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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12월 27일 (금요일)
■ 대담 : 가수 김민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김민우가 누구예요?” 나는 가요톱텐 골든컵 2관왕!
♬ 김민우 / 입영열차 안에서 + 사랑일뿐야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90년대 최고의 히트곡 두 곡 듣고 있습니다. 지금 듣고 계신 노래, 이 노래를 아는 분들이라면 저와 같은 세대를 살았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90년대를 휩쓸었던 두 곡이었습니다. 그 두 곡의 주인공 김민우 씨,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가수 김민우(이하 김민우)>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이동형> 우리 댓글창에 “김민우가 누구에요?” 이런 댓글도 달리는데, 너무 오래 쉬신 것 같네요.
◆ 김민우> 많이 쉬었죠. 거의 17년 정도 된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이렇게 활동한 게요. 다른 일하다가.
◇ 이동형> 많이 알려졌습니다만, 카세일즈 하신다고요?
◆ 김민우> 네, 카세일즈한 지가 한 17년 된 것 같습니다.
◇ 이동형> 판매왕도 막 하신다면서요?
◆ 김민우> 네, 그런 적도 있었고요.
◇ 이동형> 그런데 다시 노래를 해야겠다. 어떻게 그런 생각이 드셨을까요?
◆ 김민우> 우선은 가족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요. 결혼해서 가족을 이루다 보니까 그 안에서 생겨나는 여러 가지 아픔도 있었고, 또 거기서 희망도 봐야 하고, 이런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 이동형> 네, 새 앨범 이야기는 잠시 뒤에 본격적으로 하기로 하고요. 김민우 씨 너무 오랜만에 나오셨는데, 김민우 씨 궁금하신 분들은 YTN 라디오 유튜브 보이는 라디오로 오시면 얼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 방송이 ‘가요톱텐’이었습니까?
◆ 김민우> 첫 방송이 ‘가요톱텐.’
◇ 이동형> 처음에는 얼굴 없는 가수였어요?
◆ 김민우> 앨범 자켓에 제 얼굴이 없어요. 옆모습만 있고 그렇거든요. 매니저한테 제가 물어봤어요. 나는 왜 얼굴이 없냐. 그랬더니 매니저가 우스갯소리로 네 얼굴이 비디오형 얼굴이 아니어서 그랬다고.
◇ 이동형> 데뷔곡이 뭐였습니까?
◆ 김민우> ‘사랑일 뿐야.’
◇ 이동형> 아까 저한테 오면서 ‘사랑일 뿐이야’가 맞을까요, ‘사랑일 뿐야’가 맞을까요, 하고 질문 주셨는데, 저도 순간적으로 뭐가 정답이지? 그랬어요.
◆ 김민우> 대부분 다 ‘사랑일 뿐이야’로 알고 계시는데요.
◇ 이동형> 네, 저도. 왜냐하면 마지막에 느끼는 사랑일 뿐이야, 하지 않나요?
◆ 김민우> 느끼는 사랑일 뿐야.
◇ 이동형> 뿐야, 라고 하나요? 사랑일 뿐야였군요. 제목은 ‘사랑일 뿐야.’ 이게 데뷔곡이고요. 이게 가요톱텐에서 5주 연속?
◆ 김민우> 5주 연속하고 그다음에 군대를 갔어요. 너무 짧게 활동하고. 3개월 활동하고 군대를 갔는데요. 90년 5월에 데뷔를 했고요. 8월에 제가 군대를 간 거예요. ‘사랑일 뿐야,’ 히트할 때. 그래서 5주 골든컵 받고 군대를 바로 가서 훈련소에서 훈련 받는데, 가요톱텐이 너무 궁금하잖아요. 몰래 교육대에서 밤에 보다가 제가 없는데 ‘입영열차’가 ‘사랑일 뿐야’를 누르고 1등을 한 거예요. 없는 사이에. 그래서 보면서 너무 행복해하다가 교육대 상사님한테 걸려서 거기는 또 군기가 그러면 안 되잖아요. 완전 군장으로 ‘입영열차’ 부르면서 연병장을 돌았던 기억도 나고요.
◇ 이동형> 그러면 가요톱텐에서 ‘입영열차 안에서’는 누가 불렀습니까?
◆ 김민우> 어머님, 아버님이 대신 트로피 받고, 비디오가 나갔죠. 5주 연속했어요. ‘입영열차’가. 제가 없는 순간에도.
◇ 이동형> 또 히트곡 있지 않습니까?
◆ 김민우> ‘휴식 같은 친구.’
◇ 이동형> 그 곡은 언제 하신 거예요?
◆ 김민우> 그 곡은 겨울에 나왔죠. 제가 군 복무 중에. 그것도 제가 없을 때 계속 올라왔었죠.
◇ 이동형> 그러면 원래 음반이 나오고 군대를 가서 군대 간 이후에 차례로 터진 거예요?
◆ 김민우> 그렇게 되더라고요. 세 곡이 모두 인기를 얻게 됐죠.
◇ 이동형> 수입도 상당했겠네요?
◆ 김민우> 그런데 1집 앨범 같은 경우는 제가 수입을 벌지는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신인가수들이 그때는 지금과는 많이 달라서 기획사 쪽에서 더 많은 것을 1집에서는 가지고 가게 되는 구조였고요. 2집, 3집을 통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데요. 2집이 1집보다는 조금 많이 인기를 얻을 앨범이 안 됐어요. 3집도 마찬가지고요.
◇ 이동형> 이런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만, 소문에 유승준 씨가 군대 안 간 이유는 김민우 때문이다.
◆ 김민우> 그럴 수도 있겠네요.
◇ 이동형> 왜냐하면 김민우 씨가 군대 가면서 제대를 해서 왔는데, 예전의 인기를 전혀 회복을 못 했거든요.
