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선의출발새아침] 美, 中 내부 결속 위해 '항미원조' 활용...연일 美 때리는 중

[황보선의출발새아침] 美, 中 내부 결속 위해 '항미원조' 활용...연일 美 때리는 중

2020.10.27. 오전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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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선의출발새아침] 美, 中 내부 결속 위해 '항미원조' 활용...연일 美 때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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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10월 27일 (화요일)
□ 출연자 : 임대근 한국외대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교수

- 남침? 북침? 韓, 中 영원히 풀지 못할 문제
- 공산당은 '美 침략자',
- 中 출신 아이돌 스타는 웨이보에 복붙!
- '항미원조'? 한중수교 때 매듭 못지어 계속된 문제...
- '항미원조'? 美 대 中 구도로 몰아가기
- 내부 문제 해결하려 애국주의 선전
- 中 돌아가야 하는 아이돌 스타도 동조
- 동북공정, 한한령, '항미원조'... 신뢰와 우정 해치는 韓中 갈등 계속
- 유엔참전 우방국과 연대해서 역사사실 정확히 알려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엑소 레이, 에프엑스 빅토리아 등 중국인 연예인의 한국 활동을 제재해 달라는 국민청원 글이 올라와 화제입니다. 어떤 배경 때문에 활동 제재 청원까지 나온 걸까요? 중국이 6.25전쟁에서 북침을 지우고 남한에 도움을 주었다고 주장하는 항미원조전쟁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는데 중국인 케이팝스타들도 참여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 문제를 임대근 한국외대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교수와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임 교수님 안녕하세요?

◆ 임대근 한국외대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교수(이하 임대근): 네, 임대근입니다. 안녕하세요?

◇ 황보선: 먼저 중국이 주장하는 항미원조전쟁, 미국을 막기 위해서 조선에 도움을 줬다고 하는 게 그 뼈대인데, 그런데 BTS의 밴플리트상 수상 소감 이후에 중국 네티즌들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주장을 하는 겁니까?

◆ 임대근: 네, 지금 말씀하신 대로 항미원조라는 말은 미국에 대항하고, 북한을 지원한다, 이런 뜻인데요. 중국에서는 북한을 조선이라고 부르고 있기 때문에 이런 표현이 생겨났습니다. 한국전쟁을 부르는 중국식 명칭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BTS가 이 달 초에 밴플리트상을 수상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 상은 잘 아시는 대로 한국전쟁에서 공로를 세운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 그러니까 미 8군 당시 사령관이었습니다. 이분을 기리기 위해서 만든 상이었기 때문에 BTS는 자연스럽게 올해가 또 한국전쟁 70주년이었기 때문에요. 그래서 한국하고 미국이 함께 겪어온 고난의 역사, 또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이렇게 말을 했잖아요.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도 않았는데 중국 쪽에서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건 제 생각에는 조금 과민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한국전쟁 당시에 1950년이죠. 10월 25입니다. 엊그제 날짜인데요. 그때부터 중국 인민지원군이 참전해서 전투를 시작했는데요. 이 당시에 중국군도 사실 한 15만 명이 넘는 군인이 희생됐다고 기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의 입장에서는 왜 이런 문제는 보지 않느냐,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이 문제는 한중 수교가 1992년에 이루어졌는데, 그 수교를 하던 시점까지 거슬러 올라가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그 이전까지는 중국이 한국에 적국이었거든요. 지금은 우방국이 됐습니다만. 그래서 보통 수교를 하기 위해서는 전쟁 당사국들 간에 수교를 하는 경우에는 그 이전에 있었던 전쟁에 대해서 서로 사과를 한다든지, 아니면 책임 소재를 규명한다든지, 이런 선결 과정이 필요했는데요. 하지만 우리는 지금 중국하고 수교를 하면서 한국전쟁에 대해서는 북한이 또 중간에 있었기 때문에, 또 이 사건에 대해서 중국의 입장이 너무나 확고했기 때문에 이 문제를 매듭을 짓지 못했던 게 제 생각에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아니었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황보선: 매듭 짓지 못했기 때문에 이를테면 요즘 중국에서 북한의 남한 침략, 이 부분은 빼버리고 인정하지 않고,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과 관계가 있다고 보시는 거죠?

