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행사 일제 연기...서울시 "예배로 확산 땐 구상권"

종교 행사 일제 연기...서울시 "예배로 확산 땐 구상권"

2020.03.20.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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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전국 사찰 법회 중단 4월 5일까지 연장
부활절 행사도 축소…온라인 연합예배·퍼레이드는 6월로
천주교 "개학 맞춰 미사 재개 여부 결정"…4월 이후로 연기
광림·임마누엘 교회 등 일부 교회들 "현장 예배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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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달 기독교의 부활절 행사와 불교의 부처님 오신 날 행사 등 큰 종교 행사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일제히 연기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대형교회는 여전히 현장 주일 예배를 고수하고 있는데요.

서울시는 교회들이 7대 수칙을 지키지 않고 예배를 드리다가 확진자가 나올 경우엔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큰 종교 행사들이 잇따라 연기됐습니다.

다음 달 30일 열릴 예정이던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은 한 달 뒤로 연기됐고 연등회도 4월 25일에서 5월 23일로 미뤄졌습니다.

또 조계종은 4월 5일까지 전국 사찰의 법회 중단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원행 / 한국불교종단 협의회 회장 : 한 달 동안 모든 불교도들이 한마음으로 정진하고 5월 30일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통해 회향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독교의 부활절 행사도 대부분 미뤄지거나 축소됐습니다.

다음 달 12일로 예정했던 광화문 부활절 퍼레이드는 두 달 미뤄졌고, 부활절 연합예배도 온라인 방식으로 바꿔 현장엔 최소 인원만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또 대형교회 대부분이 주일 온라인 예배를 연장했고, 천주교도 미사 재개를 개학에 맞춰 결정하겠다며 사실상 다음 달 이후로 미뤘습니다.

[안봉환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홍보국장 : 모든 사람들의 건강 또 생명 이런 안정을 위해서는 사회의 공동선을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또 사회적인 책임에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미사를 뒤로 연기하거나 유보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광림교회와 임마누엘 교회 등 일부 교회들은 현장 예배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

서울시는 현장 예배 자제를 거듭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현장 예배가 불가피하다면, 입장 전 발열·기침 확인과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비치, 신도 간 2m 거리 유지, 참석자 명단 작성 등 7개 수칙을 모두 지키라고 권고했습니다.

[유연식 / 서울시 문화본부장 : 만약 예배 강행으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확진자 및 접촉자들에 대한 진단과 치료, 방역 등의 모든 비용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할 것입니다.]

서울시는 자치구와 함께 현장 점검에 나설 예정인데, 지침을 따르지 않은 교회에 대해서는 경기도와 마찬가지로 예배금지 행정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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