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집' 임수정 "송강호와 레드카펫, 든든했다…뤼미에르 상영, 큰 영광" [제76회 칸]

'거미집' 임수정 "송강호와 레드카펫, 든든했다…뤼미에르 상영, 큰 영광" [제76회 칸]

2023.05.28. 오전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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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 임수정 "송강호와 레드카펫, 든든했다…뤼미에르 상영, 큰 영광" [제76회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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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수정 씨가 영화 '거미집'의 주연배우 자격으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처음 밟은 소감을 밝혔다. 또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관객들과 함께 상영회에 함께 임한 것에 대해서도 큰 기쁨을 표했다.

임수정 씨는 출연 영화 '거미집'이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의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면서 올해 처음으로 칸 레드카펫에 입성했다. 그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된 공식 스크리닝에 앞서 '거미집'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 배우 송강호 씨, 오정세 씨, 정수정 씨, 전여빈 씨, 박정수 씨, 장영남 씨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공식 스크리닝 다음 날인 26일 진행된 인터뷰 자리에서 임수정 씨는 칸의 레드카펫에 입성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먼저 "김지운 감독님과 송강호 선배님이 계시니까 엄마 아빠 손잡고 소풍가는 느낌이었다"라는 오정세 씨의 말에 크게 공감하며 "든든한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칸영화제에 많은 배우가 함께 다 같이 올 수 있는 것도 귀한 기회인데 노력해서 다 같이 오게 되니까 서로 조금씩 의지도 하고 긴장된 것도 풀고 그러면서 좀 더 자연스럽고 멋지게 레드카펫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함께 오길 너무 잘한 거 같다. 느낌이 너무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2001년 '학교4'로 데뷔, 장르를 불문하고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관객들을 만나온 임수정 씨는 2011년 베를린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 경험을 다수 가진 배우다. 그러나 자신의 출연작이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감회가 남달랐을 터.

임수정 씨는 "송강호 선배님이 뤼미에르 극장에서 영화가 상영될 때 어떤 느낌인지 이야기를 해주셨다. 진짜 그런가 했는데 와보니까 배우들이 다 멋있어 보이고, 연기가 섬세하게 다 보였다. 영화에 빠져들게 되고 한편으로는 여기서만 계속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멋진 극장에서 배우로서 좋은 연기를 어떻게 하면 보여드릴 수 있을까가 기분 좋은 고민이면서 희망이었다. 그런 감정이 있어 칸영화제에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의 상영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게 큰 영광이라는 것을 새삼 실감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거미집' 임수정 "송강호와 레드카펫, 든든했다…뤼미에르 상영, 큰 영광" [제76회 칸]

김지운 감독의 신작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 임수정 씨는 김감독이 만드는 영화의 주연배우 민자 역을 맡았다.

이를 위해 임수정 씨는 70년대 배우가 연기하는 모습을 표현해 내야 했다. 영화 속 영화의 장르가 스릴러물이라 이전에 보여주지 않은 색다른 광기와 기괴함을 연기해야 했기에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그는 "김지운 감독님이 레퍼런스를 주시진 않았다. 윤여정 선생님의 '화녀'도 보고, 그 시대 때 영화를 찾아보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준비 과정에 대해 밝혔다.

김지운 감독과 20년 만의 재회도 눈길을 끌었다. 임수정 씨는 2003년 김지운 감독의 공포영화 '장화, 홍련'을 통해 존재감을 알렸고, 그해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여우상을 받았다. 임수정 씨는 다시 만난 김지운 감독에 대해 "조용한 카리스마는 여전하시다. 그다지 말을 안 하는 건조한 표현도 여전하시다"라며 웃었다.

그러나 '거미집' 현장을 유독 즐거워했던 것만은 분명하다고. 임수정 씨는 "감독님 스스로도 더 편하고 즐겁고, 또 재미있어하시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는 '장화, 홍련' 당시 신인으로 주연을 한 게 처음이었는데, 20년이 지나 제게 주어진 '민자" 역할이 베테랑 여배우라는 것, 이 역할을 제안해 주신 것 자체가 특별하고 20년의 시간을 다 말해준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남다른 감회를 표현했다.

임수정 씨가 맡은 '민자'는 영화 속 영화 '거미집'에서는 주연배우이지만, 밖에서는 비교적 비중이 많지 않다. 그는 "처음에 '거미집'을 제안받았을 때, 단 한 신만 나오더라도 이 영화의 일원이 되고 싶었다. 감독님 특유의 색깔로 재미있게 만드는 장르일 거라 생각해서 배우들 연기의 향연이겠구나 싶었다. 영화 속 영화 '민자'의 얼굴을 통해 저도 새로운 얼굴을 보여드릴 수 있었기 때문에 배우로서 너무 만족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사진출처 = 바른손이앤에이]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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