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춘향테마파크 야간경관 조명시설 철거 논란

남원춘향테마파크 야간경관 조명시설 철거 논란

2020.07.04. 오전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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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엔 화려한 볼거리…낮엔 관람객 ’눈살’
"조명시설, 나무 생태에 부정적 영향" 지적도
남원시 "산림청, 생태 파괴 문제는 적다고 판단"
"운영시간 줄이고 생태 영향 관찰 후 철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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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원시가 춘향테마파크에 야간경관 조명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데요.

무리한 조명시설이 나무 생태를 파괴하고 또 낮 시간대에 보기엔 흉물스럽다는 지적들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LG헬로비전 서부미디어국 김남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남원시 춘향테마파크에 설치된 야간 조명시설이 화려한 불빛으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밤이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야간 조명시설들이 낮 시간대에는 나무들을 휘감고 있어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시민활동가들은 조명시설들이 나무의 생태에 영향을 준다면서 구조물을 이용한 대체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김양오 / 기후위기 시민활동가 : 나무에 (조명시설을) 직접 하는 것은 시민들이 봤을 때 굉장히 혐오감을 주거든요, 나무도 생명체인데 이미 시민들은 생태 감수성이 굉장히 높아져 있고 기후 위기시대에 자연이 우리에게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남원시 행정은 그런 것을 아직 못 느끼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안타깝고 다른 구조물을 만들어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고 봅니다.]

남원시 관계자는 산림청 산림과학연구원에 문의한 결과, 조명으로 인한 생태 파괴적인 문제는 적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의 생태파괴 우려 주장을 고려해 운영시간을 줄이고 관찰을 통해 철거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소순규 / 남원시 춘향테마파크 시설 담당 : 매일 일몰 이후 밤 10시까지 (조명시설을) 운영하던 것을 주말에만 운영하는 것으로 전환했어요. 금, 토, 일 주말에만 2시간 정도 그렇게 해서 기후위기 모임(시민단체에) 통보도 해 드리고 저희도 시간 조정을 탄력적으로 해 가면서 최대한 나무에 피해가지 않도록 관찰을 잘 하면서…]

사업비만 2억여 원이 투입된 춘향테마파크 야간경관 조명 사업.

화려한 경관을 제공하는 것과 함께 나무의 생태도 함께 고려하는 배려가 필요해 보입니다.

헬로티브 뉴스 김남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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