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호' 넷플릭스행 파장...극장 몸집 줄이기 본격화

'승리호' 넷플릭스행 파장...극장 몸집 줄이기 본격화

2020.11.29. 오전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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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대작 영화까지도 극장 상영을 포기하고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공개를 결정하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는 극장들은 관객이 70% 이상 급감하며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극장 개봉이냐, 넷플릭스 공개냐.

말이 많았던 영화 '승리호'가 결국 넷플릭스 행을 선택했습니다.

제작비 240억 원에 이르는 대작 영화가 극장 대신 넷플릭스 행을 결정한 건 처음입니다.

앞서 '사냥의 시간'과 '콜'이 넷플릭스에서 처음 공개됐지만 모두 100억 원 안팎의 중급 영화입니다.

막대한 제작비를 투여한 '승리호'마저 넷플릭스행을 택하며 앞으로 이런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혜은 / 영화평론가 : 승리호처럼 큰 영화는 그 이외에 부가적인 수익들을 충분히 창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제작비라도 건져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넷플릭스 행을 선택한 게 아닌가.]

이런 가운데 극장은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CGV는 3년 안에 전국의 119개 직영점 중 35∼40곳가량을 줄일 계획입니다.

롯데시네마 역시 앞으로 2년 동안 100여 개 직영점 가운데 손실이 큰 지점 20여 개를 순차적으로 정리할 방침입니다.

메가박스도 올해 직영점 두 곳을 폐점하고 상황이 악화될 경우 추가 조치할 예정입니다.

전년 대비 관객이 70%가량 줄어든 극장가는 신작 영화들이 OTT로 빠지거나 개봉을 늦추며 관객들이 들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국성호 / 롯데컬처웍스 홍보담당 : 코로나로 인한 실적 악화로 무급 휴가, 희망퇴직 등 여러 가지 자구책을 시행했는데 한계가 온 상태이고요. 현재도 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이 굉장히 커서 무척 힘든 상황입니다.]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영향을 끼친 코로나19는 불과 9개월여 만에 한국영화 산업 전반을 뿌리째 흔들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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