남긴다.
영화 '악마들'. 김재훈 감독 연출. 장동윤, 오대환, 최귀화, 장재호 등 출연.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106분. 2023년 7월 5일 개봉.
[사진 제공 = TCO㈜더콘텐츠온]
YTN digital 김성현 (jamkim@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하지만 함께 실종된 이들은 한 달이 지나서야 어딘가 낯선 모습으로 돌아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형사와 살인마의 몸이 뒤바뀐 영화 '악마들'의 시작이다. 오는 7월 5일 개봉을 앞둔 '악마들'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그간 여러 차례 소재로 쓰였던 '바디체인지'를 전면에 내세운다.
이제는 명작의 반열에 오른 1997년 작 '페이스오프'를 시작으로 한국에서도 영화 '체인지'(1997), '내 안의 그놈'(2019), 드라마 '시크릿 가든'(2010) 등 수많은 '바디체인지' 장르가 있었던 만큼, '악마들'은 여기에 쫓고 쫓는 스릴러와 수위 높은 액션을 가미해 차별화를 시도한다.
살인마의 몸에 들어간 형사. 반대로 형사의 탈을 쓴 살인마. 살인마는 자신의 얼굴을 가진 형사의 가족을 볼모로 협박하며 자신을 배신한 이들을 잡아 오라고 명령한다. 범인 잡는 것이 직업인 형사는 그렇게 살인마의 얼굴을 하고 살인마의 동료들을 추적한다.
이 과정에서 러닝타임 내내 속고, 속이며, 속아 넘어가고, 속아 넘어가는 척하는 주인공들의 관계는 나름의 볼거리를 선사한다. 연기 인생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장동윤 씨와 이번 작품으로 첫 주연작에 도전한 오대환 씨가 상황에 맞게 펼치는 섬세한 표정과 눈빛 변화 등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영화는 익숙한 소재와 장르인 만큼, 신선함을 잃지 않기 위해 반전에 대한 장치 역시 착실하게 준비한다. 하지만 이렇게 성실하게 기획된 반전조차, '몸이 바뀐다'라는 해묵은 콘셉트 자체에서 오는 기시감을 압도하지는 못한다.
기발한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부단히 애쓰지만, 노력만큼 새로운 재미를 안기지는 못하는 것이다.
감독은 '바디체인지' 장르 위에 스릴러와 액션을 더해 새로운 맛을 꿈꿨다고 하지만, 이 또한 다소 아쉽게 다가온다.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채워진 스릴러보다는 불쾌한 난도질과 잔혹한 피 칠갑이 시청각을 자극적으로 지배하기 때문이다.
'잠들어 있던 육감을 깨울 영화'라는 포스터 속 홍보 문구와 달리 '악마들'은 그저 몇 가지 감각을 자극하는 데 그치며 짙은 아쉬움만 남긴다.
영화 '악마들'. 김재훈 감독 연출. 장동윤, 오대환, 최귀화, 장재호 등 출연.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106분. 2023년 7월 5일 개봉.
[사진 제공 = TCO㈜더콘텐츠온]
YTN digital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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