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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앤이슈] 영화 '헌트'와 80년대 군부독재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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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김수민 /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이슈]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영화 <헌트>가 개봉 8일째 220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배우 이정재, 정우성 씨를 한 화면에 만날 수 있는 데다 서슬 퍼런 군부독재 시대 실화들을 촘촘히 엮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수민 시사평론가와 함께 영화만큼이나 놀라웠던 당시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수민]
반갑습니다.

[앵커]
영화는 보셨을 것 같고요. 저는 가장 좋았던 건 두 배우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었던 거였는데 어떠셨어요?

[김수민]
이정재 감독의 성공적인 데뷔작이다 이런 평가가 많이 나오는데 저도 거기에 대체로 동의를 하고요. 영화 중간중간에 여러 설정이 포개져 있거나 반전이 잇따르는 것 때문에 문득 따라잡지 못한다 싶을 때가 관객으로서 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 당황하지 않고 흐름에 본인을 맡겨 놓으시면 나중에 또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되거든요. 그런 것들까지 참고를 하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영화가 80년대 굵직한 사건들이 촘촘하게 다 엮여져 있더라고요. 다 쭉 배열이 돼 있는데 현실과 얼마나 비슷할까라는 궁금증 갖고 계신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이게 역사적인 사실에 상상력이 가미된 거다, 이렇게 보면 되겠죠?
[김수민]
그렇습니다. 사실 전반적으로는 소위 팩션이라고 표현을 하죠. 픽션인데 역사적인 실화에 바탕을 하고 혹은 거기에 착안을 해서 만들어졌다고 볼 수가 있겠고요. 그런데 나는 1980년대 정치 잘 알아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이 영화를 보시면 전혀 다른 세계다. 이것도 한번 같이 생각을 해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상상력들이 많이 동원됐고 그게 그럴 만한 것이 이 영화의 공간이라는 것은 정보기관이라고 하는 특수한 공간이거든요. 정보기관은 밖에서는 알 수가 없는 공간입니다. 그렇게 보면 창작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자유로운 공간일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십분 활용한 영화였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 내용을 저희가 하나하나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이 있을 수 있어서 내용을 좀 조심해서 얘기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 입이 근질근질하기는 한데 참아보겠습니다. 일단 여기 영화에서 나오는 가장 큰 사건이 일단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아니겠습니까? 실제로 있었던 일인 거죠?

[김수민]
미국 방문 중에 암살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영화가 시작되는데 이 부분은 많이 아실 거예요. 실제로 그렇지는 않았던 것, 픽션이라고 볼 수 있겠고 하지만 영화 후반부로 가면서 계속해서 등장하는 테러 이것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라고 아실 수 있겠습니다. 이미 아웅산 테러를 모티브로 했다, 이 점은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다만 영화에서는 아웅산 테러는 당시에 버마, 그러니까 현재 미얀마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는데 영화에서는 타이의 방콕에서 일어납니다. 그래서 또 이런 설정들이라든지 상세 내용들은 많이 다르기 때문에 그래서 아웅산 테러 이야기를 해도 이 영화의 스포일러는 아니다, 이 점도 같이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그러면 스포일러가 아니니까 말씀해 주실까요?

[김수민]
아웅산 테러 같은 경우에는 사실 아웅산 테러 이전에도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테러는 두 번의 시도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거든요. 나중에 그 테러에 관여했던 사람들이 폭로를 하거나 또 진술을 하면서 알려진 부분인데 1981년에는 필리핀에서 전두환 씨가 그때 방문을 할 때 테러를 하려고 하는 시도가 있었는데 그때는 북한이 요원을 직접 육성하지 않고 캐나다 사람, 전문킬러라고 하죠. 이 사람들을 고용했거든요. 이 사람들이 공작금만 받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것도 정보를 흘리고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는 굉장히 뼈 아픈 일이었고 안 되겠다. 이제는 직접 테러요원을 육성해야겠다, 이렇게 노선을 바꾸게 되는 거거든요.