◆ 김민우> 맞아요. 그래서 다들 그때 군대 갔다 오면 안 된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저도 사실은 지금 다른 일을 하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군대 갔다 온 다음에 복귀가 힘들고, 인기를 못 찾고 그랬을 때 군대 간 것을 원망한 적이 있어요. 조금 더 미룰걸, 이런 생각도 했는데요. 이제 사회생활을 하고, 지금의 모습이 됐을 때 느끼는 것은 뭐냐면 그래도 군대를 갔다 오고 그런 힘든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또 다른 기회에 도전하게 되고, 지금까지 제가 잘 올 수 있었고, 그게 여러 가지 긴 터널이었는데요. 저한테는 상당히 ‘입영열차,’ ‘사랑일 뿐야’를 했던 3개월이 20년 넘게 아직도 그 노래가 사랑받는 것은 좋은 노래를 준비했던 마음가짐이 잘 되어 있었고요. 노래도 열심히 불렀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 이동형> 그러면 앨범을 제작하고, 만들고, 그리고 영장이 나온 거예요?
◆ 김민우> 노래를 부르고 막 가요톱텐 활동을 할 때 영장이 나온 거죠.
◇ 이동형> 미룰 수 없었습니까?
◆ 김민우> 왜냐하면 졸업을 했으니까요. 전문대학교를 졸업하고 특별한 연유가 없으면 불가하죠. 몸도 건강하기 때문에. 그때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더구나 공인이었기 때문에.
◇ 이동형> 제대하고 또 가요계 복귀는 하셨잖아요?
◆ 김민우> 복귀했는데, 어떻게 또 공교롭게도 제일 인기 있는 가수랑 같은 시기에 앨범이 나왔어요. 서태지와 아이들이. 그래서 별로 활동을 많이 못 했던 기억이 많이 나요.
◇ 이동형> 그러면 제대해서 음반 몇 번 만들고 자연스럽게 대중에서 멀어진 겁니까?
◆ 김민우> 앨범은 세 장 더 나왔어요. 내고 그 안에 어려우니까 앨범으로 안 될 것 같아서 녹음실을 만들었어요. 녹음실도 차렸는데, 녹음실 하면서 갑작스럽게 화재도 발생해서 어려움이 조금 있었죠, 그때.
◇ 이동형> 그런데 데뷔는 어떻게 하셨어요?
◆ 김민우> 데뷔는 제가 88년도에 대학가요제를 막 준비하고 할 때 심사위원으로 계신 분이 MBC PD 선생님이셨는데, 그분이 저를 눈여겨보셨던 거예요. 그러다가 그분 생신 날 제가 한 번 일하는 가게에 오셨는데요. 가수 분들이 많이 오시더라고요. 노래를 한 번 불러보라고 해서 노래를 불렀는데, 그때 많은 매니저 분들이 저한테 콜을 하셨습니다. 그분들 중 한 분이랑 작업을 하게 됐던 것 같아요. 88년도고요.
◇ 이동형> 1976님께서 “‘지구를 택한 이유’도 명곡인데 주목받지 못해 아쉽습니다. 이번 앨범 대박나세요.”
◆ 김민우>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구를 택한 이유’요? 저는 처음 듣는 노래 같은데요.
◆ 김민우> 2집에 있는 노래인데, ‘휴식 같은 친구’랑 같은 선상에 있는 음악이에요. 록 음악이에요.
◇ 이동형> 안하무인님께서 “우와, 얼굴 그대로에요.”
◆ 김민우> 감사합니다.
◇ 이동형> 커피중독님, “옛날에 꽃미남이었어요.” 이런 좋은 댓글 많이 달아주고 계신데요. 워낙 저는 두 곡이, ‘휴식 같은 친구’까지 세 곡이 빅히트를 했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재산을 불리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는데, 그건 아니군요?
◆ 김민우> 그렇지 않죠. 2집, 3집, 4집을 통해서 점점 더 힘들어졌어요. 나중에는 제가 혼자 스스로 앨범을 제작해야 했고, 그다음에 아까 녹음실 말씀도 드렸지만 녹음실을 차렸는데, 갑작스럽게 같이 세 들어 사는 세입자 분이 가스 폭발하시면서 그 화제가 저희 녹음실을 덮쳤죠. 그래서 거기에서 많이 손해도 보고, 빚도 많이 지고 그랬죠.
◇ 이동형> 나이도 굉장히 젊었을 것 아니에요?
◆ 김민우> 20대 중반밖에 안 됐을 때에요. 26살, 이때인데요. 그러고 나서 다시 활동을 하려고 하는데, 무대도 없고 그래서 업소를 많이 뛰어야 하는데요. 업소도 점점 줄어드는 거예요. 왜냐하면 그때 IMF 때가 와서요. 굉장히 힘들었던 시절이 많아요.
◇ 이동형> 그러면 미래에 대해서 걱정도 됐을 거고, 생활고도 있었을 테고요. 어떻게 해결했습니까?
◆ 김민우> 처음에는 숫기도 없는 가수여서 좋은 일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는 성격이에요. 힘들다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날을 살아야 하는데 이렇게 계속 기다리고 무언가, 누군가에게 의지해야 하는 거 말고 내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을 찾아보자, 그렇게 하던 차에 우연하지 않게 어릴 때 동네에 살던 후배가 연락이 왔어요. 우리 회사 사장님이 형 한 번 보자고 해, 그래서 우리 회사에 한 번 놀러오라고 했던 회사가 수입 자동차 회사였어요. 거기에 가서 그 사장님을 뵙고 나서 그분을 제 멘토로 삼자,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그분 밑에서 쫓아다니면서.
◇ 이동형> 그런데 숫기가 없었다고 하셨는데, 자동차 세일즈는 숫기 없으면 일 못하잖아요?
