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美 아카데미상 후보 6관왕 올라..."흥분되고 기뻤다"

'기생충' 美 아카데미상 후보 6관왕 올라..."흥분되고 기뻤다"

2020.01.14. 오후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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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美 아카데미상 후보 6관왕 올라
아카데미상과 인연 없던 韓 영화, 본선 첫 진출
2월 9일 아카데미상 시상식…수상 기대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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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또 한 번의 역사를 썼습니다.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에 무려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것인데요.

최고의 작품에 주어지는 작품상 후보에도 올라서, 수상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혜은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작에 이름을 올린 곳은 모두 6개 분야.

예상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예비후보에 들었던 국제장편영화상에 이변 없이 이름을 올렸고,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등의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봉준호 / 영화감독 : 하나하나 발표될 때마다 짜릿한 순간이었어요. 이런 것을 사실 기대를 못 했거든요. 처음 영화를 만들 때 이런 순간까지 닥치리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 했기 때문에 더 흥분되고 기뻤던 것 같아요.]

그동안 우리나라 영화는 아카데미상과 인연이 없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옥자' 이창동 감독의 '버닝' 등이 예비후보에 오른 게 가장 큰 성과였습니다.

'기생충'이 한국 사회의 특수한 빈부 격차를 다루면서도 보편적인 시선까지 놓치지 않은 게 큰 평가를 얻었습니다.

[봉준호 / 영화감독 (지난해) : 가난한 자와 부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서로 간의 예의에 관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인간에 관한 예의를 다루는 그런 측면이 있어요.]

[송강호 / 영화배우 (지난해) : 생각보다 너무 공감해주셔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적인 유머 그런 것들 모두 다 캐치하고 반응해주셔서 굉장히 놀랐던.]

다음 달 열리는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품에 안을 것이라는 전망도 커졌습니다.

백인 위주의 보수성향으로 유명했던 아카데미가, 최근에는 다양성을 내걸고 해외 영화를 대거 받아들이고 있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정민아 / 영화평론가 : 작년에 멕시코 영화 '로마'가 많은 수상했던 것 여성감독에 대한 배려 이런 것들이 굉장히 한계를 갖고 있지만 가능했던 일이란 말입니다. 그동안 흑인이나 히스패닉계나 여성이나 이제는 아시아인에게 당연히 차례가 올 때가 됐고.]

아카데미상 문을 두드린 지 57년 만에 한꺼번에 6개의 후보에 오른 '기생충'.

최초 수상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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