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수입배급사협회 "부국제 개최 가능할 지 두려워"...이용관 이사장 사퇴 촉구

영화수입배급사협회 "부국제 개최 가능할 지 두려워"...이용관 이사장 사퇴 촉구

2023.06.22. 오후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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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수입배급사협회 "부국제 개최 가능할 지 두려워"...이용관 이사장 사퇴 촉구
지난해 개최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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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BIFF)의 내홍이 격화되며 연일 잡음이 계속되는 가운데 영화수입배급사협회가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22일 영화수입배급사협회는 공식 입장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외부의 압력도 아닌 내부 문제로 위기다. 올해 과연 부산국제영화제가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라며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우려의 뜻을 전했다.

협회는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양한 영화들을 소개함으로써 28년 동안 깊이 있는 다양성을 확보했지만, 그 소중한 여정이 깨질 위기를 맞았다"며 "그 책임이 이용관 이사장에게 있다는 영화계 대다수의 의견과 지적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게 지켜온 영화제의 독립성과 소중한 자산이 이용관 이사장 한 개인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며 "영화 몇 편 못 튼다고 영화제 못하는 거 아니지 않느냐는 조종국 신임 운영위원장의 발언도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이용관 이사장이 미련 없이 모든 것을 내려놓길 바란다"며 "영화계의 우려와 충고를 외면하고 진행한 조종국 운영위원장 선임으로 인해 영화계가 더 이상 분열되지 않도록 용단을 내려주길 바란다"라며 이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5월. 당시 부산국제영화제는 조종국 운영위원장을 위촉하며 이례적으로 공동위원장 체제를 도입했고, 이에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용관 이사장 또한 사태 수습 후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며 영화제를 둘러싼 인사 문제가 터져 나왔다.

이후 허 위원장과 이 이사장이 만남을 갖고 갈등을 봉합할 예정이었으나, 허 위원장에 대한 성 비위 의혹이 제기되며 새로운 논란이 점화됐다. 허 위원장은 "사실무근"이라며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해당 의혹으로 인해 영화제 측에 피해를 줄 수 없다며 결국 위원장직을 내려놓았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오는 26일 5차 이사회와 임시총회를 통해 조종국 운영위원장에 대한 해촉안을 비롯해 집행위원장 직무 대행 체제를 위한 규정 개정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개막을 불과 104일 남겨놓고 지도부 부재, 내부 인사 갈등, 성 비위 의혹 등 부산국제영화제를 둘러싼 수많은 문제가 산발적으로 터져 나오며 영화제의 정상 개최 여부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계속되고 있다.

YTN digital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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