◆ 김민우> 네, 숫기가 없으면 못하는 일인데요. 제 자신이 김민우라고 하는 사실을 제일 먼저 내려놓기 시작했거든요. 세일즈를 하면서요. 그리고 모르는 분들한테도 제일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는 사람으로 변해 버렸어요. 예를 들자면, 앞자리에서 어떤 분들이 식당 같은 곳에서 술 드실 때 그러면 그분 중 한 분이 가수 김민우 아니야? 라고 하면 예전 같으면 고개 푹 숙이고 이러고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제가 소주잔 들고 가서 한 잔 따라드리고 그랬던 모습들이 변해가면서 그분들이 오히려 저한테 마음을 열어주시고요. 제2, 제3, 제4의 김민우들이 많이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 이동형> 가요계의 정점을 찍었다가 바닥으로 떨어진 거잖습니까? 생활고까지 시달렸다고 하니까요.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생각도 했었다고요?
◆ 김민우> 한때 정말 힘들 때는 진짜 친한 친구 결혼식장에 걸어가기도 했어요, 차비가 없어요. 그런 적도 있어요. 그런 날 밤에 오래간만에 친구들이랑 술 한 잔하고 집에 들어와서 누웠다가 머리맡에 협탁에 있는 서랍을 열어서 거기서 하얀색 약 봉투를 꺼내서 먹었는데요. 계속 잠잘 줄 알았는데, 깨더라고요. 그렇게 깨고 나와서 제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도전을 하자. 지금까지의 가수 김민우도 좋지만, 지금 나는 현실로써 절벽에 서 있으니까 지금 이 모습에서 내가 여기서 당당히 사회에 나가서 사회인으로 멋지게 도전을 해보자. 어떤 일이든 좋다, 라고 생각했던 게 자동차 세일즈입니다.
◇ 이동형> 그때 당시에 아버지의 눈물도 봤다고 하던데요.
◆ 김민우> 면접을 보러 가는데요. 아침에 아버지랑 식사를 하는데 넥타이 매는 법을 알려달라고 아버지한테 그랬는데, 아버지가 웬 넥타이를 매느냐고 해서 회사 면접 보러 갑니다, 그랬더니 무슨 회사냐고 해서 자동차 회사. 거기서 뭐하는데? 그러셔서 영업하려고요. 그랬더니 아버지가 네가 가수인데 무슨 자동차 영업이야? 너 못 해, 그렇게 말씀을 하시다가 넥타이를 매주시는데 갑자기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거예요. 그 눈물이 저의 마음속에 남았고, 아버지에게 효자로, 그다음에 보란 듯이 아버지한테 자동차 세일즈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는 다짐을 하게 만들어줬던 아버지의 눈물이고요. 몇 년 전에 작고하셨고. 아버지를 통해서 사회인으로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용기를 주셨고요.
◇ 이동형> 그래요. 그런데 어쨌든 판매왕도 하셨어요?
◆ 김민우> 네. 판매왕의 기준이 여러 개가 있지만 제가 2006년도에 많이 유명했습니다. 2006년에 한 달에 10대 이상 차를 계속 출고를 하고, 그렇게 되면서 영업인으로서 열심히 해서 인간 김민우, 자동차 영업인 김민우로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었고요. 2007년도에 모든 빚을 다 갚았습니다. 수억 원의 빚이 있었거든요.
◇ 이동형> 자동차 판매왕이 자동차를 판매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니잖아요. 판매하고 뒤에 사후관리까지 다 해줘야 할 텐데요?
◆ 김민우>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것 같아요. 어떤 여러 가지 형태가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마음이 일단 들어가야 해요. 진심이 들어가는 영업을 하게 되면 그게 모든 것들이 불편한 것들도 좋은 관계로 되돌아가더라고요, 나중에.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 고객을 접대하고, 대하고 했을 때 그 진심이 느껴지면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도 그래도 사람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 이동형> 그렇게 해야지만 그 고객이 다른 분을 연결시켜주기도 하고요. 지난번에 <헤로니모> 영화의 감독님이 저희 방송에 출연해서 영화 한 관 대관해 달라고 저한테 요청해서 제가 바로 해드렸거든요. 지금 댓글창에 차 한 대 사주라고 댓글이 자꾸 올라오고 있네요.
◆ 김민우> 저는 언제든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이동형> 마침 제가 또 차가 없어요.
◆ 김민우> 잘됐네요.
◇ 이동형> 한 번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아버님 돌아가신 이야기도 하셨는데요. 최근에 또 아픔이 있었다고요?
◆ 김민우> 네, 재작년이죠. 2017년에 저의 동반자인 제 아내가 갑자기 하늘나라로 떠나게 됐어요. 갑자기 일주일 만에. 목이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가서 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그 병은 찾는 데만 3일이 걸렸고요. 그 병은 뭐냐면 혈구탐식성림프절구증이라고 희귀 질환이었어요. 온몸의 면역체가 자신을 공격하는 그런 병이었는데요. 그때 한 일주일 동안에 일어난 갑작스러운 것으로 많은 아픔을 경험하고요. 아내를 갑자기 보내고 나서 추스르는 데 굉장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 이동형> 왜 안 그랬겠습니까.
◆ 김민우> 그러고 나서는 집에 돌아왔는데, 딸아이가 열한 살 된 딸아이가 있어요. 그때는 아홉 살이었는데, 아홉 살짜리가 엄마 장례를 치르고 와서 가장 먼저 한 이야기가 아빠, 세탁기 쓰는 법 알려줘, 내가 와이셔츠 세탁해줄게, 엄마처럼. 이렇게 이야기를 해서 저를 더 많이 아프게 했던 시절이 있었어요.
◇ 이동형> 그러면 아홉 살짜리 아이가 엄마가 지금 부재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거네요?
