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논란 중심에 선 이영훈 '반일 종족주의'

[취재N팩트] 논란 중심에 선 이영훈 '반일 종족주의'

2019.08.09. 오후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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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반일 종족주의'의 저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화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신웅진 기자!

먼저 이영훈 교수가 쓴 이 '반일 종족주의',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건가요?

[기자]
'반일 종족주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다른 저자 5명과 함께 지난달 출간한 책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조선 부녀자를 위안부로 강제로 끌어간 것은 사실이 아니며 강제 징용도 허구"라는 주장이 담겨 있습니다.

또 "일본이 쌀을 수탈한 게 아니라 수출한 것이고, 독도는 반일 종족주의의 최고 상징"이라는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그러자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런 주장을 하는 이들을 '부역·매국 친일파'라는 호칭 외에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이들이 이런 구역질 나는 내용의 책을 낼 자유가 있다면 시민은 이를 '친일파'라고 부를 자격이 있다"고도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이영훈 전 교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근대화 역사의 비극성과 복잡성, 자주성, 식민지성을 고뇌하고 이해하는 지식인이라면 이 책을 두고 그렇게 천박한 욕설을 퍼부을 수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어제는 신문에 광고까지 내고 조국 전 수석을 향해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말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모임'은 어제 조국 전 수석이 이영훈 전 교수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내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상에서는 이영훈 전 교수에 대해서 지금이 어느 때인데 망언이냐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지 세력도 댓글로 응수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이영훈 교수, 기자 폭행에 거짓말 논란까지 휩싸였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MBC는 이 전 교수의 의견을 듣기 위해 자택 앞에서 인터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 전 교수가 기자가 든 마이크를 파손한 뒤 얼굴을 쳤다며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전 교수는 정당방위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MBC 기자회는 한 발짝 떨어져 마이크만 들고 질문하는 취재기자에게서 어떠한 신체적 위협을 느껴 때린 것이냐면서, 이는 정당한 취재에 대한 폭력과 위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영훈 교수는 자신이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며 외증조부가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고 차리석 선생이라고 했는데요.

이에 대해 고 차리석 선생의 외아들인 차영조 씨는 황당한 거짓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자 이영훈 교수 측은 뒤늦게 고 차리석 선생은 자신의 외조모의 둘째 숙부로, 외외증종조부라 불러야 하지만 줄여서 외증조부라 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런저런 논란이 계속 커지면서 '반일 종족주의' 책이 주목받으면서 판매량도 급격히 늘고 있는데요.

오늘 기준으로 인터넷 서점 YES24와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모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습니다.

지금까지 문화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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