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프로듀스X101 '투표조작 의혹' 파문 일파만파

[뉴있저] 프로듀스X101 '투표조작 의혹' 파문 일파만파

2019.08.01. 오후 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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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하재근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보신 대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의 투표 조작 논란에 대한 파장이 끝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팬들은 엠넷 제작진을 검찰에 고소고발했는데요. #0945의 유료문자 그리고 유튜브, 팟빵 댓글 열려 있습니다. 여러분, 의견 주십시오.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하재근]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압수수색이 있었다는 소식이 있었고 또 고소, 고발. 지금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하재근]
그러니까 이게 두 갈래인데 엠넷 측에서 스스로 먼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거든요. 그래서 경찰이 어제 엠넷 프로듀스 관련 사무실을 압수수색을 해서 거의 지금 TV 프로그램에 여러 의혹이 있었던 적, 그동안 많이 있었지만 경찰이 제작진 사무실을 압수수색을 한 건 거의 초유의 사태가 아닌가. 어제 그런 일이 있었고. 오늘은 또 팬들이 진상규명위원회라는 걸 만들었는데 그 팬들이 또 검찰에 고발을 했기 때문에 검찰은 검찰 나름대로 들여다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고 보니까 예를 들면 나는 OOO이라든가 슈퍼 OOO, 이럴 때마다 의혹이라든가 문제제기 같은 건 있었는데...

[앵커]
이렇게 본격적인 수색과 압수수색은 처음인 것 같네요. 심각하네요.

혹시 투표하셨습니까?

[앵커]
저는 X는 이번에 못 했는데 맨 처음에 IOI 때, 워너원 때, 그리고 48때 프로듀스 시리즈는 다 투표했는데요. 좀 얘기가 이상하네요. 죄송합니다. 안 해 보셨어요, 평론가님?

[하재근]
저는 개인적으로 투표는 해 보지 않았고 프로그램을 보기만 했는데 시청자들이 이 프로듀스 시리즈가 국민 프로듀서님이라고 시청자를 지칭을 하면서 국민들의 투표에 의해서 순위가 결정된다는 걸 계속 강조했고 그래서 팬들이 내가 투표하면 내가 응원하는 연습생이 올라갈 수 있겠지, 이렇게 믿으면서 엄청나게 열정적으로 투표도 하고 선거운동도 했는데 이게 조작 의혹이 나오다 보니까 엄청난 분노가 회오리 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사실은 저도 투표를 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관심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저희 말고도 이번 프로듀스X101 사태에 관심을 잘 안 가졌던 분들은 이 사건이 어떤 거길래 이렇게 뉴스에서 자꾸 다뤄지나, 이렇게 생각하실 것 같아요. 이번 논란을 설명해 주신다면요?

[하재근]
그러니까 일단 프로듀스 시리즈가 4탄까지 나온 것인데 이게 아이돌을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입니다. 아이돌이 워낙에 요즘 청소년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고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잖아요.

[앵커]
초등학생들의 꿈이라고도 하죠.

[하재근]
그렇죠. 그래서 특히 프로듀스 시리즈 같은 경우에 이미 한류스타들 여럿 팀을 배출했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에 관심이 특히 높아졌는데 이번에 4탄에서 투표를 또 한 거죠. 그런데 1위부터 20위까지의 득표수가 공개가 일정 부분 된 게 있는데 그것을 팬들이 분석을 했더니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더라. 어떻게 된 거냐면 1등과 2등 사이의 표 차이가 있잖아요, 득표수 차이. 그게 2만 9978표가 나왔는데. 지금 표에 나오고 있죠.

그런데 2만 9978표 차이가 3등하고 4등 사이에도 똑같이 나타나고 6등하고 7등 사이에도 나타나고 7등하고 8등 사이, 10등하고 11등 사이. 그러니까 이게 자연스럽게 투표를 했다면 어떻게 이렇게 똑같은 수치가 반복될 수 있겠는가. 이거 말고도 7494표, 7495표 이런 수치도 두 번 정도씩 반복된다고 해서 그러니까 팬들이 더 분석을 했죠. 분석을 했더니 이 득표수 차이가 이게 7494.5, 이 수치의 배수더라.