◆ 김민우> 저는 숨기지 않았어요. 많은 분들, 주변 식구들은 외국에 갔다고 했는데, 저는 일부러 병원에 데리고 가서 엄마를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중환자실에 있어서. 너를 만나기 위해서 지금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데, 혹시 그렇지 않고 하늘나라에 먼저 가실 수도 있어, 라고 민정이한테 얘기를 해주고, 민정이가 눈물을 억지로 참으면서 이해하려고 하고요. 그런 부분들을 통해서 지금도 그런 것들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아요. 아이한테 엄마의 일화를 빨리 알려주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요.
◇ 이동형> 아까 모두에 가족 때문에 노래를 다시 부르려고 생각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어떤 점 때문에 그렇죠?
◆ 김민우> 우선 하나의 가정이 있었는데, 그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한 명이 우리 곁에서, 노래 제목이 ‘케이크’에요. 세 명이선 같이 불던 케이크인데, 지금은 그중 한 명은 없지만 우리 둘이 부는 케이크도 나머지 한 명의 바람이 느껴지고요. 그리고 그 안에 모든 가정과 가족의 사랑 이야기, 슬픔, 이별, 모든 것들이 다 있을 것 같아요.
◇ 이동형> 지금 앨범이 저한테도 있는데, ‘케이크’라는 노래. 이게 발라드입니까?
◆ 김민우> 네, 발라드입니다. 예전에 제가 ‘사랑일 뿐야’를 생각하시는 분들께 27년 만에 제 목소리를 다시 한 번 들으신다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노래를 하면서 제일 많이 신경썼던 부분은 오랜만에 제가 노래를 부르는데 너무 목소리가 변하면 저를 기억을 못하실까 봐 그래도 최대한 원래 김민우가 가지고 있는 창법을 살리기 위해서 많이 트레이닝을 했어요, 스스로. 많이 했습니다. 운동도 하면서요.
◇ 이동형> 나이가 들어가면 목소리도 변하고요.
◆ 김민우> 성대도 늙죠. 그런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정말 한 쪽 다리를 들고 노래하기도 하고, 그랬던 앨범이에요.
◇ 이동형> 이번 앨범에도 앞에 아무것도 없네요?
◆ 김민우> 그 케이크가 저희 딸이 작년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그려준 그림을 그대로 앨범 자켓으로 낸 겁니다.
◇ 이동형> 이번에 김태원 씨가 작사, 작곡을 하셨네요?
◆ 김민우> 네. 부활의 김태원 씨가 제가 많이 힘겨워할 때 항상 저랑 많은 만남을 가지면서 노래를 하면서 아픔, 상처를 치유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이야기를 했고, 거기에 대한 노래를 내가 작업을 할 테니 노래를 한 번 하자, 그렇게 제안을 했고요. 너무 그 형님께 감사했던 것은 모든 부분에 있어서 약속 같은 경우를 저한테 많은 것을 알려드렸던 것 같아요. 예전에 자동차 영업 처음 시작할 때 막 전화를 드렸는데, 저한테 전화를 끊으면서 그러더라고요. 김민우 씨 지금 하시는 일을 짧게 하지 마시고 10년 이상 해 달라. 1년, 2년 하다가 그만두는 그런 사람은 되지 말고 오래 해서 거기서 잘하고 있으면 내가 고객이 언젠가 되겠다고 해서 저한테 고객이 되셨고요. 이번 앨범 같은 경우도 제가 자동차 세일즈를 하면서 하는 와중에도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 모든 제작도 부활에서 제작을 했고요. 작사, 작곡, 편곡까지도 전부 다 김태원 씨가 선물로 저에게 주신 앨범이에요.
◇ 이동형> 김태원 씨 곡이 대부분 감미롭잖아요.
◆ 김민우> 그렇죠. 서정적이죠.
◇ 이동형> 가사도 그렇고요. 마음에 들던가요?
◆ 김민우> 처음에 가사를 받았을 때 멜로디 없이 가사만 받아도 하나의 시적 느낌도 나고요. 너무 저와 저의 가족 이야기여서 이 음악은 그냥 평생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음악이겠다,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 이동형> 반응은 어떻습니까?
◆ 김민우> 주변에 특히 제 세대 분들은 너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한 번 들으신 분들은 계속 리플레이하면서 들으신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유튜브나 이런 일반 채널 같은 곳에 제가 올렸을 때 많이들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 이동형> 저도 ‘입영열차 안에서’ 같은 경우는 친구들이 갈 때마다 불렀던 것 같아요. 요즘도 아마 많이 부를 텐데, 라디오나 TV에서 과거에 내가 불렀던 노래라든가, 또 노래방 옆방에서 그런 노래가 나온다든가 하면 기분이 이상할 것 같기는 해요. 어떻습니까? 지금 나는 노래하고는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는데.
◆ 김민우> 가끔씩 깜짝깜짝 놀라죠. 출퇴근하다가 가끔씩 라디오에서 노래가 나와요. 그러면 되게 신기하더라고요. 내 노래가 나오네? 이렇게 신기하게 되고요.
◇ 이동형> 그래요. 알겠습니다. 이번 앨범, 케이크라는 노래, 가족 이야기를 담았으니까. 또 김태원 씨 곡이니까 여러분들 믿고 들어보시기 바라고요. 요즘에 음원으로 많이 내지 않습니까?
◆ 김민우> 음원으로도 출시했습니다.
◇ 이동형> 순위가 많이 올라가던가요?
◆ 김민우> 순위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천천히, 천천히 그렇게 노래가 조금씩 들리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요. 이 노래를 통해서 많은 가족 분들도 훈훈하게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실 수 있는 그런 노래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이동형> 앞으로 계획 짧게 말해주세요.
◆ 김민우> 지금 현재 제가 하는 일에서 우선 최선을 다하겠고요. 그리고 좋은 공연을 하게 된다고 하면 제일 먼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이동형> 그래요. 알겠습니다. 오늘 김민우 씨 인터뷰 고맙습니다.