그다음에 있었던 것이 아프리카 가봉 지역에 전두환 당시 전 대통령이 방문을 할 때 북한이 테러 시도를 했었는데요. 그때 작전이 아웅산 테러 때 작전과 거의 흡사합니다. 폭발물을 사전에 장치해 놓은 다음에 원격 조종을 해서 터뜨린다. 이 계획이었는데 이 계획이 취소가 된 이유는 이 계획은 김정일이 주도해서 추진하던 계획이었는데 마지막에 김일성이 이 보고를 듣고 이이 사건이 벌어지면 아프리가 국가들과의 관계가 틀어지게 된다고 해서 사실 이 사건 때 웃지 못할 일이 하나 있었는데 남한 쪽의 정부요인들이 방문을 할 때 애국가가 울려 퍼지도록 가봉에서 군악대가 연주를 해야 되는데 실수로 북한 국가가 흘러나옵니다. 그것은 북한이 그전에 아프리카 대륙 국가들에게 외교를 굉장히 공을 들여서 했다고 하는 방증이기도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김일성 당시 주석 입장에서는 이 테러를 하면 아프리카 대륙과 틀어진다. 그래서 취소가 됐어요.

그런데 그러고 나서 세 번째로 시도가 된 것이 바로 아웅산 테러였고 이 테러는 전두환 전 대통령 암살에는 실패를 하지만 실제로 진행이 돼서 한국인만 17명이 숨지는 그런 테러로 또 나아가게 됩니다. 이 테러를 위해서 북한 요원 3명이 동건애국호라고 하는 배를 타고 버마에 입국을 해서 행사장 근처에서 3일 동안 그 근처 공원에서 노숙을 해요, 들키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해서 폭발물을 설치해서 터뜨렸는데 시기를 잘못 맞췄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출발하기 전에 다른 요인들이 많이 도착한 상태에서 이때도 군악대 나팔 소리가 화근이 됐는데 실수로 혹은 연습 삼아서 분 것을 듣고 북한 요원들이 리모컨을 누른 것이죠. 그렇게 폭발이 일어나게 됩니다.

[앵커]
이게 어쨌든 그 일이 있은 이후에 조사가 됐고 내용이 어느 정도 파악됐을 것 아닙니까? 그 이후에 남북관계는 좀 어땠습니까?

[김수민]
사건의 전모는 붙잡힌 요원 중 한 사람이 북한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털어놓게 되거든요. 뭐냐 하면 본인이 쫓기다가 경찰에게 둘러싸이고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서 수류탄을 던지려고 했는데 수류탄이 나오자마자 터진 거예요. 알고 보니까 이게 공격용이 아니라 유사 사태에 자결용으로 북한에서 준 거란 말이죠.

그걸 뒤늦게 알게 돼서 북한 체제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고 그 사건의 전모를 다 풀어놓게 됩니다. 사실 버마 정부도 처음에는 전두환 정권의 자작극은 아닐까라고 대놓고 의심하기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어쨌든 의심의 여지 없이 북한 정권의 소행이다, 이게 드러났는데 굉장히 아이러니한 것은 이 사건 이후에 남북대화가 또 진행이 됩니다.

심지어 남북 정상회담까지도 추진이 되고요.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북한 측 인사 앞에서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 업적을 치하하는 그런 말까지도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서로를 죽이려고 했던 남북한 체제의 두 독재자가, 또 한편으로는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도 했었다고 하는 것이고 그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그러면 아웅산 테러 문제는 어떻게 정리할 거냐. 이게 굉장히 쟁점이 될 만도 한데 굉장히 가볍게 털고 넘어갔어요.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서로 노력합시다. 이 말 한마디로 털어버리고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했었던 그런 비화도 있습니다.

[앵커]
그게 그럼 전두환 정권 입장에서는 그거를 남북관계를 좀 발전시킬 필요성이 있었던 겁니까?

[김수민]
독재정권이 두 가지 카드를 갖고 있는데 첫 번째는 북한이라고 하는 위협, 이것을 빌미로 해서 독재를 유지시켜 나가는 이런 방책이 있는 것이고 두 번째는 또 한편에서는 한국민들 마음속에 그래도 같은 동족이다, 화해해야 된다, 이런 염원들이 있기 때문에 사실 박정희 정권 때도 북한에 특수부대를 보내려고 그게 또 영화 실미도로도 만들어졌었죠.

그런 시도를 하면서도 7.4공동성명을 하는. 이런 것들이 있었듯이 전두환 정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니까 독재정권은 권력의 유지를 위해서 적의 존재를 이용하기도 하면서 적과의 화해와 타협 분위기를 이루고 그걸로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려고도 한다. 이런 것들이 전두환 정권 때도 그대로 구현됐던 것이죠.

[앵커]
또 영화에서 계속해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게 이정재, 정우성 배우가 계속해서 대립각을 세우잖아요.

각각 안기부 1, 2차장으로 등장하는데 실제로도 그런 견제구도가 형성됐습니까? 어떻습니까?