◆ 임대근: 한국전쟁에 관해서 중국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것은 제국주의의 침략에 맞서서 싸웠다고 이렇게 중국은 주장하고 있거든요. 이때 제국주의라는 것은 잘 아시는 것처럼 미국을 말하잖아요. 그러니까 북한이 남침을 했다는 전쟁이 시작된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 나중에 미국하고 유엔이 참전하는 것을 침략했다고 규정하는 거죠. 그래서 이렇게 미국 대 중국의 구도로 이 사건을 몰아가야만 하는 이유. 혹은 역사적 사실을 오늘 날의 문제하고 결부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중국하고 미국이 지금 무역이라든지, 정보 분야라든지, 굉장히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역사적 사실을 동원해서 오늘 날의 상황을 설명하고, 또 어떻게 보면 이해하려고 하는 데 활용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특히 최근에 중국은 코로나 사태라든가, 미국과의 무역갈등이라든가, 시진핑 주석의 권력강화라든가, 하는 문제들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조급함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런 내부 문제의 출구를 외부에서 찾으려고 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게 중국 내부에 대한 대대적인 애국주의에 대한 선전 운동, 이런 것으로 최근 경향이 드러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한국전쟁이 굉장히 활용하기에 굉장히 좋은 소재가 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황보선: 말씀하신 것처럼 또 지난 25일이 항미원조 70주년이다, 이렇게 기념하면서 또 웨이보에다가 지원군 항미원조 작전 70주년 위대한 승리를 기억하자, 이런 글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에 엑소의 레이, 에프엑스의 빅토리아, 프리스틴의 주결경, 우주소녀 성소, 선의, 미기 등 유명한 케이팝 스타들도 같이 글을 올리지 않았습니까?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어떻게 보면 북한의 남침 부분을 뺀 것인데, 여기에 동조한다. 역사 왜곡에 일조한다. 이렇게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 임대근: 그것은 아마 중국인으로서는 그렇게 계속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요. 그런 의식이 머릿속에 박힐 정도로 굳어져 있다. 이렇게밖에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중국의 민족주의 교육, 혹은 애국주의 교육이 아주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중국인 출신 스타들 같은 경우에는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은 하지만 결국은 이들이 중국으로 돌아가서 중국 대중에게 평가를 받아야 하는 이런 운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대중들, 중국의 네티즌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기는 굉장히 어렵지 않을까, 그렇게 보입니다.

◇ 황보선: 그런데 케이팝 스타들이기 때문에 한국의 팬들 입장에서는 이 사람들이 연예인들이 한국에서 활동을 많이 하고, 한국의 역사에도 알 만큼 알 텐데, 이런 기본적인 기대가 있는 것이고, 그런데 이 기대를 저버린 것 때문에 제재하자, 이런 식으로 나오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임대근: 그래서 이것이 어떤 개인의 판단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요. 개인의 판단 이면에는 분명히 어떤 국가적인 교육 시스템이 다양한 방식으로 작동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런 교육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이루어져 있어서 한국의 대중들 입장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또 우리의 목소리를 분명히 내고 또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정정을 요구하는 그런 필요는 또 있어 보입니다.

◇ 황보선: 그런데 최근에 북한이 6.25 전쟁은 남침이다, 이런 식으로 주장하면서 중국의 항미원조전쟁에 대한 띄우기에 같이 발맞추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근 평양남도 중공군 열사능을 찾았고요. 당시에는 중공군이었으니까요. 중공군의 6.25 참전을 기념하기도 했는데요. 이게 중국과 우호를 의도적으로 이렇게 표출하는 것이 아닌가. 어떻게 봐야겠습니까?

◆ 임대근: 네, 북한의 입장에서도 지금 여러 가지 대외적인 문제에 봉착해 있잖아요. 예를 들면 미국과의 관계도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고, 그렇다고 우리하고의 관계도 쉽지 않은 상황에 이르러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 중에 중국과의 관계를 당장은 우호적으로 가지고 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드는데요. 결국은 중국의 도움을 통해서 향후에 새로운 모습을 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은가. 그렇게 보는 것 같습니다. 특히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는 순망치한이라는 사자성어로 많이 표현들을 하고 있거든요.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인데요. 그래서 아주 밀접한 관계를 나타낼 때 이런 표현을 많이 쓰는데, 이런 성어에 기반이 되는 역사가 바로 중공군의 한국전쟁 참여였기 때문에 이런 역사를 활용해서 오늘 날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려고 하는 것으로 그렇게 판단이 됩니다.

