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1,500년 전 신라시대 행렬도 발견

경주에서 1,500년 전 신라시대 행렬도 발견

2019.10.16. 오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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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주에서 1,500년 전 신라 시대 행렬도가 새겨진 토기가 발굴됐습니다.

기마, 수렵, 무용 등 복합적 내용을 담은 신라시대 행렬도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릉원과 함께 신라 시대 왕족과 귀족의 무덤군인 경주 쪽샘지구.

2014년부터 44호 고분인 5세기 때 적석목곽묘를 발굴하고 있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높이 40cm 토기 파편에서 신라 시대 행렬도를 발견했습니다.

행렬도에는 기마 행렬, 춤을 추고 사냥을 하는 사람들과 사슴, 멧돼지, 개 등이 표현돼 있습니다.

행렬이라는 큰 주제를 바탕으로 기마, 무용, 수렵의 내용이 포함된 복합 문양은 신라 회화에서 처음 확인된 것이라고 연구소는 밝혔습니다.

울주 천전리 각석에 신라 행렬도가 있긴 하지만 이번에 발굴된 쪽샘 44호의 행렬도 보다는 간략한 형태입니다.

이번에 발견된 행렬도는 이전 시기 고구려 고분과 표현이 유사합니다.

주인공을 크게 새긴 것이나 말 갈기를 묶어 뿔처럼 형상화 한 것은 안악 3호분, 바지와 치마를 입은 무용수의 모습과 사슴, 호랑이가 등장하는 수렵의 모습은 무용총 벽화와 비슷합니다.

쪽샘 44호 고분에서는 이외에도 유물 110여 점이 나왔습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유물 분석과 함께 무덤의 주인공이 누군지에 대해서도 발굴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YTN 이승은[s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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