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맞은 국립극장 '시대의 거울에서 미래의 희망으로'

칠순 맞은 국립극장 '시대의 거울에서 미래의 희망으로'

2020.04.26. 오전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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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예술인들의 염원을 담아 설립된 국립극장이 칠순을 맞았습니다.

6·25 전쟁과 한국 근대사를 거치며 '시대의 거울'로 우리 공연 예술의 중심에 섰던 국립극장의 역사를 홍상희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1950년 4월 29일, 지금의 서울시의회 건물인 부민관에서 문을 연 국립극장,

하지만 개관한 지 58일 만에 일어난 6·25 전쟁으로 대구로 자리를 옮겨야 했고, 전쟁 이후에는 지금의 명동예술극장 자리인 서울 시공관으로 이전합니다.

이후 장충동 극장이 만들어져 1973년 지금의 남산 시대를 열었던 국립극장이 올해로 고희를 맞았습니다.

[김철호 / 국립극장 극장장 : 문화입국을 꿈꾸고 국립극장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직접 실천했다는 것, 문화에 대한 안목과 문화 민족으로서의 자부심 이런 부분들이 대단했구나, 그런 부분들이 응축돼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죠.]

국립극단의 '원술랑'과 '만선', 국립 창극단의 '춘향'을 포함해 '마당놀이'까지 3천 5백여 편의 공연으로 국민과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손진책 / 연출가 : '성웅 이순신' 그때 허규 선생님이 연출하시고 제가 조연출을 했습니다. 국립극장을 여는 작품에 참여한 의미가 남다르고요. 전 국민이 기대하고 찾아와서 만월을 이루는 마당놀이가 국립극장이 주관이 돼서 한 것이 의미고, 저에게는 잊지 못할 공연입니다.]

올해 70주년을 맞아 예정했던 기념 공연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 취소됐습니다.

하지만 1962년 첫선을 보인 이후 국립극장과 역사를 함께 해 온 창극 '춘향'과 '한국 오페라 베스트 컬렉션', 겨레의 노레뎐'은 다음 달부터 무대에 오를 예정입니다.

[이소연 / '춘향' 역 : 춘향전은 국립창극단이 창단됐을 때 공연했던 작품이거든요. 훌륭한 예술가들이 많이 배출됐어요. 젊은 예술가들에게도 이곳에서 꿈을 펼칠 수 있는 꿈의 무대라고 생각합니다.]

시대의 거울로 지난 70년 동안 우리나라 공연예술을 지켜온 국립극장이지만 앞으로의 과제도 가볍지 않습니다.

전통예술의 현대화와 함께 우리의 공연 예술을 세계 속 작품으로 성장시키는 중심축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YTN 홍상희[s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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