[김수민]
실제로는 그랬다는 건 없는데요. 그런데 저는 이 설정은 굉장히 칭찬을 해 주고 싶었던 설정이에요. 왜냐하면 그럴 만합니다. 그 이유가 여기서 보면 이정재 씨가 연기하는 박평호는 원래 중앙정보부 출신이에요. 그대로 안기부로 간 경우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정우성 씨가 연기했었던 김정도라는 캐릭터는 보안사령부 출신이거든요. 그런데 보안사령부가 계엄 시 합동수사를 하도록 박정희 정권 때 그렇게 제도가 되어 있었고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중앙정보보중장이 시해를 한 거니까 보안사가 중앙정보부를 수사하게 된 거거든요. 거의 역적 취급을 하다시피 거의 쥐잡듯이 수사를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때 당시 보안사 관계자였던 정우성과 중정 관계자였던 이정재는 이미 10.26 사건 직후부터 악연을 맺었다 이건 굉장히 설득력 있는 설정이거든요. 그리고 또 이런 설정이 등장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저는 창조적이면서도 신선한 설정이다. 그럴싸하고 설득력 있는 설정이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조직 내에서 첩자를 찾아가는 과정이지 않습니까?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을까요?

[김수민]
이 정보기관은 내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더욱더 경비가 삼엄하겠죠. 하지만 또 여러 고급 정보들이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의 침투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한국에도 최근에 이게 국가정보원의 일은 아니었지만 보안사라든지 이쪽에 보면 중국으로 기밀이 유출된다거나 일본으로 유출된다거나 이것이 2013년에도 있었고 90년대에도 있었고. 이런 경험들이 있거든요.

실제로 북한으로까지 유출되었다 이렇게 보기는 어렵다 할지라도 충분히 그럴 만한 곳이다라고 하는 것. 그것은 우리가 감안을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영화 헌트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고 있고요. 여러 가지 사건이 등장한다 말씀드렸는데 이웅평 귀순 사건도 영화에 등장하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어떤 사건인지부터 간략하게 설명을 해 주시고요. 또 귀순한 이유에 대해서도 해석이 엇갈리는 것 같더라고요.

[김수민]
이 장면은 또 영화에서 재미있는 장면인데요. 왜냐하면 밝히지는 않겠지만 이웅평이라는 분을 연기한 배우를 보는 순간 관객들이 깜짝 놀라는 그런 진기한 장면이 있습니다. 실화고요. 이웅평 군인 같은 경우는 조금 연세가 있으신 시청자분들은 굉장히 익숙하실 것 같은데 실제로 북한 군인이었고 미그기라는 전투기를 몰고 그대로 그대로 남한으로 귀순을 한 그런 장본인이거든요. 그때 상황을 경험하셨던 분도 있을 거예요.

갑자기 북한 전투기가 넘어온다고 하니까 전국적으로 경보가 울리고 전쟁이 나는 것인가라는 공포가 실제로 있었는데 그때 이웅평 장교가 넘어온 이유는 쉽게 얘기하면 남한이 북한보다 자유롭고 윤택한 체제이기 때문에 넘어온 것입니다.

그런데 그때 당시에 나왔던 설은 어떤 거였냐 하면 정부 당국에서 발표하기를 이웅평 군인이 북한에 있다가 우연히 남한 쪽에서 바닷물이라든지 이런 쪽으로 휩쓸려온 라면봉지를 발견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 라면봉지에 제품이 좋지 않으면 반품해 준다 이런 구절이 쓰여 있었고 남한은 이 정도의 생활이 되는 체제구나. 거기에 탄복을 해서 넘어왔다고 했는데.

그런데 이에 대해서는 이웅평 씨가 나중에는 부인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확한 사실이라고 보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요. 다만 남한이 북한보다 좋다고 생각해서 귀순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하는 것이고요.

그리고 에피소드가 하나 더 있는데 그때 당시에 이웅평 씨가 공군 점퍼를 입고 귀순을 하게 되는데 당시에 한국에서는 모든 공군 장교에게 점퍼가 지급되지는 않았었거든요. 그래서 한국도 한국대로 충격을 먹어서 우리도 다 지급해야겠다, 이렇게 해서 공군들이 물품을 공급받게 된 일화도 있었습니다.

[앵커]
역사적인 사실들, 사건들 짚어보고 있는데 영화에서 사실 5.18 민주화운동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5.18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여전히 5.18의 아픔이 치유되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김수민]
그렇습니다. 5.18뿐만 아니라 한국의 항쟁의 역사들을 보면 4.19라든지 6월항쟁이라든지 부마항쟁. 여기에 대해서 역사를 아시는 분들은 미완의 항쟁이다, 당대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런 한들을 갖고 있는 편이거든요.