◆ 김민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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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김민우가 누구예요?” 나는 가요톱텐 골든컵 2관왕!
♬ 김민우 / 입영열차 안에서 + 사랑일뿐야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90년대 최고의 히트곡 두 곡 듣고 있습니다. 지금 듣고 계신 노래, 이 노래를 아는 분들이라면 저와 같은 세대를 살았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90년대를 휩쓸었던 두 곡이었습니다. 그 두 곡의 주인공 김민우 씨,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가수 김민우(이하 김민우)>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이동형> 우리 댓글창에 “김민우가 누구에요?” 이런 댓글도 달리는데, 너무 오래 쉬신 것 같네요.
◆ 김민우> 많이 쉬었죠. 거의 17년 정도 된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이렇게 활동한 게요. 다른 일하다가.
◇ 이동형> 많이 알려졌습니다만, 카세일즈 하신다고요?
◆ 김민우> 네, 카세일즈한 지가 한 17년 된 것 같습니다.
◇ 이동형> 판매왕도 막 하신다면서요?
◆ 김민우> 네, 그런 적도 있었고요.
◇ 이동형> 그런데 다시 노래를 해야겠다. 어떻게 그런 생각이 드셨을까요?
◆ 김민우> 우선은 가족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요. 결혼해서 가족을 이루다 보니까 그 안에서 생겨나는 여러 가지 아픔도 있었고, 또 거기서 희망도 봐야 하고, 이런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 이동형> 네, 새 앨범 이야기는 잠시 뒤에 본격적으로 하기로 하고요. 김민우 씨 너무 오랜만에 나오셨는데, 김민우 씨 궁금하신 분들은 YTN 라디오 유튜브 보이는 라디오로 오시면 얼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 방송이 ‘가요톱텐’이었습니까?
◆ 김민우> 첫 방송이 ‘가요톱텐.’
◇ 이동형> 처음에는 얼굴 없는 가수였어요?
◆ 김민우> 앨범 자켓에 제 얼굴이 없어요. 옆모습만 있고 그렇거든요. 매니저한테 제가 물어봤어요. 나는 왜 얼굴이 없냐. 그랬더니 매니저가 우스갯소리로 네 얼굴이 비디오형 얼굴이 아니어서 그랬다고.
◇ 이동형> 데뷔곡이 뭐였습니까?
◆ 김민우> ‘사랑일 뿐야.’
◇ 이동형> 아까 저한테 오면서 ‘사랑일 뿐이야’가 맞을까요, ‘사랑일 뿐야’가 맞을까요, 하고 질문 주셨는데, 저도 순간적으로 뭐가 정답이지? 그랬어요.
◆ 김민우> 대부분 다 ‘사랑일 뿐이야’로 알고 계시는데요.
◇ 이동형> 네, 저도. 왜냐하면 마지막에 느끼는 사랑일 뿐이야, 하지 않나요?
◆ 김민우> 느끼는 사랑일 뿐야.
◇ 이동형> 뿐야, 라고 하나요? 사랑일 뿐야였군요. 제목은 ‘사랑일 뿐야.’ 이게 데뷔곡이고요. 이게 가요톱텐에서 5주 연속?
◆ 김민우> 5주 연속하고 그다음에 군대를 갔어요. 너무 짧게 활동하고. 3개월 활동하고 군대를 갔는데요. 90년 5월에 데뷔를 했고요. 8월에 제가 군대를 간 거예요. ‘사랑일 뿐야,’ 히트할 때. 그래서 5주 골든컵 받고 군대를 바로 가서 훈련소에서 훈련 받는데, 가요톱텐이 너무 궁금하잖아요. 몰래 교육대에서 밤에 보다가 제가 없는데 ‘입영열차’가 ‘사랑일 뿐야’를 누르고 1등을 한 거예요. 없는 사이에. 그래서 보면서 너무 행복해하다가 교육대 상사님한테 걸려서 거기는 또 군기가 그러면 안 되잖아요. 완전 군장으로 ‘입영열차’ 부르면서 연병장을 돌았던 기억도 나고요.
◇ 이동형> 그러면 가요톱텐에서 ‘입영열차 안에서’는 누가 불렀습니까?
◆ 김민우> 어머님, 아버님이 대신 트로피 받고, 비디오가 나갔죠. 5주 연속했어요. ‘입영열차’가. 제가 없는 순간에도.
◇ 이동형> 또 히트곡 있지 않습니까?
◆ 김민우> ‘휴식 같은 친구.’
◇ 이동형> 그 곡은 언제 하신 거예요?
◆ 김민우> 그 곡은 겨울에 나왔죠. 제가 군 복무 중에. 그것도 제가 없을 때 계속 올라왔었죠.
◇ 이동형> 그러면 원래 음반이 나오고 군대를 가서 군대 간 이후에 차례로 터진 거예요?
◆ 김민우> 그렇게 되더라고요. 세 곡이 모두 인기를 얻게 됐죠.
◇ 이동형> 수입도 상당했겠네요?
◆ 김민우> 그런데 1집 앨범 같은 경우는 제가 수입을 벌지는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신인가수들이 그때는 지금과는 많이 달라서 기획사 쪽에서 더 많은 것을 1집에서는 가지고 가게 되는 구조였고요. 2집, 3집을 통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데요. 2집이 1집보다는 조금 많이 인기를 얻을 앨범이 안 됐어요. 3집도 마찬가지고요.
◇ 이동형> 이런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만, 소문에 유승준 씨가 군대 안 간 이유는 김민우 때문이다.
◆ 김민우> 그럴 수도 있겠네요.
◇ 이동형> 왜냐하면 김민우 씨가 군대 가면서 제대를 해서 왔는데, 예전의 인기를 전혀 회복을 못 했거든요.
