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쌩쌩' 무료 급식소는 '꽁꽁'

찬바람 '쌩쌩' 무료 급식소는 '꽁꽁'

2020.12.20. 오전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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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여파로 독거 노인과 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운영되던 무료 급식소도 수개월째 문을 닫았습니다.

일부 급식소들은 도시락으로 급식을 대신하고 있지만, 자원봉사자가 줄어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실정이라고 합니다.

LG헬로비전 강원방송 장진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동장군이 맹위를 떨친 지난 14일 춘천의 한 노인복지관.

점식 식사를 위한 지역 어르신들로 한창 붐빌 시간이지만 식당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조치로 식당 운영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처음 문을 닫은 건 지난 2월 말, 벌써 10개월째로 접어들었습니다.

복지관은 독거노인 등 생활안정을 위해 하루 식사 인원의 5분의 1 정도인 100여 명에게만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역 어른신 : 혼자 사는 사람들은 쓸쓸하고 그렇죠. 이나마 해주니까 좋고.]

하지만 따뜻한 국과 손맛이 담긴 반찬은 도시락에 담지 못합니다.

어르신들에게 나눠주는 도시락입니다.

밥과 죽은 조리를 한 것인데요. 그 외에 반찬은 이처럼 반조리 식품으로 대체됐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자원봉사자 출입도 불가능해지면서 음식을 만드는 일손이 턱없이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권정순 / 춘천남부노인복지관 총무과장 : 자원봉사자들도 참여를 못 하니까 도시락 배달까지 모든 부분을 직원들이 하다 보니까 두 배 이상으로 직원들이 고충을 겪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라도 올 수 있는 시기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복지관까지 오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도시락 배달도 횟수를 이틀에 한 번으로 줄였습니다.

봉사자 없는 것도 이유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문 횟수를 줄인 겁니다.

작은 방안에서 주로 혼자 시간을 보내는 홀몸 어르신들에게는 도시락과 함께 방문하는 복지관 직원들은 외로움을 달래는 즐거움입니다.

[김옥희 / 춘천시 삼천동 : 보다시피 동네에 사람이 없어요. 그러니까 선생님들이 친절하게 밖에서 인기척이 나면 내 마음이 그렇게 의지가 되고 고마워요.]

코로나19 장기화로 복지시설이 긴급운영체제로 전환된 지 어느덧 10개월째.

소외계층뿐 아니라 시설 종사자들에게도 힘겨운 겨울이 되고 있습니다.

헬로TV 뉴스 장진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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