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허설 콘서트' 연 금난새 "위대한 청중 있어야 문화국"

'리허설 콘서트' 연 금난새 "위대한 청중 있어야 문화국"

2021.08.01. 오전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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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설이 있는 클래식 콘서트를 대중화시켰던 지휘자 금난새 씨가 이번엔 '리허설 콘서트'를 들고 나왔습니다.

연주자들과 연습하는 것처럼 연주하는 재미있는 콘서트 현장에,

기정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평일 오전에 열린 클래식 콘서트.

해설과 진행을 맡은 지휘자 금난새 씨가 방금 끝난 곡을 연주법을 바꿔서 다시 해 보자고 제안합니다.

"이제 제가 요구할 거예요, 연주자에게. 악보에는 그게 없지만 '트레몰로(떨리는 듯 연주하는 법)'로 연주하겠어요."

아쉬운 부분은 다시 한 번,

"나는 여기서 들었을 때, 첼로 소리가 좀 약하게 들렸어요."

연주 도중 연주자 사이에 들어가 직접 지휘하기도 합니다.

어리둥절한 관객들, 하지만 이유를 설명하자 박수가 터집니다.

"앞으로는 클래식을 리허설하는 것처럼 연습하는 것처럼 이런 음악회를 제가 하려는 거예요. 오늘이 첫날이에요." (박수)

이른바 '리허설 콘서트'.

지난 1994년 '해설 음악회'를 시작해 약 5년 동안 전회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던 그가 생각해 낸 또 다른 방식의 '소통 음악회'입니다.

[금난새 / 지휘자 : 음악 공장이 어떻게 하나 저 사람들은 어떻게 연습하나 이런 걸 당연히 보고 싶지만 (그럴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틀림없이 연습하는 것을 (볼) 기회를 주면 사람들이 보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새로움을 찾는 고민은 언제나 관객을 위한 것.

청중이 있어야 음악도 있기 때문입니다.

[금난새 / 지휘자 : 위대한 연주자들에 의해서 우리 문화가 발전하는 게 아니라 저는 "위대한 청중이 있을 때 우리나라가 정말 문화국이다.]

유명 연주자의 연주회뿐 아니라, 미래 스타를 뽑는 콩쿠르 무대에도 외국처럼 청중이 많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다양한 경험이 좋은 청중을 만들 것이라는 믿음으로, 올해 3번 더 예정된 콘서트도 이번처럼 리허설 콘서트로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금난새 / 지휘자 : 괜찮았던 것 같고요, 연주자들도 굉장히 흡족해하니까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YTN 기정훈입니다.

YTN 기정훈 (pro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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