◆ 김민우> 맞아요. 그래서 다들 그때 군대 갔다 오면 안 된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저도 사실은 지금 다른 일을 하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군대 갔다 온 다음에 복귀가 힘들고, 인기를 못 찾고 그랬을 때 군대 간 것을 원망한 적이 있어요. 조금 더 미룰걸, 이런 생각도 했는데요. 이제 사회생활을 하고, 지금의 모습이 됐을 때 느끼는 것은 뭐냐면 그래도 군대를 갔다 오고 그런 힘든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또 다른 기회에 도전하게 되고, 지금까지 제가 잘 올 수 있었고, 그게 여러 가지 긴 터널이었는데요. 저한테는 상당히 ‘입영열차,’ ‘사랑일 뿐야’를 했던 3개월이 20년 넘게 아직도 그 노래가 사랑받는 것은 좋은 노래를 준비했던 마음가짐이 잘 되어 있었고요. 노래도 열심히 불렀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 이동형> 그러면 앨범을 제작하고, 만들고, 그리고 영장이 나온 거예요?
◆ 김민우> 노래를 부르고 막 가요톱텐 활동을 할 때 영장이 나온 거죠.
◇ 이동형> 미룰 수 없었습니까?
◆ 김민우> 왜냐하면 졸업을 했으니까요. 전문대학교를 졸업하고 특별한 연유가 없으면 불가하죠. 몸도 건강하기 때문에. 그때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더구나 공인이었기 때문에.
◇ 이동형> 제대하고 또 가요계 복귀는 하셨잖아요?
◆ 김민우> 복귀했는데, 어떻게 또 공교롭게도 제일 인기 있는 가수랑 같은 시기에 앨범이 나왔어요. 서태지와 아이들이. 그래서 별로 활동을 많이 못 했던 기억이 많이 나요.
◇ 이동형> 그러면 제대해서 음반 몇 번 만들고 자연스럽게 대중에서 멀어진 겁니까?
◆ 김민우> 앨범은 세 장 더 나왔어요. 내고 그 안에 어려우니까 앨범으로 안 될 것 같아서 녹음실을 만들었어요. 녹음실도 차렸는데, 녹음실 하면서 갑작스럽게 화재도 발생해서 어려움이 조금 있었죠, 그때.
◇ 이동형> 그런데 데뷔는 어떻게 하셨어요?
◆ 김민우> 데뷔는 제가 88년도에 대학가요제를 막 준비하고 할 때 심사위원으로 계신 분이 MBC PD 선생님이셨는데, 그분이 저를 눈여겨보셨던 거예요. 그러다가 그분 생신 날 제가 한 번 일하는 가게에 오셨는데요. 가수 분들이 많이 오시더라고요. 노래를 한 번 불러보라고 해서 노래를 불렀는데, 그때 많은 매니저 분들이 저한테 콜을 하셨습니다. 그분들 중 한 분이랑 작업을 하게 됐던 것 같아요. 88년도고요.
◇ 이동형> 1976님께서 “‘지구를 택한 이유’도 명곡인데 주목받지 못해 아쉽습니다. 이번 앨범 대박나세요.”
◆ 김민우>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구를 택한 이유’요? 저는 처음 듣는 노래 같은데요.
◆ 김민우> 2집에 있는 노래인데, ‘휴식 같은 친구’랑 같은 선상에 있는 음악이에요. 록 음악이에요.
◇ 이동형> 안하무인님께서 “우와, 얼굴 그대로에요.”
◆ 김민우> 감사합니다.
◇ 이동형> 커피중독님, “옛날에 꽃미남이었어요.” 이런 좋은 댓글 많이 달아주고 계신데요. 워낙 저는 두 곡이, ‘휴식 같은 친구’까지 세 곡이 빅히트를 했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재산을 불리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는데, 그건 아니군요?
◆ 김민우> 그렇지 않죠. 2집, 3집, 4집을 통해서 점점 더 힘들어졌어요. 나중에는 제가 혼자 스스로 앨범을 제작해야 했고, 그다음에 아까 녹음실 말씀도 드렸지만 녹음실을 차렸는데, 갑작스럽게 같이 세 들어 사는 세입자 분이 가스 폭발하시면서 그 화제가 저희 녹음실을 덮쳤죠. 그래서 거기에서 많이 손해도 보고, 빚도 많이 지고 그랬죠.
◇ 이동형> 나이도 굉장히 젊었을 것 아니에요?
◆ 김민우> 20대 중반밖에 안 됐을 때에요. 26살, 이때인데요. 그러고 나서 다시 활동을 하려고 하는데, 무대도 없고 그래서 업소를 많이 뛰어야 하는데요. 업소도 점점 줄어드는 거예요. 왜냐하면 그때 IMF 때가 와서요. 굉장히 힘들었던 시절이 많아요.
◇ 이동형> 그러면 미래에 대해서 걱정도 됐을 거고, 생활고도 있었을 테고요. 어떻게 해결했습니까?
◆ 김민우> 처음에는 숫기도 없는 가수여서 좋은 일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는 성격이에요. 힘들다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날을 살아야 하는데 이렇게 계속 기다리고 무언가, 누군가에게 의지해야 하는 거 말고 내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을 찾아보자, 그렇게 하던 차에 우연하지 않게 어릴 때 동네에 살던 후배가 연락이 왔어요. 우리 회사 사장님이 형 한 번 보자고 해, 그래서 우리 회사에 한 번 놀러오라고 했던 회사가 수입 자동차 회사였어요. 거기에 가서 그 사장님을 뵙고 나서 그분을 제 멘토로 삼자,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그분 밑에서 쫓아다니면서.
◇ 이동형> 그런데 숫기가 없었다고 하셨는데, 자동차 세일즈는 숫기 없으면 일 못하잖아요?