그리고 5.18이라는 사건은 한국의 독재 역사에서도 더 돌출되는 사건인 것이 그 전에는, 박정희 정권 때는 사법 살인이라든지 의문사 이런 것들이 있기는 있었지만 좀 어떤 수적으로 보면 소수의 재야 인사들에게 자행되었던 사건이었는데 5.18은 일반 시민들 수백 명이 학살되는 그런 사건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그리고 중요한 부분은 그것인 것 같아요.

박정희 정권 때까지는 어떻게든 참았는데 국민들이. 더 이상 참지 못할 시점에 터진 사건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사실 박정희 정권도 끝날 때쯤에는 국민적인 인기가 굉장히 낮았고. 그래서 박정희 전 대통령도 체육관 선거를 치러서 대통령을 마지막에는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박정희 전 대통령까지는 참았는데 더 이상 독재는 안 되는데 그때 등장한 것이 전두환 신군부였던 것이고 그런 국민들의 울분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그 당시 5.18로 터졌고 또 5.18이 처음에 폭동인 것처럼 묘사가 되면서 민주시민들에게 상처를 줬던 부분들, 이런 것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 학살의 책임자인 전두환 씨가 사죄라든지 이런 것들을 하지 않고 세상을 떠난 것, 이런 것들 때문에 여러 가지 현대판 한국의 한을 상징하는 그런 사건으로 5.18이 자리매김한 것 같습니다.

[앵커]
헌트가 지금까지 5.18을 다룬 영화들과 조금 다른 게 신군부와 민주화운동 그 대결구도만 다루지 않아서 새로웠던 것 같은데 어때요?

[김수민]
일단은 헌트는 국한돼 있는 공간, 그러니까 정보기관이라고 하는 사람들끼리의 얘기이기 때문에 이것은 과거에 5.18 얘기하고는 크게 다르다라고 볼 수 있겠고 다만 여기에 일반 민중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민중을 무시했다 이렇게 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이건 또 하나의 공간에 대한 얘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 사실 이 영화에서 5.18은 거대한 그림자로 어른거리는 배경이기는 한데 본격적인 5.18 얘기는 아닙니다.

5.18 당시의 사건은 많이 다루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다만 사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여러 집단 중에서 전두환 정권을 반대하는 군인들이라는 존재가 있거든요. 어느 정도 픽션이 가미된 것인데 이런 존재가 또 등장하는 건 그만큼이나 5.18이 극악한 사건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런 장치라고 또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전반적으로 80년대 군부독재시대를 담아낸 그런 영화인데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다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김수민]
일단은 그 당시에는 민주주의를 바라는 시민들의 바람 이런 것들이 패배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결국에는 그것은 역사적으로 없어지지 않고 결국 민주주의의 승리로 끝난다라는 교훈이 있는 거라고 볼 수 있겠고요.

그리고 이 영화에 등장하는 어떤 등장인물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지금 당장 갖고 있는 권력을 통해서 좋은 세상을 이룩해 보려고 한다는 그런 마음을 갖고 있어요. 하지만 그것이 마음처럼 그렇게 쉽게 풀리지 않거든요.

그렇다면 결국에 역사를 바꾸는 것은 이 영화에는 많이 등장하지 않지만 역사를 바꾸는 것은 평범한 시민들이다라고 하는 그런 이치를 거꾸로 도출해볼 수 있는 그런 영화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앵커]
오늘 마지막 질문을 하나 드릴 텐데 이게 영화를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보면 재미있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헌트를 볼 때 어떻게 보면 더 재미있을까요?

[김수민]
아까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아웅산 테러를 상세히 알고 가도 전혀 스포일러가 되지 않거든요. 그리고 저는 아웅산 테러를 사실 이 영화 보기 전에 더 자세하게 공부를 하고 갔어요.

더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알고 있던 것하고 전혀 다르게 전개가 되기 때문에. 그래서 오히려 이 당대의 상황들을 자세히 공부하고 갈수록 더 좋다. 이 말씀을.

물론 그렇게 안 하고 가셔도 좋지만 오히려 자세하게 하고 가셔도 재미가 사라지거나 이런 게 아니라 이렇게 전개가 돼버리네? 감독이 이 설정을 이렇게 바꿔버렸네라고 하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당대 상황을 한 번 더 들여다보고 관람하시면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수민 시사평론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수민]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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