[앵커]
배수로 계속 나가고 있는 거다?

[하재근]
그러니까 7494.5에 몇을 곱하면 지금 이 득표수 차이라든가 각 도전자의 그 수치가 근삿값으로 나오더라. 그러니까 이걸 사람들이 의혹을 제기하는 건데. 그래서 7494를 활용하는 어떤 프로그램 같은 것을 이용해서 조작한 것이 아니냐, 시청자들이 그런 의혹을 제기한 거죠.

[앵커]
순위를 조작하려고 한 것이냐. 아니면 그때그때 표를 정확하게 계속 기재하기 귀찮으니까 몇 점 몇, 그러니까 7494.442 이걸 갖다가 곱하면서 계속 그냥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서 끼우다가 마지막에만 맞춘 거냐. 여러 가지 의혹이 있을 수 있겠는데 말이죠. 아무튼 저 숫자를 맨 처음에 접하는 순간 저게 뭐야, 상당히 깜짝 놀랐거든요.

[하재근]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도대체 어떤 혐의들을 받으면서 지금 조사를 받고 있는 건지 그것도 좀 살펴봐야겠습니다.

[하재근]
일단 팬들은 이번에 검찰에 고발하면서 사기 혐의하고 업무방해 혐의를 제기했는데 사기 혐의라고 하는 것은 시청자들의 투표에 의해서 순위가 결정된다고 고지했기 때문에, 심지어 유료투표였거든요. 건당 100원씩 내고 시청자들은 투표했는데 이게 조작이었다면 사기다라고 혐의를 제기한 것이고. 그다음에 업무방해 혐의라는 것은 여기에 출연한 연습생들이 각자의 소속사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 소속사들은 또 그 회사 업무 차원에서 여기에 공정한 경쟁으로 우리 소속사 연습생이 여기서 스타가 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고 다 일정을 여기다 뽑아주고 지원을 했는데 이게 조작이라면 각각의 소속사들의 업무를 방해한 것이다라고 해서 사기 혐의, 업무방해 혐의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저희 방송 함께하시면서 뉴있저 가족분들이 의견 보내주시고 계신데요. 2369님의 경우는 이건 명백한 조작이라고밖에 할 수 없네요라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여러분도 방송 보시면서 하고 싶은 말씀 하셔도 괜찮고요. 혹은 하재근 평론가에게 궁금한 점 있으셔도 질문 주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0945의 유료문자, 유튜브, 팟빵 댓글 지금 가능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팬들이 지금 진상규명위원회, 진상조사위원회를 이제 꾸려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특히나 팬들은 원하는 부분이 바로 원본 데이터입니다. 원본 데이터를 공개해라라는 입장인데 엠넷의 입장은 이걸 공개를 왜 안 하는 걸까요?

[하재근]
저도 이해가 안 되는데. 현재 보도가 되고 있는 엠넷의 입장이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원본 데이터 공개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이렇게 입장이 나온 거예요. 제가 지금 이해가 안 되는데 투표를 했잖아요. 그러면 누가 몇 표를, 득표수 몇 표를 받았는지 투표 결과를 공개하는 건 당연한 것 같은데. 투표를 했지만 오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투표 결과는 공개하지 않겠다. 이게 무슨 말인지 저는 이해가 안 되고.

[앵커]
그게 더 오해를 살 수 있는...

[앵커]
원자료들을 다 공개하면 그걸 보면서 이해를 하는 거지, 거기서 새로운 오해가 생길 수 있다고 하니까 상상은 잘 안 가는데 그게 무슨 말일까요?

[하재근]
이해가 안 되고. 그전에 먼저 나왔던 해명이 이게 득표수가 있잖아요. 그거 말고 득표율로 계산을 했다.

[앵커]
득표율로? 득표수가 아니라?

[하재근]
그래서 득표율을 소숫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을 했는데 이 수치를 가지고 다시 득표수를 환산을 했더니 거기에서 뭔가 좀 착오가 생긴 것 같다. 하지만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설사 득표수 수치에 변동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렇게 해명을 했는데. 아니, 득표를 했으면 득표수로 따지면 되지 이걸 왜 득표율을 갖다가 다시 반올림을 하고. 이건 또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된다. 그래서 팬들은 이렇게 복잡한 거 말고 그냥 원데이터를 공개해 달라, 그렇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득표율로 일단 순위를 쭉 뽑은 다음에 거기에다가 다시 곱해서 다시 또 적어준다. 어렵기는 어렵습니다. 엠넷의 입장은 그러면 공개를 계속 안 하겠다는 건가요?