◇ 황보선: 그런데 또 6.25 전쟁에 대해서 시진핑 주석이요. 제국주의의 침략이라고 규정한 연설을 했습니다. 또 미 국무부 대변인이 반박을 했어요. 6.25는 당연히 북한의 남한 침략이다. 중공군의 6.25 전쟁 참전은 한반도에 참화를 불러왔다, 이렇게 했고요. 지금 우리 한국전쟁, 한반도의 아픈 전쟁의 역사인데, 이것을 미중 두 나라 간의 기싸움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뭐라고 보십니까?

◆ 임대근: 중국은 지금 중국이 어제부터 공산당 19기 5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전체회의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일 중 하나가요. 시진핑 국가주석에 공산당 내부에서의 지위와 권력을 강화하는 일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산당 중앙위원회 공작조례라는 규정을 개정해서요. 공산당 총서기인 시진핑 총서기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금 가고 있는데요. 거기에다가 이번 회의에 중요한 주제 중 하나가 경제는 자립경제를 하겠다고 계속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이게 뭐냐면 강한 중국의 모습을 내부적으로 보여주고, 또 이것들을 통해서 중국의 국민들을 하나로 묶어내려고 하는 시도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건만 놓고 보면요.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보다는 조금 수세적이고, 방어적인 모습을 보이기는 했는데요. 미국 입장도 보면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시점에서 역시 밖으로는 강한 미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이렇게 내부적으로 어쨌든 두 나라가 모두 자국 국민들을 통합하면서 외부적으로는 이것을 토대로 해서 강대국으로서의 선명성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어떻게 보면 처절하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런 싸움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해봅니다.

◇ 황보선: 항미원조전쟁에 대한 반박이 커질수록 한한령. 다시 한 번 중국과의 관계가 경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임대근: 한한령은 아직도 공식적으로 해제되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고요.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요. 그래서 예를 들면 최근에 중국에서 BTS 굿즈 택배가 아직 배송되지 않고 있다, 이런 소식들도 들려오고 있는데요. 이번 사건도 보면 그동안 한국하고 중국 사이에 있어 왔던 다양한 문화 갈등의 사례들이 있었거든요. 예를 들면 많이들 기억하실 텐데요. 2002년도부터 시작된 동북공정이라고 하는 게 있었죠. 그래서 한국 고대사를 왜곡하려고 하는 중국의 프로젝트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요. 또 공자가 한국인이라느니, 아니면 단오절을 한국이 뺏어갔다느니, 이런 다양한 한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이 특히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2~3년 주기로, 빠를 때는 1~2년 주기로 계속 돼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갈등 중에서 정말 터무니없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묻히는 경향이 있고, 또 자연스럽게 오해가 풀려나는 그런 상황도 있는데요. 역사 문제만큼은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역사적인 기념일이 계속 해마다 돌아오고 있고요. 또 정확한 역사적 사실하고 해석의 문제도 논쟁이 될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특히 이번에 중국 시진핑 주석이 중국 인민 지원군 참전을 기념한 연설에서도 한국을 직접 겨냥하기보다는 미국을 겨냥했기 때문에 이게 당장 한중 갈등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저는 예측을 하고 있는데요. 다만 민간에서, 특히 네티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신뢰에 금이 가는 현상, 또는 우정에 금이 가는 현상은 조금 당분간 지속되지 않을까, 그렇게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 황보선: 마지막으로요. 6.25 전쟁 이런 역사왜곡을 멈추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있겠습니까?

◆ 임대근: 역사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역사를 정확하게 알리는 작업을 조금 더 다양하고 정교하게. 예를 들면 해외에 이런 문제를 더 열심히 알리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한테는 천군만마 같았던 유엔 참전국 16개 나라가 우방으로 지금도 있잖습니까? 그래서 정부가 나서면 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을 민간이 주로 맡아서 이런 유엔 참전국들하고 공동으로 연대를 한다든가 해서 역사적 사실을 더 정확하게 알리고 기록하는 일들을 찾아내서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 황보선: 네, 국가적 차원에서 한계가 있으니까 민간의 차원에서 역사적인 사실을 다양하고 정교하게 알려야 한다,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임 교수님도 그런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 임대근: 네, 언제든지 기회가 되면 저도 하겠습니다.

◇ 황보선: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임대근: 네, 감사합니다.

◇ 황보선: 지금까지 임대근 한국외대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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