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심의...백 원 동전 이순신 장군 영정 바뀌나

세 번째 심의...백 원 동전 이순신 장군 영정 바뀌나

2020.11.15. 오후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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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성 화백,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사전 이름 올라
현충사사무소, 지난 6월 표준영정 해제 심사 요청
유족 탄원서 제출 "친일 매도는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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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폐나 교과서에 실리는 정부 공인 초상화를 표준영정이라고 하죠.

표준영정 1호 이순신 장군 초상화가 3번째 지정 해제 심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표준 영정, 나아가 화폐 도안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순신 장군 표준영정을 그린 장우성 화백은 민족문제연구소 발간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라 있습니다.

조선총독부 주최 조선미술전람회에서 특선을 했고, 관제 미술전을 위해 일제가 전쟁의 신으로 여긴 부동명왕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 주된 이유입니다.

과거 두 차례 정부 심의위는 각각 친일 여부는 규정상 검토 대상이 아니고, 복식 오류는 단정할 수 없는 상태에서 사회적 혼란이 있을 수 있다며 반려했습니다.

현충사사무소는 지난 6월 세 번째 신청에서 친일과 복식 오류 모두를 심사 요청했습니다.

[임오경 의원 / 지난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국감 : 3회에 걸쳐 지정해제를 요청한 바도 있습니다. 소장처에서 요청하는 표준영정 지정 해제 요구 10년 동안 교체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고….]

문체부는 심의 규정을 바꾸고 심의 분야를 확대해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박양우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영정동상심의위에) 근대사, 현대사 관계되는 분들도 보강을 했고요. 복식 측면뿐만 아니라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를 하도록 일단 제도는 갖춰놨다….]

장 화백 유족은 친일 매도는 억울하다는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조선미술전람회는 당시 미술계 입문 통로였고, 마귀를 쫓는 불교 신으로서 부동명왕을 그렸지만 결국 출품도 못 했다는 겁니다.

[장학구 / 장우성 화백 아들 : (일제) 너희가 참 마귀다 이런 뜻을 품은 내 뜻을 나 혼자나 알지 누가 알겠느냐 (그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위당 (정인보) 선생의 제자가 됐고 함석헌 선생을 비롯한, 장기려 박사 이런 분하고 75년 동안 우정을 나눴습니다.]

표준영정이 바뀌면 교과서는 물론 백 원 동전 속 영정도 바뀌게 됩니다.

표준영정 98점 가운데 작가의 친일 논란이 있는 것은 14점에 이릅니다.

특히 2009년 대통령 직속 위원회가 발간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보고서'에는 김은호, 김기창 화백의 이름이 올라있습니다.

이들이 그린 표준영정이 담긴 지폐 세 종류를 바꾸려면 4천7백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참에 화폐 도안을 독립운동가 영정으로 바꾸자, 표준영정 제도를 폐지하자는 의견도 나오면서 논란은 확산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s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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