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관람료 인상 논란...극장 자구책될까?

CGV 관람료 인상 논란...극장 자구책될까?

2020.10.20. 오후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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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 CGV가 다음 주부터 영화관람료를 올립니다.

극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어려움, 고정비용 증가 등으로 불가피하다는 입장인데 실질적인 자구책이 될지 의문입니다.

김선희 기자입니다.

[기자]

[장승진 / 서울 목동 : 영화관에서 12,000원, 13,000원 받는 것은 OTT에서 3∼4인 가족이 한 달 볼 수 있는 가격인데 일반 시민 입장에서는 비효율적이죠.]

CGV가 영화 관람료 인상을 발표하고 가장 많이 나온 반응입니다.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며 주머니 사정도 나빠지고 극장 가기도 꺼려지는 상황에서 관람료 인상이 웬 말이냐는 겁니다.

[설예담 / 서울 상암동 : (요즘 영화관에서) 같이 얘기도 못하고 팝콘도 나눠 먹을 수 없고 그런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영화 값을 올리면 더 부담스럽고 조금 덜 가지 않을까.]

근본적인 문제는 돈을 더 내고라도 볼만한 영화가 있느냐는 겁니다.

할리우드와 한국 영화 대작들이 개봉을 미루면서 극장에 가는 대신 OTT를 찾는 관객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제작이 중단되거나 개봉이 연기된 작품은 120여 편.

OTT 개봉도 가속화 하면서 '사냥의 시간'에 이어 박신혜 주연의 '콜'이 넷플릭스 개봉을 확정했고 대작 '승리호'와 베니스 영화제 초청작 '낙원의 밤'도 넷플릭스 행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CGV는 관람료 인상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앞으로 3년간 직영점 30%가량을 줄여 자구책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황재현 / CGV 홍보팀장 : 상영관 감축이라든지 신규 출점 중단, 탄력 운영, 이런 부분에 대한 비효율 사업에 대한 재검토를 선제적으로 시행한다는 거죠.]

상반기에만 2천억 원의 영업적자를 낸 CGV는 창사 이래 처음 희망퇴직을 받고 경영 규모를 축소해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작들은 제때 개봉을 못 하고 극장 수는 줄어드는 악재 속에서 관람료 인상으로 돌파구를 마련해나갈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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