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겨울...충남 태안서 바나나·파파야 '주렁주렁'

포근한 겨울...충남 태안서 바나나·파파야 '주렁주렁'

2020.01.25. 오전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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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나나와 파파야 같은 열대과일은 제주도 등 일부 남부지방에서 주로 재배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부터 충남 태안에서도 재배가 시작됐는데 포근한 날씨 탓에 생산량도 늘었다고 합니다.

LG헬로비전 충남방송 함범호 기자입니다.

[기자]
하우스 안을 가득 채운 큼직한 나무들.

가지마다 초록색 바나나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시험 재배에 성공했는데,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재배는 더욱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처음에 15 그루였던 나무는 현재 80여 그루로 늘었습니다.

또 다른 열대과일 파파야도 사람 손바닥보다 훨씬 큰 크기를 자랑할 정도로 컸습니다.

15도에서 18도 사이에 가장 잘 자라는 열대작물은 보통 겨울에 생산량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올해 1월 태안·서산 지역 평균 기온은 0.8도로 평년보다 2.6도 높아 작년 이맘때보다 생산량이 20% 정도 증가했습니다.

[이용권 / 태안 바나나·파파야 농가 : 연료비에서 상당히 유리하죠.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는데 일단 눈이 없으면 날이 좋아서 날이 좋다는 얘기는 햇볕이 좋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니까 광합성 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성장하는 데 도움을 많이 주죠.]

또 높은 산이 별로 없고 바다를 끼고 있는 태안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커 생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물과 비료만 적절하게 공급하면 일 년 내내 수시로 수확이 가능합니다.

이 농가에선 지난해 바나나 4백 킬로그램, 파파야 9백 톤을 생산해 4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용권 / 태안 바나나·파파야 농가 : 열대작물은 사시사철 수확이 가능한데 고추나 다른 작물처럼 손이 많이 가는 것은 아니에요. 약을 많이 쳐야 한다든가 그런 것도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일반 작물보다 확실히 인건비가 줄죠.]

전반적인 기온 상승 속에 고소득 작물로 주목받으면서 열대작물 재배는 점차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이에 따라 별도의 난방 시설을 하지 않고도 재배할 수 있는 기술 연구도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지광 / 충남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농학박사) : 육묘를 한 다음에 정식을 4월 말쯤에 하우스 안에 심으면 7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요. 그럼 보통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면 수확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12월 말까지 수확이 가능합니다.]

온난화로 충남의 작물 지도가 변화를 맞고 있는 가운데 구아바와 망고 등 열대작물 종류도 더욱 다양해질 전망입니다.

헬로TV뉴스 함범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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