◆ 김민우> 네, 숫기가 없으면 못하는 일인데요. 제 자신이 김민우라고 하는 사실을 제일 먼저 내려놓기 시작했거든요. 세일즈를 하면서요. 그리고 모르는 분들한테도 제일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는 사람으로 변해 버렸어요. 예를 들자면, 앞자리에서 어떤 분들이 식당 같은 곳에서 술 드실 때 그러면 그분 중 한 분이 가수 김민우 아니야? 라고 하면 예전 같으면 고개 푹 숙이고 이러고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제가 소주잔 들고 가서 한 잔 따라드리고 그랬던 모습들이 변해가면서 그분들이 오히려 저한테 마음을 열어주시고요. 제2, 제3, 제4의 김민우들이 많이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 이동형> 가요계의 정점을 찍었다가 바닥으로 떨어진 거잖습니까? 생활고까지 시달렸다고 하니까요.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생각도 했었다고요?
◆ 김민우> 한때 정말 힘들 때는 진짜 친한 친구 결혼식장에 걸어가기도 했어요, 차비가 없어요. 그런 적도 있어요. 그런 날 밤에 오래간만에 친구들이랑 술 한 잔하고 집에 들어와서 누웠다가 머리맡에 협탁에 있는 서랍을 열어서 거기서 하얀색 약 봉투를 꺼내서 먹었는데요. 계속 잠잘 줄 알았는데, 깨더라고요. 그렇게 깨고 나와서 제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도전을 하자. 지금까지의 가수 김민우도 좋지만, 지금 나는 현실로써 절벽에 서 있으니까 지금 이 모습에서 내가 여기서 당당히 사회에 나가서 사회인으로 멋지게 도전을 해보자. 어떤 일이든 좋다, 라고 생각했던 게 자동차 세일즈입니다.
◇ 이동형> 그때 당시에 아버지의 눈물도 봤다고 하던데요.
◆ 김민우> 면접을 보러 가는데요. 아침에 아버지랑 식사를 하는데 넥타이 매는 법을 알려달라고 아버지한테 그랬는데, 아버지가 웬 넥타이를 매느냐고 해서 회사 면접 보러 갑니다, 그랬더니 무슨 회사냐고 해서 자동차 회사. 거기서 뭐하는데? 그러셔서 영업하려고요. 그랬더니 아버지가 네가 가수인데 무슨 자동차 영업이야? 너 못 해, 그렇게 말씀을 하시다가 넥타이를 매주시는데 갑자기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거예요. 그 눈물이 저의 마음속에 남았고, 아버지에게 효자로, 그다음에 보란 듯이 아버지한테 자동차 세일즈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는 다짐을 하게 만들어줬던 아버지의 눈물이고요. 몇 년 전에 작고하셨고. 아버지를 통해서 사회인으로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용기를 주셨고요.
◇ 이동형> 그래요. 그런데 어쨌든 판매왕도 하셨어요?
◆ 김민우> 네. 판매왕의 기준이 여러 개가 있지만 제가 2006년도에 많이 유명했습니다. 2006년에 한 달에 10대 이상 차를 계속 출고를 하고, 그렇게 되면서 영업인으로서 열심히 해서 인간 김민우, 자동차 영업인 김민우로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었고요. 2007년도에 모든 빚을 다 갚았습니다. 수억 원의 빚이 있었거든요.
◇ 이동형> 자동차 판매왕이 자동차를 판매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니잖아요. 판매하고 뒤에 사후관리까지 다 해줘야 할 텐데요?
◆ 김민우>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것 같아요. 어떤 여러 가지 형태가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마음이 일단 들어가야 해요. 진심이 들어가는 영업을 하게 되면 그게 모든 것들이 불편한 것들도 좋은 관계로 되돌아가더라고요, 나중에.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 고객을 접대하고, 대하고 했을 때 그 진심이 느껴지면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도 그래도 사람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 이동형> 그렇게 해야지만 그 고객이 다른 분을 연결시켜주기도 하고요. 지난번에 <헤로니모> 영화의 감독님이 저희 방송에 출연해서 영화 한 관 대관해 달라고 저한테 요청해서 제가 바로 해드렸거든요. 지금 댓글창에 차 한 대 사주라고 댓글이 자꾸 올라오고 있네요.
◆ 김민우> 저는 언제든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이동형> 마침 제가 또 차가 없어요.
◆ 김민우> 잘됐네요.
◇ 이동형> 한 번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아버님 돌아가신 이야기도 하셨는데요. 최근에 또 아픔이 있었다고요?
◆ 김민우> 네, 재작년이죠. 2017년에 저의 동반자인 제 아내가 갑자기 하늘나라로 떠나게 됐어요. 갑자기 일주일 만에. 목이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가서 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그 병은 찾는 데만 3일이 걸렸고요. 그 병은 뭐냐면 혈구탐식성림프절구증이라고 희귀 질환이었어요. 온몸의 면역체가 자신을 공격하는 그런 병이었는데요. 그때 한 일주일 동안에 일어난 갑작스러운 것으로 많은 아픔을 경험하고요. 아내를 갑자기 보내고 나서 추스르는 데 굉장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 이동형> 왜 안 그랬겠습니까.
◆ 김민우> 그러고 나서는 집에 돌아왔는데, 딸아이가 열한 살 된 딸아이가 있어요. 그때는 아홉 살이었는데, 아홉 살짜리가 엄마 장례를 치르고 와서 가장 먼저 한 이야기가 아빠, 세탁기 쓰는 법 알려줘, 내가 와이셔츠 세탁해줄게, 엄마처럼. 이렇게 이야기를 해서 저를 더 많이 아프게 했던 시절이 있었어요.
◇ 이동형> 그러면 아홉 살짜리 아이가 엄마가 지금 부재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거네요?
