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내실 초석' 선구자...'사랑과 나눔 실천' 목자

한국 천주교 '내실 초석' 선구자...'사랑과 나눔 실천' 목자

2021.04.27. 오후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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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두 번째 추기경…선종 전까지 저술활동 매진
자타공인 ’교회법’ 전문가로 책 60권 이상 출간
정 추기경 "연명치료 원하지 않아" 장기기증 서약
최근 무료 급식소 등에 통장 전액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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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종한 정진석 추기경은 한국 천주교의 내실을 다지는데 초석을 놓은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신앙 관련 책을 60권 이상 쓰는 등 활발한 저술활동을 펼쳤고, 선종 직전까지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한 목자였습니다.

보도에 김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은 사제가 되면 매년 신앙생활과 선교에 도움이 되는 책을 쓰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어김없이 지켜왔습니다.

특히 자타가 공인하는 교회법 전문가로, 가톨릭교회법전의 한국어판 작업을 주도하고 해설서만 20권가량 쓰는 등 60권 이상의 책을 썼습니다.

2012년 서울대교구장에서 물러난 뒤 가톨릭대 주교관에 머물며 선종 전까지도 저술활동에 매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추기경은 1931년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나 대학 재학 중 6·25 전쟁을 겪은 뒤 사제의 길로 진로를 바꿔 1961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교황청 우르바노대학원에서 교회법을 전공했습니다.

1970년 만 39살에 국내 최연소로 주교로 임명된 뒤 28년간 청주교구장을 지냈고, 1998년 김수환 추기경 후임으로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에 임명됐습니다.

2006년에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에 임명됐고, 2012년 지금의 염수정 추기경에게 서울대교구장직 등을 물려주고 은퇴했습니다.

재임 중에는 '황우석 사태'와 관련해 생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가톨릭 생명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또 본당 건물을 100개를 신축하고 신자 확충 등 교구의 내실을 다지는 데 초석을 놓은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추기경은 자신의 선종에도 대비하며 하느님의 목자 역할을 해왔습니다.

2018년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의료계획서와 뇌사 시 장기기증과 사후 각막기증서에도 서약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자신의 통장 잔액을 모두 무료 급식소인 명동밥집과 아동 신앙 교육 등에 기증하며 선종 직전까지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했습니다.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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