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도서 유통' 길 열리나

'투명한 도서 유통' 길 열리나

2020.09.19. 오전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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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 서점들은 매주 베스트셀러 목록을 발표합니다.

그런데 전국에서 어떤 책이 정확하게 몇 권이 팔렸는지는 책을 낸 출판사들조차 알기 어렵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하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사이트입니다.

어떤 영화가 전국 몇 개 스크린에서 상영됐는지, 몇 명이 봤는지, 심지어 매출액이 얼마인지까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책은 그렇지 못합니다.

기껏해야 대형 서점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고 추정하는 게 다입니다.

정확한 책 판매량은 책을 낸 출판사조차 알기 어렵습니다.

[김영훈 / 1인 출판사 대표 : (대형서점이 아닌) 소형 서점들은 책을 가져가서 그 책이 언제 팔렸는지 출판사에 전달해주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출판사는 책이 언제 얼마만큼 팔렸는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책은 서점이 위탁 형태로 받아 팔다가 안 팔리면 반품하는 게 일반적이라, 문제는 단순히 정확한 판매량을 모르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최근 도매업체인 송인서적 부도 때 작은 출판사들의 피해가 컸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이를 개선하자는 게 출판유통 통합전산망.

판매량은 물론 책과 관련한 모든 상세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2년째 구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전체 도서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 등 대형 서점 3곳이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큰 단추가 끼워졌습니다.

[김수영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 : 아마 내년 상반기 중으로는 출판사들이 참여해서 이 유통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내년 여름 정도가 되면 본격적으로 시스템이 출범하는 것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국과 미국의 조사 결과를 보면 도서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할 때 책 판매가 2배에서 4배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판유통 통합전산망이 정확한 책 판매량 집계는 물론 책 시장 활성화까지 이끌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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