◆ 김민우> 저는 숨기지 않았어요. 많은 분들, 주변 식구들은 외국에 갔다고 했는데, 저는 일부러 병원에 데리고 가서 엄마를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중환자실에 있어서. 너를 만나기 위해서 지금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데, 혹시 그렇지 않고 하늘나라에 먼저 가실 수도 있어, 라고 민정이한테 얘기를 해주고, 민정이가 눈물을 억지로 참으면서 이해하려고 하고요. 그런 부분들을 통해서 지금도 그런 것들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아요. 아이한테 엄마의 일화를 빨리 알려주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요.
◇ 이동형> 아까 모두에 가족 때문에 노래를 다시 부르려고 생각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어떤 점 때문에 그렇죠?
◆ 김민우> 우선 하나의 가정이 있었는데, 그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한 명이 우리 곁에서, 노래 제목이 ‘케이크’에요. 세 명이선 같이 불던 케이크인데, 지금은 그중 한 명은 없지만 우리 둘이 부는 케이크도 나머지 한 명의 바람이 느껴지고요. 그리고 그 안에 모든 가정과 가족의 사랑 이야기, 슬픔, 이별, 모든 것들이 다 있을 것 같아요.
◇ 이동형> 지금 앨범이 저한테도 있는데, ‘케이크’라는 노래. 이게 발라드입니까?
◆ 김민우> 네, 발라드입니다. 예전에 제가 ‘사랑일 뿐야’를 생각하시는 분들께 27년 만에 제 목소리를 다시 한 번 들으신다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노래를 하면서 제일 많이 신경썼던 부분은 오랜만에 제가 노래를 부르는데 너무 목소리가 변하면 저를 기억을 못하실까 봐 그래도 최대한 원래 김민우가 가지고 있는 창법을 살리기 위해서 많이 트레이닝을 했어요, 스스로. 많이 했습니다. 운동도 하면서요.
◇ 이동형> 나이가 들어가면 목소리도 변하고요.
◆ 김민우> 성대도 늙죠. 그런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정말 한 쪽 다리를 들고 노래하기도 하고, 그랬던 앨범이에요.
◇ 이동형> 이번 앨범에도 앞에 아무것도 없네요?
◆ 김민우> 그 케이크가 저희 딸이 작년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그려준 그림을 그대로 앨범 자켓으로 낸 겁니다.
◇ 이동형> 이번에 김태원 씨가 작사, 작곡을 하셨네요?
◆ 김민우> 네. 부활의 김태원 씨가 제가 많이 힘겨워할 때 항상 저랑 많은 만남을 가지면서 노래를 하면서 아픔, 상처를 치유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이야기를 했고, 거기에 대한 노래를 내가 작업을 할 테니 노래를 한 번 하자, 그렇게 제안을 했고요. 너무 그 형님께 감사했던 것은 모든 부분에 있어서 약속 같은 경우를 저한테 많은 것을 알려드렸던 것 같아요. 예전에 자동차 영업 처음 시작할 때 막 전화를 드렸는데, 저한테 전화를 끊으면서 그러더라고요. 김민우 씨 지금 하시는 일을 짧게 하지 마시고 10년 이상 해 달라. 1년, 2년 하다가 그만두는 그런 사람은 되지 말고 오래 해서 거기서 잘하고 있으면 내가 고객이 언젠가 되겠다고 해서 저한테 고객이 되셨고요. 이번 앨범 같은 경우도 제가 자동차 세일즈를 하면서 하는 와중에도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 모든 제작도 부활에서 제작을 했고요. 작사, 작곡, 편곡까지도 전부 다 김태원 씨가 선물로 저에게 주신 앨범이에요.
◇ 이동형> 김태원 씨 곡이 대부분 감미롭잖아요.
◆ 김민우> 그렇죠. 서정적이죠.
◇ 이동형> 가사도 그렇고요. 마음에 들던가요?
◆ 김민우> 처음에 가사를 받았을 때 멜로디 없이 가사만 받아도 하나의 시적 느낌도 나고요. 너무 저와 저의 가족 이야기여서 이 음악은 그냥 평생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음악이겠다,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 이동형> 반응은 어떻습니까?
◆ 김민우> 주변에 특히 제 세대 분들은 너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한 번 들으신 분들은 계속 리플레이하면서 들으신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유튜브나 이런 일반 채널 같은 곳에 제가 올렸을 때 많이들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 이동형> 저도 ‘입영열차 안에서’ 같은 경우는 친구들이 갈 때마다 불렀던 것 같아요. 요즘도 아마 많이 부를 텐데, 라디오나 TV에서 과거에 내가 불렀던 노래라든가, 또 노래방 옆방에서 그런 노래가 나온다든가 하면 기분이 이상할 것 같기는 해요. 어떻습니까? 지금 나는 노래하고는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는데.
◆ 김민우> 가끔씩 깜짝깜짝 놀라죠. 출퇴근하다가 가끔씩 라디오에서 노래가 나와요. 그러면 되게 신기하더라고요. 내 노래가 나오네? 이렇게 신기하게 되고요.
◇ 이동형> 그래요. 알겠습니다. 이번 앨범, 케이크라는 노래, 가족 이야기를 담았으니까. 또 김태원 씨 곡이니까 여러분들 믿고 들어보시기 바라고요. 요즘에 음원으로 많이 내지 않습니까?
◆ 김민우> 음원으로도 출시했습니다.
◇ 이동형> 순위가 많이 올라가던가요?
◆ 김민우> 순위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천천히, 천천히 그렇게 노래가 조금씩 들리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요. 이 노래를 통해서 많은 가족 분들도 훈훈하게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실 수 있는 그런 노래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이동형> 앞으로 계획 짧게 말해주세요.
◆ 김민우> 지금 현재 제가 하는 일에서 우선 최선을 다하겠고요. 그리고 좋은 공연을 하게 된다고 하면 제일 먼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이동형> 그래요. 알겠습니다. 오늘 김민우 씨 인터뷰 고맙습니다.
◆ 김민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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