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의 역설' 마늘..."하루 3쪽, 너 마늘 사랑해"

'풍년의 역설' 마늘..."하루 3쪽, 너 마늘 사랑해"

2020.06.13. 오전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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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마늘 농사는 풍년이지만 코로나19 탓에 판로까지 막히면서 농가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마늘의 맛을 살리면서도 맵지 않은 다양한 요리로 농가도 돕고 건강도 챙기는 건 어떨까요?

LG헬로비전 전북방송 정명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늘 주산지 가운데 한 곳인 전남 신안입니다.

트랙터로 갈아엎은 마늘밭은 그야말로 쑥대밭입니다.

풍년이 들고도 가격 폭락이 우려되자 수확을 포기한 겁니다.

이 지역에서 생산한 마늘 3천여 톤 가운데 이미 천여 톤이 산지 폐기됐습니다.

[류형순 / 남도 종 마늘 재배 농민 : 농사를 지으면 먹고살자고 하는데 너무 (가격이) 형편이 없어요. 그래서 농사를 지을까 말까 고민 중에 있어요.]

울며 겨자 먹기로 수확에 나선 농가도 있습니다.

상품성이 떨어질세라 아이 주먹만 한 마늘을 쉴 새 없이 잘라냅니다.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남도 마늘 종의 경우 한식부터 양식까지 널리 쓰이는데 특히 김치나 양념 재료로 인기입니다.

또 면역력을 높이고 항산화 기능이 탁월한 '알리신' 성분이 풍부한 게 특징입니다.

[이동치 / 신안 조합장 : 남도 산 마늘은 대서 마늘에 비해 알리신이 3배나 많습니다. 그래서 345mg 정도가 들어가 있는데 항균·살균, 혈액순환에 상당히 좋습니다.]

매운맛이나 냄새 때문에 먹기를 꺼리는 건 괜한 걱정,

마늘의 풍미를 살린 마늘 밥과 볶음, 새콤달콤한 마늘쫑과 장아찌까지 건강한 마늘 요리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구독자 2백43만 명을 자랑하는 먹는 방송 유튜버 '쯔양'도 마늘 맛에 푹 빠졌습니다.

[쯔양 / 유튜버 : 맛있네. 별로 맵지도 않고, 양념 돼 있으니까 오히려 구운 것보다 더 맛있는 것 같은데? 맛있다.]

마늘의 좋은 맛은 살리면서 매운맛을 없앴기 때문입니다.

10인분이 넘는 마늘 요리를 거뜬히 먹어 치웁니다.

[쯔양 / 유튜버 : 오늘 여기 와서 여러 가지 다양한 마늘 요리를 접해보니까 정말 마늘에 대한 제 고정관념이 깨지면서 라면이든 어디든 다 잘 어울리더라고요.]

옛말에 백 가지 이로움이 있다고 해서 '일해백리(一害百利)'라고 불린 마늘은 세계 10대 건강식품 중 하나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가를 돕고 건강도 챙길 수 있게 하루 마늘 세 쪽 섭취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헬로티비 뉴스 정명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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