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영화 '미나리' 불법 유통 몸살..."공짜 심보 버려야"

[뉴있저] 영화 '미나리' 불법 유통 몸살..."공짜 심보 버려야"

2021.05.14. 오후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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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가 국내 개봉 두 달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 씨는 감사 인사를 전하며, 불법 다운로드를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지난 3월 국내에서 개봉하기 전부터 '미나리'의 불법 복제물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윤여정 씨의 발언, 들어보실까요?

[윤여정 / 배우 (지난 7일) :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한 가지 부탁드릴 건 여러분, (불법) 다운로드하지 마세요. 극장에 와서 봐주셔야지 저희 영화 만드는 사람들이 더 용기를 내서 더 좋은 영화 만들 수 있답니다. 저는 제 식구들도, 제 동생들도 극장 개봉할 때까지 못 보게 했습니다.]

한국저작권보호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영화 소비량 가운데 41%는 불법 복제물로, 다른 창작물들과 비교해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수요가 늘어난 데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OTT가 활성화하며 복제가 쉬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되는데요.

OTT인 넷플릭스를 통해 지난 2월 공개된 SF 영화 '승리호'도 개봉과 동시에 불법 복제물이 퍼져 저작권보호원이 대응에 나섰고, 지금까지 1,400여 건이 시정 권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불법 복제물을 공유하는 경로도 기존 웹하드 등을 통한 다운로드 방식에서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한 스트리밍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스트리밍 방식의 경우 채널 개설과 폐쇄를 반복하는 수법으로, 단속하기 쉽지 않다고 한국저작권보호원은 설명합니다.

불법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방식 모두 형사 처벌 대상으로, 저작권법에 따라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OTT 상영작을 포함해 영화를 휴대폰으로 촬영해 공개하는 것 역시 저작권 침해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누구보다 민감해야 할 배우들도 불법 복제물을 감상한 정황이 포착돼 비난받는 등 경각심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한국저작권보호원의 조사 결과 불법 복제물을 이용하는 이유로는 '무료이거나 저렴해서'라는 답변이 22%로 가장 많았습니다.

아직 영화 등의 콘텐츠는 공짜라는 인식이 강한 것이죠.

공짜 심보를 버리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 합법적으로 이용해야만 제2, 제3의 미나리를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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