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리에산책]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죠" - 정현희 작가

[아틀리에산책]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죠" - 정현희 작가

2023.03.10. 오전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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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리에산책]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죠" - 정현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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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아트스퀘어에 정현희 작가의 초대전이 열렸다.

정현희 작가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물 간의 유대감, 서로의 영향력을 주고받는 관계성에 주목한 'connection' 시리즈를 선보인다.

저마다 특성은 다르지만 교집합을 이루며 얽혀 살아가는 사람들. 눈과 눈, 머리카락 선 등을 쭈욱 이어 그려 나와 상대를 잇는 연결고리를 형상화한다.

각기 다른 얼굴색, 자신만의 빛깔을 내는 인물들은 개개인의 다양성을 드러내지만, 전체의 연결망 속에서 다채로운 즐거움을 만들어낸다.

아늑하고 몽환적 세계를 펼쳐낸 작가의 '꿈' 시리즈는 연인들의 다정한 소망, 친밀한 관계에서 합일을 이루고자 하는 염원을 투영한다.

서로를 잇는 연결고리, 상대와의 공감을 마주하다 보면 세상과 연결된 모든 것이 신비롭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전시는 31일까지다.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경제활동을 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살아가고 있다.
지금도 나는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으며,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은 불가능한 존재라는 것, 이 사회를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이 서로 얽혀있어야만 하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싶었다.

드로잉을 기반으로 작업 하기에 선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게 되었으며 그 중에서도 주로 눈이나 머리카락, 그 외에 다양한 소재를 통해 사람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 작가 노트 중



YTN 아트스퀘어 정현희 초대전 (3.1 ~ 3.31)

정현희 작가는 1982년 생으로, 한서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개인전 10회, 단체전, 아트페어 등에 다수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갤러리탐 44기 공모작가 선정, 2017 컨티뉴 X 벤처스퀘어 공모전 대상, 2015 크림박스미디어 글로벌 크리에이터 발굴 프로젝트 일반 그랑프리상 등 수상 경력이 있고, 작품은 원주문화재단, 에코락갤러리, 한국콘텐츠진흥원, 리디아갤러리, BC카드 등에 소장돼 있다.


다음은 정현희 작가와의 일문일답

Q. 전시 주제를 소개한다면?

‘연결’이라는 주제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루는 모습을 다양한 색감과 소재로 드러내고자 했다.
평소 '관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생각이나 기준이 달라 서로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사회를 살아가면서 개인은 각기 교집합을 이루며 연결되어 살아가게 된다. 서로 얽혀있는 관계의 모습을 형상화하고자 했고, ​사람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빈 공간을 고양이나 다양한 동물들이 채워주며 함께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Q. 연결, 관계성에 주목하게 된 계기가 있나?

어린 시절 또래 아이들에 비해서 많이 순수했던 것 같다. 어쩌면 눈치도 없고 바보같이 착했던 성격 탓에 친구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었고, 사람에게서 상처도 많이 받았다.

스무 살이 넘어서는 제법 눈치도 빨라지고 사회생활에 익숙해지게 되면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다. 또 사람들은 각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관찰하고,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관계성’에 주목하게 됐고 관계를 주제로 그리게 됐다.

Q. 눈, 머리카락 등을 통해 서로 이어져있는 모습이 재미있다.

눈과 머리카락은 타인과의 '연결'을 표현하는 주요 소재다.

눈은 사람의 신체 부위에서 감정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이 있듯이, 눈을 통해 타인과의 감정을 교류할 수 있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통로가 아닐까 생각해 눈을 강조하게 됐다.

드로잉을 기반으로 주로 선에 의하여 이미지를 그려 내는 편인데, 머리카락 등의 선(線)적인 요소를 통해 여러 가지 형상을 표현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선적인 수단을 통해 이미지를 연결하며 주제를 부각하게 됐다.

Q.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connection 28' 작품을 꼽고 싶다. 꿈과 관련된 소재를 처음 그린 작품이다. 꿈 시리즈는 무언가에 대한 막연한 꿈 혹은 버킷리스트를 떠올리는 모습을 그렸고, 남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나만의 꿈, 유토피아, 다양한 생각 등이 담겨있다. ‘connection 28‘ 그림 속의 두 사람은 연인 또는 부부인데 서로 유대감을 느끼며 연결되어 있는 이미지로, 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미래를 함께 그리고 상상하는 모습 등을 표현했다.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은 내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주로 인물이나 동물을 캔버스에 가득 채우듯 그렸는데, 이 작품은 처음으로 여백을 생각하며 작업했고, 내 그림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커다란 눈‘을 그리지 않았다. 막상 내 작품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은 선을 그리는 스타일만 보아도 정현희의 그림이라는 걸 알아봐 주시더라.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

Q. 캔버스 바탕의 올록볼록한 질감이 독특해 보인다. 특별한 표현 방식을 소개한다면?

캔버스 바탕에 아크릴이나 겔 미디엄을 이용해 물감을 펴 바른 뒤 나이프로 질감을 낸 것이다. 그 위에 다시 아크릴 물감으로 작업을 한다. 우연히 시도하게 된 방식인데 볼록한 재질이 독특하게 표현돼 마음에 들었고, 그림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바탕 대부분에 질감을 드러나게 작업하는 편이다.

또 색상을 다양하게 쓰는 것을 좋아한다. 작품에서 각기 다른 색은 개인의 다양성을 이야기한다. 각자 성격, 기준, 특징이 다르다는 것을 다채로운 색상으로 표현한다. 색상 조합에 신경을 많이 쓰고 특히 코랄, 민트, 노랑을 좋아해 세 가지 색을 즐겨 사용한다.

Q. 관객들에게 관람 팁을 준다면?

그림을 보면서 나는 어떻게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는지,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나와는 어떻게 다른지 등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길 바란다. 또 우리는 무슨 꿈을 꾸며 살아가는지 떠올리며 잠시 머물러 보면 어떨까.


YTN 커뮤니케이션팀 김양혜 (kimyh12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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