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를 깨부수자...미래 극장의 모습은?

무대를 깨부수자...미래 극장의 모습은?

2021.01.23. 오전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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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로 큰 타격을 입은 공연 분야에서는 파격적인 실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게임을 하듯 관객이 온라인 공연을 진행하고, 무대에 모이지 않아도 연극을 만들 수 있습니다.

미래 극장의 모습, 한번 상상해보시죠.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메타 퍼포먼스:미래극장〉, 지난해 11월 6일~7일,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열린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공연입니다.

[공연 사회자 : 2극장으로 할 거면 A고요. 3극장으로 할 거면 B입니다.]

집에 있는 관객이 어떤 공연을 볼지 선택하면, 현장에 있는 관객은 마치 게임 속 캐릭터처럼 무대로 이동해 카메라로 공연을 촬영하고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공연은 24시간 진행됐습니다.

온라인 관객들은 인공지능과 사람이 만들어낸 소리가 함께한 공연을 보고 평가하며 미래의 극장을 체험했습니다.

[원 일 /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 : (미래 극장은)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에 들어가서 마치 판타지와 같은 꿈을 꾸고 싶은 사람에게 열려 있는 극장이고….]

■ 혼합현실극 프로젝트 〈애리 인 아더랜드〉, 지난 12월 19일,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협업 플랫폼 스패이셜]

[공연 대사 : 여기 완전 딴 세상이네.]

가상과 현실이 뒤섞인 '혼합 현실극'입니다.

한국과 미국에 흩어져 사는 배우와 제작진은 각자의 집에서 증강현실 기기를 쓰고 가상의 무대에서 만났습니다.

배우와 관객 모두 실제 한자리에 모이지 않고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공연이 이뤄진 겁니다.

[류정식 / '애리 인 어더랜드' 예술감독 : 발에는 장비가 들어가지 않거든요. (다리가 안 나오는데) 버추얼 상에서 모든 부분이 다 나오지 않더라도 연극을 할 수 있지 않을까….]

■ 극단 바바서커스 〈나의 Non-고기 분투기〉, 지난 12월 13일, 화상회의 플랫폼 줌

화상회의 플랫폼에서 열린 영상 연극입니다.

미리 만들어둔 영상과 그래픽 파일이 삽입돼 전달력을 높였고, 관객 반응도 실시간으로 반영됐습니다.

[송현민 / 문화 평론가 : (작품 자체뿐만 아니라) 어떤 경로를 선택해서 전달했었을 때 관객들에게 더 작품만큼의 이 경로를 체험하는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까, 자신(예술가)들의 표현방식에 대한 다매체 시대가 본격화되지 않았나….]

일상 어디서든 문화를 접하는 시대, 영상 문화에 익숙한 청년 예술가를 중심으로 첨단 기술을 활용한 공연 실험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이승은[selee@ytn.co.kr]입니다.

[영상제공:경기아트센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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