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멧돼지 출몰' 잇따라...민가에 학교까지 활보

가을철 '멧돼지 출몰' 잇따라...민가에 학교까지 활보

2019.09.29. 오후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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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산물 수확철인 요즘 먹이를 찾아 산에서 내려온 멧돼지가 민가를 활보하면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멧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매개체여서 농가의 불안이 더 큽니다.

CJ헬로 송국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둠이 깔린 고속도로.

중앙분리대에서 갑자기 검은 물체가 튀어나옵니다.

"멧돼지, 멧돼지, 멧돼지"

멧돼지와 부딪힌 차량은 앞 범퍼가 심하게 부서졌습니다.

양산의 한 농가입니다.

야생 멧돼지가 집 앞마당까지 드나듭니다.

논은 멧돼지 발자국으로 엉망이 됐고, 벼 낱알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웠습니다.

인근 배추밭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야생 멧돼지가 민가까지 내려와 배추밭을 모두 망쳐놨습니다.

[오치운 / 양산시 원동면 : 아무래도 갑갑하죠. 피땀 흘려 농사지었는데 아무래도 좀….]

묘지를 훼손하거나 학교 앞에도 나타나는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활보하는 멧돼지,

겨울을 대비해 먹이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수확철 먹잇감이 많은 민가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김봉옥 / 양산시 유해조수 피해방지단 : 야생 멧돼지들이 염분 섭취 때문에 아마 밑으로 많이 내려오는 것 같습니다. 논둑 등을 파서 지렁이도 잡아먹고 단백질 섭취를 하니까.]

실제 지난해 양산 지역 멧돼지 출몰 신고는 모두 422건,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8월~10월 사이에 접수됐습니다.

특히 올해는 멧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매개체로 의심받으면서 지자체는 더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 21일 양산 동면의 한 도롯가에 멧돼지 사체가 발견돼 방역 당국이 긴장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정밀 검사 결과 교통사고가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반복되는 가을철 멧돼지의 잦은 출몰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할 조짐까지 보이면서 지역 농가의 걱정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헬로TV 뉴스 송국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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