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이야기 시작한 이어령 "아카데미 각본상이 가장 큰 쾌거"

한국인 이야기 시작한 이어령 "아카데미 각본상이 가장 큰 쾌거"

2020.02.24. 오전 00:3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한국인 이야기 ’탄생-너 어디에서 왔니’ 출간
"기생충과 BTS 성공은 한국어의 승리"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가장 큰 쾌거"
"문화적 유전자 전하는 이야기꾼으로 남고 싶다"
AD
[앵커]
우리 사회의 지성, 이어령 박사가 한국인이 누군지 들여다보는 시리즈 책 출간을 시작했습니다.

이 박사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쾌거를 비롯한 한류 비결이 한민족의 문화적 유전자 속에 새겨져 있다고 말하는데요.

이승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이어령 박사의 집필 공간인 백년서재.

이곳에서 10년 작업 끝에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첫 편이 나왔습니다.

한국인 탄생에 얽힌 문화적 근원을 분석한 책입니다.

[이어령 박사 : 내가 누구고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를 모르면 한국인이라는 좌표를 모른다. 그러면 나를 상실했다. 그러면 그냥 유령처럼 살아가는 거다.]

이어령 박사는 기생충과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한국어의 승리로 해석합니다.

특히 아카데미상 4개 중에서도 각본상 수상을 가장 큰 쾌거라고 봅니다.

전통적으로 강한 가무악을 넘어서 우리 문학적 콘텐츠로서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이어령 박사 : 한국어라고 하는 문화유전자 중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지고 있는 한국어가 뜨고 있다. 단순히 한류가 아니라 한국어가 뜨고 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고 이야기를 만들려고 하는 거예요.]

지난 60년간 백여 권의 책을 펴낸 이어령 박사.

학자, 문학가, 행정가, 기획자 등 화려한 이력 가운데서도 이야기꾼으로 남고 싶다고 말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전해주는 이야기에 우리 정체성과 한류의 근원인 문화적 유전자가 숨어있다는 겁니다.

[이어령 박사 :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80대가 20대 끌어주고 20대가 80대 지팡이 돼주고 80대와 20대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 사라진 과거와 올 미래가 서로 눈짓하고 손을 잡을 수 있는 사회….]

88세 미수의 나이와 병마와의 고투 속에 탄생한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는 꼬부랑 열두 고개처럼 12권에 걸쳐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