[하재근]
그러니까 이제 시청자들이 공개를 하라고 하니까 거기에 대한 응답으로 엠넷이 내놓은 것이 우리가 지금 뭔가 이야기를 하면 오해의 소지가 더 많은 것 같고 우리 스스로도 좀 진상규명을 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 같으니까 아예 경찰이 수사하게 하겠다라고 하면서 경찰한테 수사 의뢰를 했고. 그래서 어제 경찰이 압수수색을 한 것인데 좀 이해가 안 되는 것이 경찰은 제3자잖아요. 엠넷은 당사자고. 그러면 투표가 어떻게 됐고 조작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당사자가 제일 잘 알지, 당사자가 우리가 이걸 밝히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 같으니까 제3자한테 맡기겠다. 이것도 사실 좀 이해가 안 됩니다.

[앵커]
예를 들면 누가 봐도 잘 감춰놨는데 찾으실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한번 찾아보시죠. 이러는 거...

[하재근]
의심을 하자면...

[앵커]
의심이 이제 드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데뷔 아닙니까. 데뷔하는 게 목표고 자기가 지지하는 가수 연습생의 데뷔를 응원한 건데. 순위가 달라지면 이 사람들이 그냥 데뷔를 해야 되는 건가, 여기에 대한 입장들은 어떤 겁니까?

[하재근]
그러니까 이제 기존에도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항상 뭔가 의혹이 있어 왔거든요, 저 순위가 어떻게 정해진 것이냐. 그런데 그 의혹이 어떤 뚜렷한 근거가 없었기 때문에 음모론으로 흐지부지 끝났고 결국은 데뷔를 다 했는데 이번에는 단순히 음모론 수준이 아니라 아까 도표로 보여드린 것처럼 아주 의혹의 여지가 있는 수치가 적시가 됐기 때문에 뭔가 차원이 다른 공분이 나타나고 있고. 그래서 결국 검찰에 고발하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고 이런 상황이 됐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과연 기존의 그 순위에 입각해서 정상적인 데뷔가 가능하겠는가. 여기에 지금 물음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와 관련한 의견이 있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7410님께서 비판을 받아야 할 대상은 방송사지, 데뷔조로 결정된 11명의 소년이 아닙니다. 그들의 꿈을 지켜주십시오라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사실 본질을 호도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참가자들이 열심히 한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 대한 오해도 조금 조심해야 될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하재근]
참가자들이 조작을 하고 그런 게 아니니까 참가자들을 비난할 거는 아닌데 다만 누군가가 억울하게 그 기회를 잃었다면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10등 안에 들어갈 수 있었던 사람인데 득표수로만 따지면. 혹시 밀려났다면 밀려난 사람에 대해서는 너무나 억울한 거 아니냐,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거죠.

[앵커]
황당한 사건이라고 얘기는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제는 팬덤이라고 하는 팬층들이 업그레이드 돼 있는 것 같아요. 스스로 감독하고 감시하고 고발조치하고 시정할 수 있는 뭔가 어떻게 보면 긍정적인 변화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재근]
그러니까 과거에는 팬들이 굉장히 수동적인 모습만 보여줬고 팬들만이 아니라 대중 자체가 과거에는 한국 사회에서 크게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대중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또 대중이 이렇게 집단적으로 합쳐져서 크게 영향력을 미치는 그런 시대가 됐기 때문에 일반 대중이 정치적으로도 그런 목소리를 내지만 이런 아이돌 팬덤도 옛날보다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고. 특히 공정이라는 가치, 이게 굉장히 중요해지면서 공정이 무너지는 일이 벌어졌다라고 하면 아이돌 팬덤이 됐건 일반 정치적인 지지자들이 됐건 지금 인터넷으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앵커]
오늘 도움말씀 고맙습니다. 하 평론가님, 고맙습니다.

[하재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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