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전자책, 전통 활판 인쇄와 만났다

첨단 전자책, 전통 활판 인쇄와 만났다

2020.01.27. 오전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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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활자를 하나하나 골라내서 판을 짜서 찍어내는 전통적인 인쇄방식을 활판인쇄라고 합니다.

수십 년 전에 모두 사라지고 전국에서 단 한 곳이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흥미롭게도 전자책을 유통하는 업체가 이곳을 찾았습니다.

보도에 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전통 방식 인쇄는 활자를 만드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글자가 음각으로 새겨진 자모라는 틀에 납을 부어 활자를 찍어냅니다.

크기별로 수천 개씩 하는 활자를 하나하나 손으로 골라내는 '문선'.

차곡차곡 채우는 '식자'라는 과정을 거쳐 인쇄할 면을 만듭니다.

이를 단단히 묶어 인쇄기에 걸고, 한 장씩 찍어내는 겁니다.

수십 년 전에 사라진 활판인쇄지만, 전국에 한 곳 여기서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주로 활판 인쇄 체험 등으로 운영되지만, 이번처럼 실제 인쇄를 의뢰한 곳도 없지 않습니다.

[박한수 / 출판도시 활판공방 대표 : 경제적인 원리에는 맞지 않지만,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다시 옛날 방식이 관심을 끌게 되고 레트로나 뉴트로 같은 아날로그 감성에 이 '활판'방식이 조금 어필이 되는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번 활판 인쇄를 주문한 곳.

넷플릭스처럼 구독 방식으로 전자책을 빌려주는 출판 분야에선 나름 최첨단 업체이기 때문입니다.

첨단과 고전은 독서노트로 만났습니다.

고객 기념품으로 제공할 독서 노트를 활판인쇄 방식으로 만든 겁니다.

[김태형 / 밀리의 서재 콘텐츠사업팀장 : 활판인쇄는 아시다시피 가장 오래된 전통의 인쇄방식입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구조의 서비스라면 독자들도 재미있어하고 특별한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독서노트는 특히 지난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던 김영하 작가가 7년 만에 발표하는 소설 신작과 함께 제공될 예정이어서 독서 마니아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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