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만월대'...달을 보는 정자라고요?

개성 '만월대'...달을 보는 정자라고요?

2019.11.08. 오전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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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성 '만월대' 하면 만월, 즉 보름달을 보는 정자가 아닌가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470여 년간 고려의 정궁으로 쓰인 궁궐터를 일컫는 말입니다.

만월대에서는 이제까지 금속 활자가 6점이 나왔는데요.

그 모습이 복제품으로 공개됐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제 시대 망국의 한을 은유한 노래, '황성 옛터'의 황성이 바로 개성 만월대입니다.

개성은 470여 년간 통일 왕조 고려의 수도였습니다.

1361년 홍건적의 침입으로 궁궐 전각이 불타버린 뒤 조선이 들어서자 만월대로 불렸습니다.

남북은 2007년부터 만월대 공동발굴 조사에 들어가 지난해까지 협력을 이어왔습니다.

가장 큰 성과는 금속 활자 5점을 찾아낸 겁니다.

이에 따라 1950년대 북한이 자체 발굴한 '이마 전'자를 비롯해 만월대에서 출토된 금속활자는 모두 6점이 됐습니다.

문화재청이 북한이 보여준 금속활자를 3D 스캔한 뒤 금속 복제품으로 만들어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8번에 걸친 남북 공동 조사에서 발굴된 만월대 건물터는 40여 동, 유물은 만8천 점에 이릅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중심 전각인 회경전 뒤편에서 폭 12미터, 깊이 5미터에 이르는 대형계단이 발굴되기도 했습니다.

[조은경 /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 왕이 이동을 실제로 할 수 있었던 이런 시설들이 마련이 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 궁궐이 각각의 독자적인 영역도 있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됐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돈을 태운다는 의미의 '소전'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그릇과 함께 작은 잔들이 무더기로 나와 고려 궁궐에서 도교 제례를 지낸 것이 유물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우여곡절에도 12년간 남북 협력이 지속된 만월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데다 올해는 고려가 궁궐 창건을 시작한 뒤 천100년이 되는 해여서 발굴의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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