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12년간 추적 '삽질'...다큐의 힘

4대강 사업 12년간 추적 '삽질'...다큐의 힘

2019.11.03. 오전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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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조 원' 4대강 사업, 타당성 놓고 논란 계속
김병기 감독, 12년 동안 4대강 사업 진실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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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4대강 사업은 아직도 많은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무려 12년간 이 사업을 둘러싼 진실을 끈질기게 추적한 다큐멘터리가 나왔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명박 정부가 경제를 일으키고 강을 살린다며 추진했던 4대강 사업.

22조 원의 천문학적인 세금을 쏟아부었지만 생태환경 훼손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며 타당성이 있는 것인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강 현 / 서울 남가좌동 : 국민 세금과도 연결돼 있고 국민 건강과도 연결돼 있기 때문에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녹조가 가득 낀 강의 충격적인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김종술 / 시민기자 : 큰빗이끼벌레는 물속에서 한번 만져보니까 물컹하더라고요. 밖으로 들고나오니까 물이 줄줄 흘러요. 막 손으로 문질러 보니까 시궁창 악취 냄새의 10배가 나요.]

4급수에만 산다는 붉은 깔따구와 실지렁이가 창궐한 강의 모습은 사업 자체가 제대로 된 건지 의문을 갖게 합니다.

당시 정책을 추진한 사람들을 찾아가 대화를 시도했지만 하나같이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김병기 감독은 28년 기자생활을 해온 취재력을 바탕으로 시민기자들과 함께 무려 12년 동안 4대강 사업의 진실을 끈질기게 파헤쳤습니다.

[김병기 / '삽질' 감독 :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할 수 없고 기억하지 않으면 책임을 물을 수 없습니다. 책임을 묻지 않으면 제2, 제3의 4대강 삽질이 계속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으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4대강 사업은 지금도 보 해체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지난 8월 말 출범한 국가물관리위원회가 정책방향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단군 이래 최대 토목사업이라는 4대강 사업.

영화는 당시의 기억을 되살리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준엄하게 묻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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