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VIP로 등장한 외국인 배우 연기력 논란에 우울증

'오징어 게임' VIP로 등장한 외국인 배우 연기력 논란에 우울증

2021.10.20. 오후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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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VIP로 등장한 외국인 배우 연기력 논란에 우울증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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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오징어 게임에 출연했던 외국인 배우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아누팜 트리파티는 극 중 ’알리’ 역할로 큰 호평을 받았지만, VIP로 등장했던 배우들은 연기가 어색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19일, 영국 가디언지는 오징어 게임에서 VIP를 연기한 배우 중 3명과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은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을 모니터로 보면서 누가 상금 456억 원을 가져갈지 돈을 걸고 즐겁게 지켜보는 역할을 맡았다.

‘돈 많은 악당’ 캐릭터는 비난을 받기 쉽지만, 이들은 엉뚱하게도 ‘연기력’으로 호된 비판을 받았다. 해외 팬들 사이에서 VIP를 연기한 외국인 배우들에 대한 혹평이 쏟아진 것.

“훌륭한 드라마를 아마추어 외국인 배우들이 망쳤다”는 평가와 “길거리에서 아무 외국인이나 데려와서 연기시킨 것 같은”, “구글 번역기가 말하는 줄 알았다”와 같은 심한 비판이 나왔다.

VIP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연기로 혹평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말을 전했다.

VIP2를 연기한 배우 다니엘 C. 케네디는 “댓글을 보고 마음에 상처를 받아 극심한 우울증을 앓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악성 댓글 때문에 힘들었지만, 지금은 발전의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VIP1 역할을 맡은 존 D. 마이클스는 한국 드라마 제작 특성상 외국인 배우가 겪을 수밖에 없는 편견이 있다고 항변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외국인 배우는 아무나 데려와서 연기를 시킨다는 편견에 시달린다"면서 “우리는 오디션을 거쳐 정식으로 캐스팅된 배우”라고 말했다.

그는 “작품마다 다르지만, 한국은 외국인 출연자의 대사도 한국어로 쓴 뒤 비원어민이 번역해서 연기시키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구글 번역기로 돌린 대사를 줄 때도 있다”고 말했다. 배우가 대본을 수정할 때도 있지만, 매우 제한적이라는 고충도 털어놓았다.

존 D. 마이클스는 영화 승리호, 남산의 부장들, 택시 운전사 등 지난 5년간 굵직한 한국 영화에 출연해 왔다. 다니엘 C. 케네디 역시 2014년부터 한국에서 연기해온 7년 차 배우이다.

반면 극 중 가면을 벗고 유일하게 얼굴을 드러낸 VIP4 역할을 맡은 제프리 지울리아노는 혹평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는 “지구상에서 가장 핫한 작품에 출연했고 스타가 됐다”면서 “팬레터도 오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오징어 게임’이라는 작품은 뛰어난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오징어 게임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로이터통신은 19일 넷플릭스 발표를 인용해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예상보다 많은 신규 고객을 끌어들였다”고 분석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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